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직장 여성입니다. 대구에 살고 있고 작년 5월에 결혼하여 아이는 아직 없구요
저의 소개는 여기까지 ㅎ 오늘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 혹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 분들 또는 결혼을 고민하는 분들께 어느 정도는 답이 될것 같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의 이야기를 읽으시고 전적으로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참고가 되었으면 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저는 작년 2월.... 거의 1년 전이네요 ㅎ 훗~
5년 정도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뭐... 이러다 결혼하겠구나 생각했었죠 오래 만나다 보니 두근거리는 설렘은 없었고 그냥.... 미지근한 물처럼... 결혼이란게 막! 확! 빠져서 하는 건 아닌가 보다 .. 난 이렇게 시집가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누군가를 만나 그를 다 알기 위해 연락하고 잘보이려고 애쓰고 떨리고 그런 감정이 그립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했고 또 어떻게 생각하니 귀찮기도 한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의미없이 하루하루 일하고 퇴근하고 주말에 쉬고 시간을 보내다가 운동을 체계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퇴근길 중간에 있는 피트니스센터에 등록을 하게 됩니다. 그 곳은 이미 남자친구가 등록해서 다니고 있던 곳이여서 가게 된 이유도 있습니다. 그렇게 저의 체계적인 운동은 시작이 되었고 2주 정도는 그 센터에서 제공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운동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더욱 욕심이 나서 퍼스널트레이닝을 등록하게 됩니다. 당시 남자친구가 심하게 반대를 했었지만 딱 30회만 운동 배우고 그만하기로 약속을 하고 시작을 했죠... 물론.... 별로 약속을 지킬 마음은 없었습니다만...ㅋㅋ
그렇게 운동을 하고 더욱 욕심이 나서 식단 조절까지 해가면서 저는 3개월 만에 8kg 을 감량하게 됩니다. (체지방만 8kg 감량) 운동을 열심히 하는 동안 남자친구와는 여러가지 의견 차이로 헤어지게 됩니다(결혼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먼 훗날에는 자기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으면 한다고 하여 급... 마음을 바꾸게 되었음) 그 후에 저는 더욱 운동에 매달렸고 이미 3개월 정도 운동을 진행한 상태여서 담당 트레이너와 많이 친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2013년 5월의 어느 날, 제가 주말에 외출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밖에 햇살이 너무 좋은데 갑자기 센터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을 담당 트레이너가 생각이 나서 그에게 메세지를 보내게 됩니다. " 밖에 햇살이 너무 좋아요~ 토요일인데 근무한다고 고생하시네요~ 월요일에 뵈요" 그것이 오늘날 큰 화가 될줄은........ 윽...
그렇게 시작된 그와의 메세지 질은 계속 이어져서 그의 일요일 데이트를 받아들이게 되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영화를 보자고 그가 제안을 했는데요 저의 입장에서는 크게 거부할 이유가 없어 그러겠다고 했고 우리는 약속한 대로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날의 영화로 우리는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저의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지만 어렵게 어렵게... 제가 저의 부모님께 부탁하다시피 해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5월) 너무 사랑했거든요.
서론이 좀 길었죠. 문제는 이제 부터 발생합니다!! 빠밤~뚜둥
서로를 아끼며 살겠다고 그렇게 꼭꼭 성당에서 다짐을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라 바다 건너 필리핀 세부로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 저의 불행은 예정되 있었던 것입니다. 행복 끝! 불행 시작이여~~~~~~~
여행에서 돌아와서 신부집에서 하루 자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부모님은 불편하니까 그냥 가라고 하셔서 (사실 신랑이 맘에 안들어서 그런거 같음)바로 시댁으로 와서 인사드리고 식사를 했습니다. 여기서 잠시! 이야기를 조금 끊고 결혼 전 준비과정을 간략하게 서술하겠습니다.
