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무학 이래요..

2008.09.17
조회478

어렸을대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냥 그랬는데

철들고는 아빠가 너무 싫었어요

왜 그런 사람 있잖아요

자신의 상처가 너무 깊어서 있는대로 벽을 쌓고 히스테리에 가깝게 시니컬 한 사람.

저희 아버지가 딱 그런 분이세요.

 

예를 들면 아빠 노트북에 있는 사진 바로 컴터로 못 옮겨요? 하고 물어보면

 "웃기는 소리하고 앉아있네 그걸 어떻게 바로 옮기냐~? 또라이 같이"

이렇게 사람 기분 팍. 상하게 말하시니까 자연 스럽게 철들고는 아빠랑 말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좀 동생이랑 다르게 예민하기도 하고..

하루 고작 안녕히 다녀오세요.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이게 전부..

 

사춘기 무렵에는 그게 참 이해가 안되고 그런말 들으면 화도 나고 기분 나쁘고 내가 정말 또라이 같다는 생각도 들고 했는데

몇년전 부터는 그냥 '그사람' 쯤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말해도 나랑 관계 없는 사람이야 깊게 생각 말자 싶은..

 

아빠가 어렸을때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농사 일이나 하라고

그랬대요(머슴 처럼...아빠 연세 고작 53세 신데..) 알아요 그러니 성격이 꼬이게 자랐을 수 있다는거.. 그런데 그런 감정들이 가족들인 우리에게 까지 전해 지니까

저는 너무 싫었어요.. 비록 때리시진 않지만 그래도 말로 맞는 느낌이랄까..

 

참 그렇더라구요-

그냥 '그사람'으로 생각 하는건 하는건데

티비에서 부녀에 관한게 나오면 눈물이 났어요-

어느 드라마에서-딸이 첫 생리한다고 케익 사오는 아버지나오는 장면이랑..

대학 떨어진 딸이 문자로 떨어졌다고 하니까 전화로 괜찮아 우리딸 아빠도 떨어져 봤어

오래된 드라마구 선전인데도 잊혀지지도 않네요..

 

그렇게 저 자신도 참 안으로 꼬인게있을거에요

그런 저의 성격이 아빠 때문인것 같아

더 싫고 밉고 그렇더라구요

그러니 말도 더 안하게 되고..

 

웃긴게 그러면서 아버지가 꼬박 꼬박 벌어 오는 돈으로 공부하고 용돈받고 하면서..못됐죠...

 

그런데 우연히 아빠가...무학인걸 알게 됐어요..

(아빠는 제가 안다는거 모르시구요)

그냥 고졸쯤으로 알고 있었는데..

초등학교3학년이 학력의 전부래요..

 

한대 얻어 맞은거 같더라구요..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데

앞으로 이력서에 부모님 학력 무학으로 써야 하나..?

하는 정말 이기적인 생각도 들고...

그런 생각이 드는 제 자신이 미워지고....

왜그렇게 아빠가 시골 가는걸 싫어했는지...

할아버지 제사도 별로 탐탁해하지 않는지.. 다 설명이 되더라구요

학교 간다고 때리고, 밭일 제대로 안한다고 때리고, 밤에 눈오는데 시내 가서 약사오라고 하고..

그랬다는걸.. 오늘 알았어요..

 

기분이 이상해요..

그 와중에 내 걱정이 드는 내가 참 미워지고

어쩌다 아빠랑 사이가 이렇게 까지 되었는지 생각하니 안타깝고..

할아버지 할머니 한테도 화가 나고..(이미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아빠가 8남매 장남이거든요

할머니는 왜 해준것도 없으면서 맏며느리라고 엄마한테 바라는게 그렇게 많을까도 싶고..

 

뭔가 모르게...

정말 만감이 교차 한다는 표현 밖에는 다른 표현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