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낚시터에서 겪은 일#1

검정곰2015.01.10
조회64,183
+)2편 올렸습니다. 모바일이라 링크가 안될것 같네요.


안녕하세요.

가게 귀신 썰& 현실적인 안주들 썼던 삼십대 독거남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더라고요.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이렇게 쓰니 마치 댓글이 엄청 많이 달린것처럼 보이네요;)
댓글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ㅎㅎ


무튼 님들 덕분에 오늘의판도 해보고 재밌네요 :)

이번 글도 용두사미가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달려봅시다~


역시나 음슴체 ㄱㄱ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본인 아버지께선 엄청난 낚시 광이심.


레알 시간을 낚는(?) 분이셨기에 아버지 지인분들께서 바다낚시 가자고 꼬셔도 홀로 고고하게 민물낚시만 고집하셨던 강태공이셨음.



아버지께서 바다낚시를 안좋아하시는 이유는 릴던져놓고 있다가 딸랑이가 울리면 그냥 기계적으로 낚는 그런게 싫다는것이었음.
(모든 바다낚시가 그렇다는건 절대 아니에요. 바다 낚시가 얼마나 피곤하고 위험한지는 크고나서 알게됐으니 테클은 부디 넣어두세요ㅎㅎ)


때문에 나도 바다낚시는 못해봤음.



무튼.


내가 국딩 저학년때 낚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적에도 칸반대, 두칸반대, 라는 단어를 알 정도로 광이셨음.


좀 더 보태자면, 낚시꾼들이 쓰는 낚시가방이 무려 네갠가.. 다섯개 였고 그게 낚시대들로 꽉꽉 차있었음. 그리고 이 가방들이 그.. 야전침대가 있던 부엌 베란다에 있었음ㅋㅋㅋ
(아부지께서 제일 애지중지하셨던건 호박대? 무튼 대나무같은걸로 만든 수제 낚시대였던걸로 기억함)


그리고 직접 집에서 봉돌도 깎으시고, 심지어는 낚시바늘과 낚시줄을 자동으로 매듭짓는 작은 기구도 집에 있었음.


어려서부터 그런 아버지를 따라 나도 종종 낚시터를 따라다녔음.

밤낚시 할 때 랜턴 비추며 새벽에 끓여먹는 라면은 레알진짜 최고임. 특히 비올 때 라면맛은 절대 잊을 수가 없음ㅋㅋ


(분명 빗물도 들어가고, 물 조절도 실패하고, 끓이는 시간도 안 맞아서 퍼진 라면이었을텐데도 코펠 뚜껑에 먹는 그 라면맛은 최고였음ㅋㅋ)


그런 아부지 덕에 나도 한때는 낚시를 취미로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내 전용 낚시가방도 따로 하나 사서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었음.


그런데, 이 일이 있을 후로는 낚시는 물론 낚시터 자체를 안감. 물도 싫어함ㅡㅡ


그때가 6학년때였음.


평소 여럿이서 낚시하는걸 즐기지 않는 아버지께선 혼자 밤낚시를 다녀오시거나, 내가 방학때면 둘이서 밤낚시나 새벽낚시를 같이 갔었음.


그러면서도 아버지께서는 부평에서 좀 크게 낚시용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에서 아저씨들과 이따금씩 같이 출조를 가셨었음.
(지금은 그런 가게가 낚시터 주변밖엔 없지만 그 당시엔 동네에도 몇개씩 있었음)

그러던 차에, 내가 여름 방학이라 그 정기 출조에 같이 끼게 된게 내가 낚시를 접게 된 날임..


당시 아버지께서 단골로 다니시던가게는 부평에 있던 '낚시XXX'라는 꽤 큰 낚시용품 전문점이었음.


이 가게에서 아버지와 아저씨들끼리 정기적으로 밤낚시 출조를 갔는데 당시 방학이었던 나도 얼결에 끼게 된거임.


저녁 여섯시쯤이었나.. 무튼 아직 어두워지기 전에 아부지랑 그 가게엘 가니 몇몇 아저씨들이 나와있었음.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한.. 아버지와 나를 포함해 대략 7명이 갔던걸로 기억함.
우리는 우선 근처 중국집에 가서 배를 채우고 출발했음.



우리가 가는 저수지는 경기도 oo에 있는 저수지였는데 인공저수지가 아닌 자연 저수지로서 낚시꾼들 사이에도 아는 사람만 아는 외진곳에 있는 저수지라고 들었음.
(그 당시의 상황이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떡붕어 말고 참붕어임에도 씨알이 제법 굵은 놈들이 많이 올라온다고 했음.


저수지에 도착하니 아홉시쯤 됐나...
저수지는 생각보다 컸고 저수지 바로 저수지 관리실이 있었음.


관리실은 낡고 작은 2층 건물이었는데 1층은 관리 사무소와 관리인(나이가 굉장히 많으신 할아버지셨음)이 생활하는 방이 있고, 2층은 돈받고 방을 빌려주는 그런 건물이었음.


