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시댁 탈출기

랄라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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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는 과거에 술집에서 일하다가 남편가져서 결혼. 그래서 나한테 지가 들었던 욕들을 그렇게 했나보다. 어디서 남의새끼 배다가 여기서 낳아놓고 유세냐고??? 일반사람들은 상상하기도 힘든 말을 들었을때 화나고 열받기 보다는 뭐지??? 하는 느낌.

시부도 구속기소라는 화려한 전적. 사지 멀쩡한 두 시부모는 집에서 펑펑 놀고 경제활동은 오로지 남편만.. 남편 출근하고 나면 하루종일 시부모 눈치보면서 아이보기. 거기에 백수 시동생. 이 삼부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술판.

하루는 시부가 술먹으면서 날 앉혀놓고 하는말이 남자가 일하다보면 여자끼고 술마실수도 있는거고 옷에 립스틱 묻힐수도 있는거라고 여자가 다 이해해줘야 하는거라고, 그게 내조라고-_-ㅋㅋ 어이없지만 그냥 참고 듣고 있었더니 옆에서 남편이 하는말이 더 가관. 표정이 왜그래? 우리 아버지 다 맞는 말씀하시는데. 진짜 내 귀를 의심했고 아버지앞이라 하는 소린줄 알았더니 진짜 진심으로 한 말이더라.

시부모 과거 조사까지 하지 않았던게 가장 큰 잘못인건지.. 남편 인성하나 보고 결혼한건데 내가 정말 사람보는 눈이 없었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1년째 이혼소송중.
한 6개월동안은 연락도 없고 애한테도 관심도 없음은 물론 양육비한푼을 안보내다가 지 통장으로 들어오던 육아지원금이 안들어오니까 그제서야 애 어린이집 보내냐고 연락ㅋㅋ근데 그것도 어린이집 보내기 시작한지 4개월 뒤. 그리고는 갑자기 애 보고싶다고 사진보내달라고하고 종종 찾아가겠다고 함. 변호사한테 얘기하니, 오랫동안 연락도 없다가 이제와서 연락하는건 그쪽이 이상한거니까 그냥 앞으로 일일히 대꾸 안해도 문제 없다고해서 바로 차단. 그랬더니 그 다음부터는 애 보고싶은데 내가 안보여줬다는 식으로 말하더라.
시부모는 주변에 지 아들이 꽃뱀한테 속아서 사기결혼 당했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다니고. 꽃뱀이라니..ㅋㅋ 당신 아들이 벌어온돈 다 당신들이 갖다가 썼지 나나 아이한테 온 돈은 한푼도 없었다. 남편한테 생활비든 용돈 명목으로 돈 받은거 한푼도 없고 그동안 내가 모아온 돈으로 다 충당했다.

아이는 일년째 내가 보고있고 남편은 양육비를 안보냄은 물론이고 찾아오려면 얼마든지 찾아올수도 있었지만 단 한번도 찾아오지도 않으면서 아이 주소는 내 밑으로 옮겨주지를 않는다. 아이가 있는 이혼이다보니 절차도 너무나 많고 복잡해서 일년째 진행중. 남편은 양육권 친권에 대한 생각도 없으면서 그저 위자료며 양육비 깎으려고 기를 쓴다.

처음에는 엄청 힘들었지만 지금은 하루하루가 그냥 즐겁고 행복하다. 자유를 되찾은 느낌도 들고, 남편과 함께할때는 깜깜하기만 하던 미래가 지금은 내일이 너무나 기대되고 설계하기 바쁘다. 사랑하는 아이가 있기에 더욱 열심히 살게 되는 것도 있다.
그리고 못난딸 항상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시는 사랑하는 부모님. 정말 이 은혜는 평생 갚아도 다 못갚을 것 같다.
결혼하고 얼마 안됐을때 누군가 결혼해서 가장 후회되는일 세가지만 말해보라고 했을때 장난으로 미팅 못해본거? 그리고 정말 진심으로 후회되는 한가지가 떠올랐다. 부모님과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것. 지난 한해가 나에게 너무 힘들고 인생을 뒤바꿀만한 큰 재난이었지만, 이 깨달음을 일찍 얻게 된것에 대해 감사한다. 더불어 예쁜 내 아이도.

너무나 빨리 지나갔던 인생의 2막이 끝나가고 3막이 시작하려 한다. 난 정말 잘 살거고 열심히 멋지게 살거다!^^


긴 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_ _) 시댁 욕하려고 시작했던 글인데 갑자기 미래를 다짐하는 글로 마무리가 됐네요ㅎㅎ
다들 좋은밤 되시고 모두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