제가 결혼을 준비할 때 시댁에서 받은 것은 십원짜리 한장 없습니다. 그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인지 알았지만 사랑하는데 있어서 신랑집의 경제사정은 문제 될 것이 아니여서 조금도 못도와주시는 그 형편에 대해서는 아무 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우리가 살면서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상황을 우리 부모님께서 아시고는 저에게 부모님이 살던 아파트를 내 주셨습니다(저희 부모님은 다른 곳에 집에 또 있었거든요 ㅎ) 신랑집에서 못 도와주니 당신들이라도 도와 주겠다고 하시면서요. 부모님과 함께 살던 아파트여서 둘이 살기에는 큰 평수였지만 또 소형 아파트를 사주시기에는 시간도 그렇고 번거로움이 있어서 그냥 그렇게 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거기에다 아버지께서 가전제품과 그릇을 바꿔주셨습니다.(나머지 침대, 소파 등등 은 그대로 쓰기로 했어요 너무 멀~쩡해서 ㅋㅋ)
자! 예비 부부 여러분! 잘 보셔요 ㅎ 여기서 알려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결혼 할 때 부모님께서 예비부부를 꼭 경제적으로 도와줘야 하는 것은.... 아니죠? 아닙니다... 그럼요 여유가 되시면 도와주는것이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사랑이 더욱 중요하죠. 부모님들은 그저 자식으로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릅이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양가 부모님들은 없는 돈이라도 탈탈... 그래도 자식이니까... 상대방 집에 밑보이면 안되니까... 우리 아들인데 딸인데 하면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은건 사실입니다. 이야기 도중 갑자기 끼어들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요. 제가 문제가 된다고 하는 상황은 경제적 도움을 안 주셨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go!go!
그리하여 그렇게 결혼을 준비하면서 저는 우리집에서 그래도 이만큼 도와 주시는데 설마설마 정말 가만히 계실까 ... 그래 아닐꺼야..... 했지만 정말 가만히 계셨습니다....그러나 앞서서도 말씀드렸듯이 그때는 신랑이란 사람이 너무 좋고 부모님께서 여유가 안되시면 못 도와주실수도 있지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불만은 없었습니다. 보통 결혼할 때 많이 한다는 절차나 형식은 다 생략하고 신랑 사정에 맞게 저희는 웨딩샵,(스트디오, 메이크업, 드레스), 커플링, 신혼여행 이렇게 3가지만 하기로 했습니다.(폐백은 시댁사정 생각해서 절값도 부담스러우실것 같아 생략했습니다.) 당연히 서로 오고가는 예단비는 없었습니다. 시댁에서 요구할 상황도 아니구요 많은 도움을 못주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씀은 하셨습니다. 또한 예비시어머니들이 흔히 예비 며느리에게 주시는 꾸밈비용? 당연히 없죠. 시어머님과 제가 같이 한복을 하러 가서도 시어머님께서는 본인의 한복비용도 계산하지 않으셨습니다.(제꺼는 말해 무엇하나요.....) 다시 말하자면 시부모님으로부터 결혼 명목으로 받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결혼할 때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신랑이 너무 좋았나봐요 ㅎ 신랑에게는 저와 나이가 같은 형이 하나 있는데요(아! 제가 신랑보다 연상입니다 ㅋㅋ) 시댁이 아무것도 안해주는데도 저는 제가 부족하다 생각하여 예비 아주버님에게 정장 한 벌 선물했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주버님이다 싶어서요.. 에힝... 난 왜 그런거지... 후회가 쓰나미 처럼 밀려듭니다. 그래서 우리 신랑이 미안했던지 저의 아버지 정장을 선물해 주더군요 ... 엄마 꺼도 해주지... 힝~
이렇게 저렇게 결혼 준비를 다 끝내고 결혼식 2주 전! 제가 신랑에게 물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자기 결혼할 때 아무것도 못해주셨다고 미안해 하시면서 축의금 챙겨준다는 말씀 없으셔?" 그랬더니 우리 신랑님 " 응응, 당연히 준다고 하시지. 그것도 안주면 너무 미안해서 안된다고 그날 손님들 식사비 주고 이리저리 감사하다고 어른들 조금씩 챙겨드리고 남은거 다 주기로 했어. 그 부분은 당연히 나도 우리한테 줘야한다고 생각해서 내가 미리 이야기 했어."
