완강히반대하는엄마 내년에결혼하자는남친

구직녀2008.09.16
조회2,487

하반기 취직준비에 골머리 썩고있는 26살 톡녀입니다.

 

톡님들 리플로 속상하고 심란한 마음이라도 달래보고자 글 올립니다.

 

제 남자친구는 저와 8살 차이나는 34살 유망있는 회사원입니다.

 

비록 빚지고 얻었지만 서울에 집도 있구요.

 

사귄지는 1년 조금 넘었습니다.

 

남자친구 아버님이 사고로 작년에 돌아가시고, 막내라 어머님도 연세가 많으셔서

 

남자친구 집안에서는 하루빨리 저희집에 인사드리고 결혼하라 하시구요.

 

저는 작년에 가족들 뵈러 잠깐 가서 얼굴 뵀습니다..

 

저는 아직 나이도 그렇고 결혼준비는 하나도 안되있구,

 

문제는 우리엄마입니다.

 

우리엄마 성격 불같습니다. 충청도 사람인데 아빠만나면서 시집살이에 우리 3남매 키우시느

 

라 고생 많이 했죠. 병원가서 검사해보니 골다공증도 있고, 빈혈도 심해 올해 수혈까지 하고

 

빈혈약도 먹고있습니다.  원래 이렇게 사나운 성격은 아니었는데, 항상 잘챙겨주시고 걱정하시

 

지만 몸도 허약하시고 신경 또한 예민하셔서 한번 화나면 사람 진저리나게 잔소리와

 

소리지르고 몸까지 병나고 장난 아닙니다. 아빠도 기 못펴고 사실 정도이니.. 말 다했죠..

 

지난일 갖고 평생 생각날때마다 잔소리 정말 딸이지만 이해할 수 없을때가 많습니다.

 

그 변덕은 또 어찌나 심한지 기분좋을땐 좋게 잘 얘기하다 기분 안좋으면

 

아빠한테 가서 소리치고 나가라고하고 너때문에 내가 아프고 너 속썩이지말고 나가라

 

하루에 한번은 꼭 이럽니다.

 

같이 밥 잘먹고 왔다가도 오면 밥먹으면서 했던 맘에 안들었던 얘기 소리치면서 뭐라고 하고

 

밥 많이 먹는다고까지 뭐라고 하고..

 

아빠가 우리 어렸을때 술을 엄청 많이 드시고, 술주정으로 엄마 때리기도 하시고 그랬거든요..

 

지금은 안그러시지만 그때 당했던게 엄마는 많이 한이 된거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심해 짜증나서 내가 엄마한테 한마디 하면 그거갖고 하루종일 소리치면서 뭐라고 합니다.

 

니가 뭘 안다고 껴서 주둥이 놀리냐 알지도 못하면 가만히 있어라. 아프면 다 나만 손해지

 

다른사람은 아무도 이맘 모른다며 하소연에 장난 아닙니다..

 

그런 우리엄마 올해 초 내가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소리듣고 (참고로 전 장녀입니다.)

 

누구냐고 물어보더군요.

 

안그래도 그때 남자친구가 어머님 소개 시켜달라는 얘기가 나왔는지라

 

"남자친구야."

 

했더니 기겁하면서 몇살이고 어디다니고 고향이 어디냐 물어보십니다.

 

"34살에 대기업다니고 경상도사람이야."

 

바로 날벼락떨어졌습니다. 나이많아서 결혼에 환장해서 너 꼬셨다는둥, 경상도사람은

 

절대 안된다면서 난리났습니다. 그날 이후로 하루도 빼놓지 않고 헤어지라고 전화하고

 

서울 자취하는 집에 올라와서 화내고 퍼붓고 너때문에 내가 병났다면서 잠을 못잔다면서

 

사람 놀래키고.. 같은 사무실에서 일한다고 했더니 회사 그만두라고 그남자랑 헤어지라고 일하

 

고 있는 시간에 맞춰서 매일 전화합니다.  맨날 전화해서 헤어지라고 회사도 변변한데 못다니고

 

자기 앞가름도 잘 못하면서 경상도 남자나 만나고 다니고 엄마 속썩이고 다닌다고

 

여기저기 하소연 하고 다니고 아빠까지 전화해서 만나지 말라 하십니다.

 

결국 드러누우셨습니다.

 

전 너무 좋은사람이라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특히 엄마가 이사람 보지도 않고

 

헤어지라니 너무 화나고 속상했지만 여러차례 설득을 해도 불구하고 소리치면서 헤어지라고하고

 

나쁜놈 xx놈이라며 핸드폰번호 알려달라고 엄마가 얘기한다며 더 악화만 됐지 나아지지 않더군요..

 

알았다고 헤어지겠다고 우선 진정시켰습니다.

 

너무 악몽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이럴때 남자친구와 같이 엄마 만났다간 남자친구 봉변당할거 같아서

 

데려가지도 못하고.. 여동생은 차라리 헤어지라고 하고..

 

이번 추석에 남자친구 어머님이 내년까지 결혼 안하면 호적에서 파버린다고 하시면서

 

불호령을 내리셨나 봅니다..

 

저희엄마 제가 더이상 아무말 없으니까 헤어졌겠지 하고 더이상 얘기 안꺼냅니다.

 

4월에 직장 그만두고 더 좋은데 들어가서 엄마 기분좋게 해드리고

 

남자친구 소개시켜 드리러 가려는데 너무 걱정됩니다..

 

엄마가 화낼까봐 너무 무섭고 엄마 반대를 어떻게 이겨내야할지 막막하기만합니다.

 

더구나 엄마 힘들때 맘 안좋을때 아플때 기댔던 장녀인데, 엄마한텐 한없이 착하고 순진한

 

딸이라 엄마같이 고생하고 아빠같은 사람 만날까봐 결혼하지 말라고 합니다.

 

엄마 속상해서 몸 더 아프실까봐 걱정되고 언제까지 엄마 품안에서 엄마가 싫은일은

 

안하고 살아야 하나 속상하구요..

 

하필 남자친구는 34살이고 경상도 남자일게 뭐람.. 싶어서

 

엄마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헤어져야되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는 하지만 이기려고 생각하니까 너무 힘드네요..

 

안그래도 딸자식 다른남자한테 보내는것도 서운하고 가슴이 미어지실텐데..

 

참고로 남자친구 저에게 정말 잘합니다. 물론 결혼할 생각을 갖고 만나는지라

 

잘할 수 밖에 없다고 말 못할 순 없지만,

 

내 일을 자기일보다 더 신경쓰고 나서서 챙겨주고 도와주는,

 

항상 힘들때 옆에서 든든하게 좋은얘기해주고 힘내라고 다독여주는

 

서운한 생각 한번 안들게 하고 사랑스럽게 대해줍니다..

 

콩깍지가 씌워서가 아니라.. 1년동안 변함없이 한결같은 사람이예요..

 

남자친구 가족들도 만나보고 분위기 봐서 알지만

 

서로 정말 잘챙겨주고 착하고 화목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 설득시켜서 남자친구가 맘에 쏙들게 하는방법이 최선인거 같아요..

 

어디 좋은방법있음 좀 알려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