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의 어릴 적 무서운 이야기 <1>

김잔디2015.01.09
조회87,189

 

안녕하세요?

몇년 전에 이 판에서 잔디라는 이름으로 제 실화를 올렸었는데

기억하시는 옛 분들(?) 계시나 몰라. 그때에는 20대 초반이었던 잔디몬이

20대 후반이 되었습니다. 아.. 뭐야 나 혼자 타임머신 탄 기분이야

 

메롱

 

당시에는 쿠크쿠크 유리멘탈로 악플러님들의 댓글에

울고 화내고 짜증내고 (사실 진짜 울었어요. 믿을지 모르겠는데 울었어..)

아 정말 인터넷이 무서운 곳이구나. 생각해서 다시는 오지 않겠다 뒤돌았습니다.

네. 무책임했었어요. 어린 잔디 사죄드립니다.

그래도 그 때 발견한 재능에(?) 그것을 업삼아 행복하게 살고...있.....

 

기억하시는 분이 없을 것 같으니 각설 하고 본문 갑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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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친구한테 이야기하듯 이야기할게요

그러니까 님들은 친구가 이야기해주는구나 생각하며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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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몇 살때였더라. 기억이 흐릿하지만 초등학생이 되기 바로 직전,

혹은 갓 초등학교를 들어갔을 때의 나이일거야.

나는 그때 인형을 좋아했고 블럭을 좋아했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했어.

 

일과는 똑같았어. 학교에 다녀오면 할아버지 복덕방에 가서 놀고

그 다음엔 집으로 와서 그림을 그리다 만화를 보고

엄마가 일을 하고 돌아올 때 쯤이면.... 책읽는 척을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그럼 칭찬하면서 500원줬어

그 돈으로 다음날 떡꼬치를 사먹었지!!!!!!!!

나 초딩땐 200원이었는데 요즘에는 천원이더라? 비싸.

 

여하튼 그렇게 하루를 보내기를 반복했어

보통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이랑 놀아야 하는데

나는 이상하게 그러질 못했어

정해져있는 친구 몇명만 만나고, 그네들이 못논다고 하면 난 집으로 오는?

 

하루는 소꿉친구랑 놀다가 그 친구가 이제 나보고 집에 가래

나란년 포기도 빠른년....알았어! 내일보자 ! 하고 룰루랄라 집으로 왔어.

 

그런데

당시에 내가 살던 집은 골목이 참 많았어

내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세 번을 꺾어야 우리집 대문이 저 멀리서 보였으니까.

그것도 그냥 세번이 아니야. 큰 골목과 작은 골목이 엉켜있어서

자주 길 잃어버렸어. 아니 유치원때까지. 아니 정말이야.

 

그날따라 이상하게 골목에 들어가기 싫어서 그 입구에서 한참동안 서 있었는데

누가 나를 지나서 휙! 걸어가는거야. 비슷한 키에 남자애였어.

노랗게 머리를 물들였는데 뿌리염색 시기를 놓쳤는지 머리 뿌리부분이 까맣게 ㅠㅠ

꽁지머리를 날리며 유유히 걸어가는데 걔를 따라가고싶었어.

그래. 그래서 난 돌진했어. 그래서 지금도 경보를 잘해

내가 힘들어서 헥헥대는데 그게 참 거슬렸는지

무서운건지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날 경계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네집은 어디야? 하고 물어보면서까지 쫓아갔어

친해지고싶어! 라고 했는데 우리집 대문으로 들어가...?

왜? 오ㅐ? ㅇ ㅗ ㅐ?...

뭘까 싶어서 대문앞에서 서 있다가 문을 열고 들어갔어

아 귀신이구나 라고 생각했던건 그냥 내 생각

 

우리집은 2개의 층으로 나뉘어져있었는데

1층에는 ㅅㅔ 개의 방이 있었고 거기는 한 가족에게 세를 놔주는

그런 곳이었어. 물론 어릴땐 그런 개념을 몰라서 왜 울집에서 사냐고

물어본적도있고.........거기 아들이래?

왜 못봤지? 마침 아래층 할머니랑 우리할머니랑 친구분이셔서

난 자연스럽게 그 남자애랑도 친해질 수 있었쥐.