완전! 대박! 우리 신랑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이야기인데 내가 걱정하는것을 알고 이렇게 완벽한 상황정리의 기술을 보여주시다니 호호호~
그놈에 완벽한 상황정리 기술.... 개뿔!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하루, 이틀이 지나도 시부모님께서는 축의금의 '축'자도 꺼내지 않으셨고 그렇다고 먼저 들이댈 수도 없는 상황이여서 속만 상해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시부모님들 선물 빵빵하게 준비해서 왔는데 ....시어머니 여동생에다가 외할머니 그리고 시어머니 남동생 선물도... 윽...)4일째 되던날 시댁으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이제는 이야기 하시려나 싶어 기다리고 있는데 그날도 또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더군요.
아... 이제는 모르겠다 정말 사람 치사하게 만드네 됐다 치! 이러고는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가려고 나서면서 신발을 신으려는데... 빠밤!!! 시아버지께서 " 아이고 얘야... 이거 받아라... 많이는 못넣었다. 우리가 그래도 너희 출발에 도와준것도 없어서 축의금 정리해서 넣었다. 미안하다 많이 못줘서."라고 하시면서 돈 봉투를 저의 겨드랑이 사이에 훅! 끼워주시더라구요. 저는 " 아잉~ 아버님 뭐 이런걸 주셔요. 저희 진짜 괜찮은데..." 하며 마음에도 없는 사양의 표시를 하고 얼른 차로 내려와서는 액수를 확인했습니다. 자..... 준비하세요..... 얼마가 들어있었을까요.... 하하하
일단 봉투는 두둑했습니다. 그 흰색 봉투안을 가득 채운 것은 만!원!짜!리! 50장.............
총액이 50만원...... 하........ 나 .. 참나...
차라리 축의금을 정리해서 준다는 말을 하지 말던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너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어찌할 줄을 몰라 차 안에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계속 뭘까 뭘까 생각하다가 신랑에게 물었습니다. "야! 이 금액에 대해 아는대로 말해봐라!"
우리 신랑의 대답...... 완전 기막힘니다.
"아... 그거 아까 아빠가 나한테 방에서 말하던데...고향 어른들 멀리서 잔치 오셨다고 교통비 드리고 그날 식사비용 계산하고 천만원 정도 남았는데 원래는 우리 다 주려고 했는데 집에 대출금이 조금 남은게 있어서 그거 계속 나가는게 부담스러우셔서 그거 갚으셨데..... 미안해 여보."
아니 이게 무슨일인가요? 지금 시부모님은 아들 결혼으로 장사하시는 건가요?
저는 그냥 할말을 잃고 그때부터 울기 시작해서 계속 그날 밤에 잠잘 때 까지 울었습니다.
돈을 못받아서 슬퍼서 우는게 아니구요. 내가 결혼 전에 시부모님께 잘해드리고 그쪽 식구들을 참으로 진실된 감정으로 좋아했던 그 마음에 배신당해서요. 정말 사람하나만 보고 결혼을 했는데 내가 그렇게 마음을 주고 믿었는데 어찌 나한테 이러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몇날 며칠 울고 또 울고..... 술도 마셔보고 해도 마음에 난 상처는 쉽게 떨쳐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짐하고... 나쁜 마음으로 그러신게 아닐꺼야 몇 번을 되새기고 ... 다 쓸데없는 노력이구요. 근본적으로 문제 해결이 되지 않으니 상처는 깊어져만 갔습니다. 몇날 며칠을 울고 화를 내고 해도 신랑은 따뜻한 말로 위로를 한다거나 같이 화를 내면서 내 편을 들어준다든가 하는 그런 행동은 고사하고 동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또 저러는 구나 보듯 만듯 지나치고 미안하다는 짧은 말 한마디 이외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저의 신혼생활은 시작이 되었구요. 결혼 8개월로 접어드는데요. 아직까지 신랑과 어느 한때 하하 호호 웃으면서 시간을 보낸적이 없습니다. 그 이후에도 어이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는데요.
