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여자구요 화장을 정말 못해서 이 나이 먹도록 고등학생이란 소리도 줄곧 들어왔어요어려보이는 게 아니라 못꾸며서 어려보이는...
항상 컴플렉스였어요 비비를 발라도 나중엔 기름기 돌고 볼품없어지고...기름이 도니까 앞머리는 항상 떡져있고 지저분해보였어요.친구들은 화장을 어디서 배우는걸까? 겟잇뷰티를 봐도 나한테 적용하면 안 되고...겉으론 티안내고 밝게 지냈지만 집에 와선 운 적도 많았습니다
한번은 밤샘 조별회의를 하고 집에 가는 길에 친구가 동기들이랑 어디 술집에 있다길래 동기들 보고싶은 마음에 바로 달려갔죠. 별로 친하지 않은 동기들도 있었지만 얼굴 마주보며 항상 인사하는 사이니까 기쁜 마음으로 자리로 다가가는데 제 모습을 본 동기들은 꼴이 그게 뭐냐고 정말 티나게 얼굴을 찌푸리더군요. 그냥 나는... 집가는 길에 반가워서 인사하고 싶어서 간 거였는데... 정말 인사만 하고 다시 집가려 했는데... 밤샘작업하고 왔지ㅎㅎ 하면서 웃었지만 집 가는 길에 너무 서운해서 울면서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화장품 구경도 좀 할겸 백화점 1층을 돌아다니다가 외국계 b사 메이크업 브랜드 창구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참 유명한 브랜드지만 어차피 저한테는 제 구실 못할 거란 생각에 눈으로 보고만 있었죠. 막 지나가려는데 거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저를 보더니 화장 한번 해드릴까요? 웃으면서 다가오시더라구요. 난 아무리 해도 안되는 화장을 이 사람은 어떻게 나를 변신시켜줄까 반신반의하면서 앉았죠. 누군가한테 화장 받아본 거 처음이었어요ㅎㅎ
화장해주시면서 내 피부는 이런 크림이 맞고 피부톤은 이게 맞다고 하시면서 열심히 설명해주시더군요. 눈화장 볼터치 마지막 립까지 모두 마치고 거울을 봤는데... 피부표현하며 빛나는 눈, 자연스런 볼터치 너무 신기했어요. 그래서 이 분께 죄송하지만 다시한번 설명해주실 수 없냐고... 저 화장 너무 못한다고 말씀드리니 저한테 맞는 제품을 가지고 오시면서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더라구요. 결국 그날 50만원 정도 썼어요. 평소 이렇게 안 쓰는데 남모를 열등감에서 너무나도 벗어나고 싶었기에 좋다는 건 다 사버린거죠.
그 날 이후 알려준대로 기초화장부터 차근차근 이삼일 정도 연습하니 거울 앞엔 세련된 제가 서 있었습니다. 동시에 왜 진작 이렇게 꾸미지 못했을까 한창 예뻤을 스무살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렇게 화장실력만 조금 쌓인 채로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만만하게 보는 시선이 있었다면 뭐지? 갑자기 확 변했네? 만만하게 보지 않는 그런 시선 같은 거... 저를 대놓고 무시하던 어떤 여자분은 이제 제 앞에서 아무 소리 안하고 그냥 가더군요. 그 점에서는 속이 후련합니다.그리고 주변 남자분들의 반응도 달라졌어요. 일단 눈빛도 변한 것이 눈에 보입니다.전혀 연락하지 않던 선배나 동기들도 톡으로 만나서 밥이나 먹을까 이런 소리만 하구요. 처음으로누군가가 번호를 달라했었고 어제는 고백이란 걸 받아보았습니다. 거절했구요.유일하게 내 맘속 컴플렉스를 알고 조언해주었던 지금은 짝사랑이 끝난 오빠마저도 처음으로 저에게 밤에 전화와서 내일 모레 영화보자고 하더군요. 그냥... 그냥......... 혼란스러웠어요.
난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나인데... 달라진 건 없는데... 단지 예전에 난 화장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인데...성형은 단한번도 한 적 없고 그저 나한테 맞는 제품과 화장법을 찾은 겁니다. 대학와서 화장에 관심없는 그저 그런 얘라고 낙인찍히며 살아왔던 시간 때문인지 자존감도 바닥이 난 상태입니다. 누군가가 날 예쁘게 보아준다는 게 기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합니다.둘다 똑같은 나인데 그저 겉모습이 약간 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의 시선이 달라짐을 느낀다는 것. 내가 마치 영혼없는 꼭두각시인형이 된 것 같아요.
진짜 사랑은 뭐죠? 그냥... 그냥... 그 사람 자체를 보고, 그 사람 마음을 보고 진심으로 대화하고 알아가는 게 그리 힘든 일인가요. 내가 아직 그런 사람을 못 만난건지 모르는건지 내가 바보인건지.