 

그 애 이름은 찬우였어.

매일 학교가 끝나면 우리집으로 데려와서 같이 그림도 그렸고

나 눈높이할때 옆에서 같이 공부도 해주고 (숙제도 가끔 해줬어)

어.. 그 이외에는 잘 기억이 안나. 그런데 계절마다 같이 놀았던것같아.

여름에는 우리집 앞마당에 튜브로 만든 애들월풀 그런거로 놀고

겨울에는 눈사람만들면서 놀고

 

한참 그렇게 잘 놀았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찬우가 안보이는거야

그때 우리집이 한참 좋지 않았을때였어.

음.. 나도 나름 초등학교 고학년을 앞두고 있다며

서서히 잊어가고 있었지.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집 근처 공원에서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다가

너무 힘든거야. 아 난 좀 쉰다! 하면서 팔각정에 앉았는데

그 공원에 샛길이 있거든 거기에서 누가 막 날 부르는거야

잔디야! 잔디야! 막 되게 부드럽게? 간절하게?

누군가 싶어서 뒤를 돌아봤는데 찬우였어.

근데 좀 이상한게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그 모습이랑 변함이 없었어.

나는 키도 좀 크고, 머리도 좀 기르고

그런데 찬우는 그때처럼 노란 꽁지머리, 뿌리염색 시기를 놓친 까만 머리 뿌리.

늘 입고 다니던 후레쉬맨 반팔티에 파란 줄무늬 바지...

 

이상하긴했는데 별 생각 없이 반갑다고 인사를했어

한참동안 날 그윽하게 지켜보는 것 같았는데(?)

내가 집에 갈때쯤 되서 보면 없더라고.

공원에서 은밀한 만남은(?) 일주일 정도 계속 됐어.

 

하루는 엄청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친구들이랑 팔각정에서 놀다가

싸운거야. 그때에도 우린 무리라는게 존재했쥐

이건 여자들이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인가봐 ㅋㅋㅋㅋ 왜냥 무리를 지었지 그 어릴때..

 

나는 나대로 화가나서 그냥 거기에서 말도 안하고 있었느데

친구들은 다 집에가고 혼자 막 울었어. 근데 딱 찬우가 온거야.

비를 맞으면서 날 쳐다보는데 소름이 쫙 끼치는거. 그런기분 알아?

 

눈동자가 꽉 막혀있는것같고 아무말도 안하고

비를 오래 맞고 있으면 입술도 파래질만한데 웃고있어

그리고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하는건 옷이 젖지 않았어.

 

"너 뭐야?"

 

하고 물어봤는데 자긴 내 친구래. 그래서 친구가 우니까 온거래.

눈물이 쏙 들어가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지 말아야지. 이 생각만 들어서 아 그래. 하고 그냥 비맞고 가려는데

걔가 날 계속 쳐다보는거야. 그게 막 관심있는 친구들 혹은 연인들 눈빛이 아니었어

 

놀람< 딱 진짜 이렇게. 눈은 게슴츠레했어

감정도 없고 아무런 영혼도 없는 느낌..?

그렇게 날 계속 쳐다보는데 너무 무서운거야.

 

잔디몬 귀신을 좀 많이 보고 자랐거든.

아 얘가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걔가 입술을 오물오물 뭐 말하려는 것처럼

이야기 하려는데, 누가 저 앞에서 잔디야! 하고 날 부르는거야.

순간 잠에서 확 깬 기분에 시선을 뙇 돌리니까 엄마가 날 부르고있네?

엄마! 하고 손 흔드는데 앞을 보니까 찬우는 사라지고 없었어.

당시엔 옆에 샛길로 풀이 움직여서 그쪽으로 빠져나간거구나 생각했지.

 

그런데 이게 시작일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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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렇게 절단신공하던데

나도 했어요.(ㅋㅋㅋ) 반응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다음편을 가져오고

아니면 이대로 난 이번편만을 남긴채 다시 이곳을 추억으로 묻을 뿐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이야기가

맘이 아프고 슬프기도 하고

무섭기도했고

 

그래서 다시 쓰고 싶었어요.

 

다음편은......

여러분들 손에!

아 서론이 길어서 지루했으려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