결혼, 하면 안된다 1편
안녕하세요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입니다. 대구에 살고 있고 작년 5월에 결혼하여 아이는 아직 없구요
저의 소개는 여기까지 ㅎ 오늘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 혹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 분들 또는 결혼을 고민하는 분들께 어느 정도는 답이 될것 같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의 이야기를 읽으시고 전적으로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참고가 되었으면 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저는 작년 2월.... 거의 1년 전이네요 ㅎ 훗~
5년 정도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뭐... 이러다 결혼하겠구나 생각했었죠 오래 만나다 보니 두근거리는 설렘은 없었고 그냥.... 미지근한 물처럼... 결혼이란게 막! 확! 빠져서 하는 건 아닌가 보다 .. 난 이렇게 시집가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누군가를 만나 그를 다 알기 위해 연락하고 잘보이려고 애쓰고 떨리고 그런 감정이 그립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했고 또 어떻게 생각하니 귀찮기도 한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의미없이 하루하루 일하고 퇴근하고 주말에 쉬고 시간을 보내다가 운동을 체계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퇴근길 중간에 있는 피트니스센터에 등록을 하게 됩니다. 그 곳은 이미 남자친구가 등록해서 다니고 있던 곳이여서 가게 된 이유도 있습니다. 그렇게 저의 체계적인 운동은 시작이 되었고 2주 정도는 그 센터에서 제공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운동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더욱 욕심이 나서 퍼스널트레이닝을 등록하게 됩니다. 당시 남자친구가 심하게 반대를 했었지만 딱 30회만 운동 배우고 그만하기로 약속을 하고 시작을 했죠... 물론.... 별로 약속을 지킬 마음은 없었습니다만...ㅋㅋ
그렇게 운동을 하고 더욱 욕심이 나서 식단 조절까지 해가면서 저는 3개월 만에 8kg 을 감량하게 됩니다. (체지방만 8kg 감량) 운동을 열심히 하는 동안 남자친구와는 여러가지 의견 차이로 헤어지게 됩니다(결혼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먼 훗날에는 자기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으면 한다고 하여 급... 마음을 바꾸게 되었음) 그 후에 저는 더욱 운동에 매달렸고 이미 3개월 정도 운동을 진행한 상태여서 담당 트레이너와 많이 친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2013년 5월의 어느 날, 제가 주말에 외출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밖에 햇살이 너무 좋은데 갑자기 센터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을 담당 트레이너가 생각이 나서 그에게 메세지를 보내게 됩니다. " 밖에 햇살이 너무 좋아요~ 토요일인데 근무한다고 고생하시네요~ 월요일에 뵈요" 그것이 오늘날 큰 화가 될줄은........ 윽...
그렇게 시작된 그와의 메세지 질은 계속 이어져서 그의 일요일 데이트를 받아들이게 되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영화를 보자고 그가 제안을 했는데요 저의 입장에서는 크게 거부할 이유가 없어 그러겠다고 했고 우리는 약속한 대로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날의 영화로 우리는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저의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지만 어렵게 어렵게... 제가 저의 부모님께 부탁하다시피 해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5월) 너무 사랑했거든요.
서론이 좀 길었죠. 문제는 이제 부터 발생합니다!! 빠밤~뚜둥
서로를 아끼며 살겠다고 그렇게 꼭꼭 성당에서 다짐을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라 바다 건너 필리핀 세부로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 저의 불행은 예정되 있었던 것입니다. 행복 끝! 불행 시작이여~~~~~~~
여행에서 돌아와서 신부집에서 하루 자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부모님은 불편하니까 그냥 가라고 하셔서 (사실 신랑이 맘에 안들어서 그런거 같음)바로 시댁으로 와서 인사드리고 식사를 했습니다. 여기서 잠시! 이야기를 조금 끊고 결혼 전 준비과정을 간략하게 서술하겠습니다.