예뻐진 후 달라진 시선들
항상 컴플렉스였어요 비비를 발라도 나중엔 기름기 돌고 볼품없어지고...기름이 도니까 앞머리는 항상 떡져있고 지저분해보였어요.친구들은 화장을 어디서 배우는걸까? 겟잇뷰티를 봐도 나한테 적용하면 안 되고...겉으론 티안내고 밝게 지냈지만 집에 와선 운 적도 많았습니다
한번은 밤샘 조별회의를 하고 집에 가는 길에 친구가 동기들이랑 어디 술집에 있다길래 동기들 보고싶은 마음에 바로 달려갔죠. 별로 친하지 않은 동기들도 있었지만 얼굴 마주보며 항상 인사하는 사이니까 기쁜 마음으로 자리로 다가가는데 제 모습을 본 동기들은 꼴이 그게 뭐냐고 정말 티나게 얼굴을 찌푸리더군요. 그냥 나는... 집가는 길에 반가워서 인사하고 싶어서 간 거였는데... 정말 인사만 하고 다시 집가려 했는데... 밤샘작업하고 왔지ㅎㅎ 하면서 웃었지만 집 가는 길에 너무 서운해서 울면서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화장품 구경도 좀 할겸 백화점 1층을 돌아다니다가 외국계 b사 메이크업 브랜드 창구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참 유명한 브랜드지만 어차피 저한테는 제 구실 못할 거란 생각에 눈으로 보고만 있었죠. 막 지나가려는데 거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저를 보더니 화장 한번 해드릴까요? 웃으면서 다가오시더라구요. 난 아무리 해도 안되는 화장을 이 사람은 어떻게 나를 변신시켜줄까 반신반의하면서 앉았죠. 누군가한테 화장 받아본 거 처음이었어요ㅎㅎ
화장해주시면서 내 피부는 이런 크림이 맞고 피부톤은 이게 맞다고 하시면서 열심히 설명해주시더군요. 눈화장 볼터치 마지막 립까지 모두 마치고 거울을 봤는데... 피부표현하며 빛나는 눈, 자연스런 볼터치 너무 신기했어요.
그래서 이 분께 죄송하지만 다시한번 설명해주실 수 없냐고... 저 화장 너무 못한다고 말씀드리니 저한테 맞는 제품을 가지고 오시면서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더라구요. 결국 그날 50만원 정도 썼어요. 평소 이렇게 안 쓰는데 남모를 열등감에서 너무나도 벗어나고 싶었기에 좋다는 건 다 사버린거죠.
그 날 이후 알려준대로 기초화장부터 차근차근 이삼일 정도 연습하니 거울 앞엔 세련된 제가 서 있었습니다. 동시에 왜 진작 이렇게 꾸미지 못했을까 한창 예뻤을 스무살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렇게 화장실력만 조금 쌓인 채로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만만하게 보는 시선이 있었다면 뭐지? 갑자기 확 변했네? 만만하게 보지 않는 그런 시선 같은 거... 저를 대놓고 무시하던 어떤 여자분은 이제 제 앞에서 아무 소리 안하고 그냥 가더군요. 그 점에서는 속이 후련합니다.그리고 주변 남자분들의 반응도 달라졌어요. 일단 눈빛도 변한 것이 눈에 보입니다.전혀 연락하지 않던 선배나 동기들도 톡으로 만나서 밥이나 먹을까 이런 소리만 하구요. 처음으로누군가가 번호를 달라했었고 어제는 고백이란 걸 받아보았습니다. 거절했구요.유일하게 내 맘속 컴플렉스를 알고 조언해주었던 지금은 짝사랑이 끝난 오빠마저도 처음으로 저에게 밤에 전화와서 내일 모레 영화보자고 하더군요. 그냥... 그냥......... 혼란스러웠어요.
난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나인데... 달라진 건 없는데... 단지 예전에 난 화장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인데...성형은 단한번도 한 적 없고 그저 나한테 맞는 제품과 화장법을 찾은 겁니다. 대학와서 화장에 관심없는 그저 그런 얘라고 낙인찍히며 살아왔던 시간 때문인지 자존감도 바닥이 난 상태입니다. 누군가가 날 예쁘게 보아준다는 게 기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합니다.둘다 똑같은 나인데 그저 겉모습이 약간 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의 시선이 달라짐을 느낀다는 것. 내가 마치 영혼없는 꼭두각시인형이 된 것 같아요.
진짜 사랑은 뭐죠? 그냥... 그냥... 그 사람 자체를 보고, 그 사람 마음을 보고 진심으로 대화하고 알아가는 게 그리 힘든 일인가요. 내가 아직 그런 사람을 못 만난건지 모르는건지 내가 바보인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