나는 바로 낚시를 할거라 예상했지만 내 예상은 처참히 깨졌고, 아부지를 비롯한 어른들은 낚시가방은 팽개쳐두고 관리실 옆 주차장에서 드럼통 바베큐로 고기와 술을 드시기 시작했음.
(당시엔 이해가 안 갔으나 나이먹으니 이 순서가 너무나 당연한 거라는걸 알게 됨.
지금은 본인도 술과 고기를 매우 사랑함ㅋㅋ)


꼬맹이었기도 하고 내 또래가 없기도 했던지라 옆에서 고기 몇점 얻어먹고 심부름 좀 하고나니 슬슬 심심해졌음.


아부지께 방에 올라가 있는다고, 낚시하게 되면 알려달라고하고 방엘 왔음.


방은 2층에 두개가 있었고 그 중 하나를 우리가 썼음.
방엔 그냥 옛날 티비(채널을 손잡이로 돌리는 방식)한 대, 벽걸이 선풍기 한대와 이부자리 몇채가 다였고 되게 허름했음.


혼자 있던 나는 내 보물 1호였던 일본제 휴대용 마이마이(마이마이는 다른 제품 이름이지만 걍 그땐 그 제품들을 마이마이로 통칭했음ㅋㅋ)
로 노래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음...


자다가 시끌시끌해서 깨보니 이번엔 아저씨들이 고스톱 삼매경에 빠져있었음.


물론, 우리 아부지께서도 함께 원고! 투고!!를 외치고 계셨음...ㅡㅡㅋ

시계가 없어서 몇시인지는 모르겠는데 꽤 시간이 흐른것 같았음.

기다리고 기다리다 너무 심심해서 아버지께 낚시 안 하냐고, 얼른 하자고 심술을 부렸고 아부지께선 마지못해 낚시가방과 랜턴을 챙기셨음.


말했다시피 아버지께선 엄청난 낚시광이셨고, 아들인 나 또한 낚시 취미를 갖길 원하셔서 내 낚시 가방은 물론 의자가 있었음(낚시대가 한 4대정도 내것이 있었는데 난 딱 하나밖에 안 썼음ㅋㅋ)



낚시를 하려면 채비를 펴기 전에 일단 포인트를 찾아야 함.

우리는 채비를 저수지 한곳에 두고 일단 저수지를 한바퀴 돌았음.



저수지는 정말 컸는데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이 딱 두명밖에 없었음. 이런 곳을 꾼들이 그냥 둘리가 없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아마 평일이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음) 적당한 포인트 두 세곳을 찍어놓고 저수지를 돌았음.



하늘엔 구름이 잔뜩 껴있고 달이 있긴 했으나 대부분 구름에 가려져있고 이따금씩 달빛을 비추는 날씨였음.
또 바람도 어느정도 있어서 여름임에도 그렇게 덥지 않았던걸로 기억함.



무튼 다시 채비를 가지고 찍어놓은 포인트로 가서 자리를 폈음.

나와 아버지의 거리는 한.. 2~30미터 떨어진 곳이었음.




이번 말고도 몇번 밤낚시를 갔던 경험이 있는터라 나 혼자 채비를 펴고 미끼를 끼고(난 지렁이를 썼음. 떡밥은 너무 금방 풀어져서 귀찮음ㅋ) 낚시대를 드리웠음.





한참 보물 1호로 노래를 들으며 낚시를 하고 있는데 요놈이 아까 방에서 들어서 배터리가 다 됐는지 꺼졌음.


하는 수 없이 빼고 조용한 상태에서 미끼를 끼고 던지고, 다시 걷어서 미끼를 끼고 던지는 무한 반복을 했음.


노래가 없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신경 안쓰고 있던 주변으로 눈길이 향했음.



달은 밝긴 했으나 자주 구름에 가려졌고, 저수지 주변은 낮은 산등성이로 둘러싸여있었음.

거기에 출렁출렁이는 물결에 달빛이 비춰 분위기가 상당히 몽환적이었음.(동적인것보다 정적인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이런 분위기 사랑함ㅋㅋㅋ)

님들중에 자연 저수지에서 밤낚시를 해본 분들이라면 한밤중의 저수지가 얼마나 조용한지 알거임.




그러던 중 갑자기 아버지께 들었던 말이 기억났음.

밤낚시를 할 때, 물결이 일렁이는 한곳만 보지 말라던 말씀이었음..

그게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게 이유였는데 어렸던 나는 가볍게 무시했음.ㅋ


난 낚시에 다시 지렁이를 끼워 던지고 다시 캐미라이트에 정신을 집중했음.



그런데...



'.................??'


퍼뜩 정신이 들었음.

정신을 차리자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가 전혀 생각나지 않았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혼자 사는 집에 컴이 없는 관계로
모바일로 올리려니 힘드네요.
나머지는 다음에 이어서 쓸게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고 나가실 때 댓글 하나만 써주시면 글쓴이의 정신 건강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답니다 :)

+) 2편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