제가 결혼을 준비할 때 시댁에서 받은 것은 십원짜리 한장 없습니다. 그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인지 알았지만 사랑하는데 있어서 신랑집의 경제사정은 문제 될 것이 아니여서 조금도 못도와주시는 그 형편에 대해서는 아무 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우리가 살면서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상황을 우리 부모님께서 아시고는 저에게 부모님이 살던 아파트를 내 주셨습니다(저희 부모님은 다른 곳에 집에 또 있었거든요 ㅎ) 신랑집에서 못 도와주니 당신들이라도 도와 주겠다고 하시면서요. 부모님과 함께 살던 아파트여서 둘이 살기에는 큰 평수였지만 또 소형 아파트를 사주시기에는 시간도 그렇고 번거로움이 있어서 그냥 그렇게 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거기에다 아버지께서 가전제품과 그릇을 바꿔주셨습니다.(나머지 침대, 소파 등등 은 그대로 쓰기로 했어요 너무 멀~쩡해서 ㅋㅋ)
자! 예비 부부 여러분! 잘 보셔요 ㅎ 여기서 알려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결혼 할 때 부모님께서 예비부부를 꼭 경제적으로 도와줘야 하는 것은.... 아니죠? 아닙니다... 그럼요 여유가 되시면 도와주는것이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사랑이 더욱 중요하죠. 부모님들은 그저 자식으로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릅이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양가 부모님들은 없는 돈이라도 탈탈... 그래도 자식이니까... 상대방 집에 밑보이면 안되니까... 우리 아들인데 딸인데 하면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은건 사실입니다. 이야기 도중 갑자기 끼어들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요. 제가 문제가 된다고 하는 상황은 경제적 도움을 안 주셨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go!go!
그리하여 그렇게 결혼을 준비하면서 저는 우리집에서 그래도 이만큼 도와 주시는데 설마설마 정말 가만히 계실까 ... 그래 아닐꺼야..... 했지만 정말 가만히 계셨습니다....그러나 앞서서도 말씀드렸듯이 그때는 신랑이란 사람이 너무 좋고 부모님께서 여유가 안되시면 못 도와주실수도 있지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불만은 없었습니다. 보통 결혼할 때 많이 한다는 절차나 형식은 다 생략하고 신랑 사정에 맞게 저희는 웨딩샵,(스트디오, 메이크업, 드레스), 커플링, 신혼여행 이렇게 3가지만 하기로 했습니다.(폐백은 시댁사정 생각해서 절값도 부담스러우실것 같아 생략했습니다.) 당연히 서로 오고가는 예단비는 없었습니다. 시댁에서 요구할 상황도 아니구요 많은 도움을 못주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씀은 하셨습니다. 또한 예비시어머니들이 흔히 예비 며느리에게 주시는 꾸밈비용? 당연히 없죠. 시어머님과 제가 같이 한복을 하러 가서도 시어머님께서는 본인의 한복비용도 계산하지 않으셨습니다.(제꺼는 말해 무엇하나요.....) 다시 말하자면 시부모님으로부터 결혼 명목으로 받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결혼할 때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신랑이 너무 좋았나봐요 ㅎ 신랑에게는 저와 나이가 같은 형이 하나 있는데요(아! 제가 신랑보다 연상입니다 ㅋㅋ) 시댁이 아무것도 안해주는데도 저는 제가 부족하다 생각하여 예비 아주버님에게 정장 한 벌 선물했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주버님이다 싶어서요.. 에힝... 난 왜 그런거지... 후회가 쓰나미 처럼 밀려듭니다. 그래서 우리 신랑이 미안했던지 저의 아버지 정장을 선물해 주더군요 ... 엄마 꺼도 해주지... 힝~
이렇게 저렇게 결혼 준비를 다 끝내고 결혼식 2주 전! 제가 신랑에게 물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자기 결혼할 때 아무것도 못해주셨다고 미안해 하시면서 축의금 챙겨준다는 말씀 없으셔?" 그랬더니 우리 신랑님 " 응응, 당연히 준다고 하시지. 그것도 안주면 너무 미안해서 안된다고 그날 손님들 식사비 주고 이리저리 감사하다고 어른들 조금씩 챙겨드리고 남은거 다 주기로 했어. 그 부분은 당연히 나도 우리한테 줘야한다고 생각해서 내가 미리 이야기 했어."
