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을 하는 분들께 ...

지친다.2015.01.08
조회98,031

 

안녕하세요 ,

올해 30 여자 입니다 ^^

 

늘 판을 즐겨보다가 이렇게 글을 써보네요 ~

저는 제목에 썼다시피 감정노동을 하는 직업을 갖은 사람입니다

항상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에요

 

,,

 

저는 사람을 상대하는게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물론 하고있어요

그래서 ,, 안힘들다

나는 참 잘 맞는다 라며

 

벌써 7년째 하고있네요..

 

 

음,, 저는 웨딩플래너입니다

 

요새 웨딩플래너들 비판하는 글들 많더라구요 ..

저는 ,,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나쁘게 써있는건 같더군요

어느부분 사실이겠죠..

 

 

 

그거와 별개로..

제 얘기를 좀 하자면....

2~4년까지는, 마냥 좋았습니다 , 즐겁고 . 예쁜것만 보고 ...

이제 7년이 접어드는 시점..

새로운 정신 고통과 회의감이 다가옵니다...

 

 

신부님 신랑님들께 항상 잘해드릴려고 노력합니다

다정하게 다가오시는 분들께도 특히나 더 ..

어떤분들은 굉장히 순조롭게 예식을 진행합니다

근데 어떤분들은 제가 잘해드리면 색다른 방응을 보여주십니다

가령..

 

 

#1.

 

포토테이블을 예식장에서 준비해주기로 했는데

테이블과 액자, 장신구 다 준비해줄테니 예식장에서 신부님에게 사진만 현상해오라고 했지요..

 

예식당일 ,

"아 맞다 집에서 사진 갖고오지 않았네..

플래너님 어제 전날 왜 말하지 않았어요~ 제가 요새 정신이 없어서 못 챙겼는데

왜 안하신거에요...~!!"

 

식장 가는길 , 저를 들들 볶더군요..

너무나도 잘 지냈던, 친한 친구같이 잘 지냈던 신부님이

안면 딱 바꾸고 비난의 화살을 돌립니다...

 

나중에 식장에 물어보니 , 식장에선 신랑에게 1주일 전 말했다고하고

물론 저도 계약 당시 말했고

진행 중간에도, 예식장에서 포토테이블 해주시죠? 체크했습니다

 

 

이건 제 역할이 아니였는데도

전 사과합니다..

그래요..웨딩의 모~ 든걸 제가 맡았어야하니깐요..

이미 신부님과 ,,,

뭔가 돌이킬수없는 감정이 되니 가슴이 아프더군요..

 

 

#2.

 

신부님들 웨딩드레스에 예민하신 분들 많습니다..

드레스 투어 ABC 이렇게 3군데 하고

갑자기 인터넷을 뒤져서 D라는 업체의 가격을 알려달라고합니다

제휴가 되어있지 않았지만 , 껀바이껀으로 괜찮은 가격을 받아냈습니다

D의 가격을 알려드리고

신부님은 그 샵을 방문해서 실컷 입어봅니다

그리고 드레스샵을 정해야되는데

불안해 하시며 다시 D샵에 가서 두번째 또 입어봅니다...

신부님의 만족스러운 피팅후

결국 D샵을 하시기로 결정합니다....

 

그후로 얼마후..

웨딩촬영 전에 촬영드레스 고르러 한번 더 가서 촬영가봉을 하는데요..

 

D샵에서 1시간 30분동안 실컷 촬영가봉하시고

안되겠다며.. 전화옵니다

투어했었던 C샵으로 그냥 가야겠다고

원하시는대로 다시 C샵으로 계약을 해드리고

촬영가봉을 잘~ 만족스럽게 마칩니다

 

근데 몬가 이상합니다, D샵에 분명 위약금을 물어야 되는데..

촬영가봉까지 실컷했으니 말입니다

 

D샵에 전화해보자, 아니나 다를까

위약금을 30만원을 달라합니다..

무척 큰돈이죠 -_-

그 샵도 신부에게 괘씸죄도 있었을겁니다...2번이나 투어를 하고 촬영가봉한뒤

파기하니깐요..

그리고 D샵에서 이런말도합니다

" 신부님께 위약금이 발생된다고 말했더니,, 그건 웨딩플래너랑 이야기하라고하던데요?"

 

우리 신부님 저한테 아무말씀도 없으셨는데 말이죠...

저는 D샵과 조율합니다

"30만원은 너무 쌥니다.. 깎아주세요.."

겨우겨우 10만원으로 내립니다

 

신부님에게 말합니다

"신부님 D샵에서 위약금이 발생되요 "

"네.." (몰랏던듯)

"제가 겨우겨우 깎아서 10만원으로 만들었어요 "

 

신부님 못마땅한 목소리입니다...

돈내긴 또 싫은거죠...

 

이 신부님, 메이크업샵, 예식장, 드레스샵, 다 바꾸더니

회사에 제 욕을 실컨하시고 플래너도 바꾸시더군요 ...

 

저야 행복했습니다...

 

 

# 3

 

시댁욕을 미친듯이합니다,,

신랑욕도 미친듯이합니다...

듣다보면 가관입니다 ,,

근데 가만보니 저한테도 못하시는 말이 없습니다...

하나하나 다 딴지걸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본인이 선,택,한 메이크업샵이 불만이라고 난리입니다...

 

힘듭니다...

 

 

#4

 

솔직히 , 뚱뚱합니다

피오나공주 같습니다 ㅠ

내 신부지만 몸매가 ㅠ

드레스가  무턱대고 안이쁘다고합니다

...

허리가 잘록하고 풍성한 인터넷 사진을 보여주며

이 드레스가 좋다고합니다....

 

....

 

 

같은 드레스 입은 다른신부님이 있었는데..그사진 보여주고만 싶습니다

자신의 몸매가 문제인걸 ...평생 모를꺼같습니다...

 

 

이밖에도,,

파혼하고 위약금 안내려고 잠수타시는분..

해 달란대로 메이크업 헤어 다 해줬는데 맘에 안든다고 난리 신부님

일정때마다 지각하는 신부님...그래놓고 당당한 신부님..

돈 깎아달라고 난리인 신랑님...

 

 

뭐 수도 없습니다..

 

 

웨딩플래너..

좀 특이한 직업인게

신부님과 친구같이 친밀하게 지냅니다

한번보고 말 사이도아니고, 다섯번은 만나야하고

계속 예식때까지 이쁘게 만족도있게 해드려야 합니다

 

제가 해드린것보다 너무너무 크게 보답해주시는 신랑신부님도 계십니다

정말 감사하지요

 

근데 많이해드려도

뒤통수 때리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일이 반복되면..

부정하고 싶지만, 감정이 망가집니다..

근데 다시 또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그게 웨딩플래너이고

사람 때문에 또 행복해지니깐요

 

 

감정노동, ...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많은 플래너가 , 그래도 자신의 고객을 무척 사랑합니다

너무 소중한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어찌됬건 믿고 계약해주신분들이니깐요...

근데 현실은,,

믿었던 사람에게 찬물세레 받는 경우 다분합니다.....

 

 

웨딩플래너가...

저희 직업이 ..

그렇게 나쁜사람들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