완전! 대박! 우리 신랑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이야기인데 내가 걱정하는것을 알고 이렇게 완벽한 상황정리의 기술을 보여주시다니 호호호~
그놈에 완벽한 상황정리 기술.... 개뿔!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하루, 이틀이 지나도 시부모님께서는 축의금의 '축'자도 꺼내지 않으셨고 그렇다고 먼저 들이댈 수도 없는 상황이여서 속만 상해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시부모님들 선물 빵빵하게 준비해서 왔는데 ....시어머니 여동생에다가 외할머니 그리고 시어머니 남동생 선물도... 윽...)4일째 되던날 시댁으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이제는 이야기 하시려나 싶어 기다리고 있는데 그날도 또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더군요.
아... 이제는 모르겠다 정말 사람 치사하게 만드네 됐다 치! 이러고는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가려고 나서면서 신발을 신으려는데... 빠밤!!! 시아버지께서 " 아이고 얘야... 이거 받아라... 많이는 못넣었다. 우리가 그래도 너희 출발에 도와준것도 없어서 축의금 정리해서 넣었다. 미안하다 많이 못줘서."라고 하시면서 돈 봉투를 저의 겨드랑이 사이에 훅! 끼워주시더라구요. 저는 " 아잉~ 아버님 뭐 이런걸 주셔요. 저희 진짜 괜찮은데..." 하며 마음에도 없는 사양의 표시를 하고 얼른 차로 내려와서는 액수를 확인했습니다. 자..... 준비하세요..... 얼마가 들어있었을까요.... 하하하
일단 봉투는 두둑했습니다. 그 흰색 봉투안을 가득 채운 것은 만!원!짜!리! 50장.............
총액이 50만원...... 하........ 나 .. 참나...
차라리 축의금을 정리해서 준다는 말을 하지 말던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너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어찌할 줄을 몰라 차 안에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계속 뭘까 뭘까 생각하다가 신랑에게 물었습니다. "야! 이 금액에 대해 아는대로 말해봐라!"
우리 신랑의 대답...... 완전 기막힘니다.
"아... 그거 아까 아빠가 나한테 방에서 말하던데...고향 어른들 멀리서 잔치 오셨다고 교통비 드리고 그날 식사비용 계산하고 천만원 정도 남았는데 원래는 우리 다 주려고 했는데 집에 대출금이 조금 남은게 있어서 그거 계속 나가는게 부담스러우셔서 그거 갚으셨데..... 미안해 여보."
아니 이게 무슨일인가요? 지금 시부모님은 아들 결혼으로 장사하시는 건가요?
저는 그냥 할말을 잃고 그때부터 울기 시작해서 계속 그날 밤에 잠잘 때 까지 울었습니다.
돈을 못받아서 슬퍼서 우는게 아니구요. 내가 결혼 전에 시부모님께 잘해드리고 그쪽 식구들을 참으로 진실된 감정으로 좋아했던 그 마음에 배신당해서요. 정말 사람하나만 보고 결혼을 했는데 내가 그렇게 마음을 주고 믿었는데 어찌 나한테 이러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몇날 며칠 울고 또 울고..... 술도 마셔보고 해도 마음에 난 상처는 쉽게 떨쳐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짐하고... 나쁜 마음으로 그러신게 아닐꺼야 몇 번을 되새기고 ... 다 쓸데없는 노력이구요. 근본적으로 문제 해결이 되지 않으니 상처는 깊어져만 갔습니다. 몇날 며칠을 울고 화를 내고 해도 신랑은 따뜻한 말로 위로를 한다거나 같이 화를 내면서 내 편을 들어준다든가 하는 그런 행동은 고사하고 동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또 저러는 구나 보듯 만듯 지나치고 미안하다는 짧은 말 한마디 이외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저의 신혼생활은 시작이 되었구요. 결혼 8개월로 접어드는데요. 아직까지 신랑과 어느 한때 하하 호호 웃으면서 시간을 보낸적이 없습니다. 그 이후에도 어이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는데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성원해 주시면 2편으로 돌아옵니다~
긴 글~ 읽으신다고 수고하셨구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