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되고 너는 안돼? 제가 이상한 걸까요...

2015.01.17
조회694

안녕하세요.
제가 판에 글을 쓸 줄은 몰랐네요. 처음 써봅니다.

(참고로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이야기 들으시고 제가 잘못된 건지 뭔지 이야기 좀 해주세요.

 

남친과의 일입니다.
남친이랑은 5살 차이고, 비밀 사내커플이고, 남친이 제 전임자이며 사귄지는 3달 정도 되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제가 존대하고 남친은 반말합니다.)

에피소드 들어갑니다.


 
에피소드1.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님아 어쩌고 하는 영화랑 국제**영화가 있더라고요.

다음은 대화입니다.

 

남친 : "이따 마치고 영화보러갈래? 님아 ~ 이 영화가 러닝타임도 짧고 마치고 보기에 괜찮은 것 같더라. 어때?"

 

나 : "아 그영화 할아버지가 먼저 죽어서 슬퍼하는 내용 아니예요? 나 슬픈거 보면 우는데...."

 

남친: "뭐? 지금 장난해? 그렇게 스포하면 어떡해? 내가 일부러 평점보고 검색해서 러닝타임 짧은거 보러가자고 한 건데 그렇게 스포를 해버리면 어떡해? 나는 스포당하는 거 싫어서 예고편도 안보고 간다고."

 

나 : "저 그냥 추측한 건데요.... "

 

남친: "추측이라도 그게 맞아서 내가 영화보는데 영향받을수 있잖아. 그러면 어쩔건데. 나 스포 진짜 싫어한다고.
  지금 완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 쳐다보는데, 너처럼 그렇게 예고편 알고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같이 스포 싫어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


.......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불같이 화를 내는 남친 보면서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 지 몰랐습니다.
저는 친구들이랑 저런이야기 많이 자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 거였나요?

 

 


 

 

 

에피소드2.

 

 

한두달 전 쯤이었습니다.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해외여행 가고 싶었죠.
우리가 돈도 없고 시간도 별로 없고 하니까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대마도가 일박이일이나 당일치기로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대마도 여행가자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근데 이것저것 알아보더니 대마도는 드는 비용에 비해서 별로인 것 같다하더군요.
전 그래도 가고 싶었지만 굳이 별로라는데 두번세번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럼 다른곳 찾아보자 ~ 하고 끝났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여권 갱신 어쩌고 하는 말이 나와서 물어봤습니다.

 

"어디 외국 나가요?"

그랬더니 당황 +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웃으면서 이러더군요.

"XX(여자 동기_남친은 XX이와 다른 여자1명 다른 남자1명 이렇게 친함. 4명 모임)이가

4명이서 대마도 가자고 해서 가려고.
 나도 가기 싫은데 XX이가 너무 밀어붙여서 안 갈 수가 없었어. 미안해."

 

전 정말 기분이 나빴습니다.
처음엔 저도 XX이의 성격을 아는지라 그냥 잊어버리려고 했습니다.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근데 어제 사무실에서 여권 신청서를 다운받아서 쓰고 있는 겁니다.
그거 보는 순간 확 열이 오르더라고요.
그때부터 기분이 너무 나빴습니다.
남친도 느꼈겠지요.
그래서 마치고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마치고 집에가는 지하철을 타고 이야기했어요.

 

남친 : "화 났어? 내가 대마도 가는 것 땜에?"

 

나 : "솔직히 너무 싫어. 아무리 친해도 여자2명 끼워서 해외여행가는거 좋아할 여자가 어딨어.

그래도 XX이 성격 아니까 XX이가 너무 밀어붙여서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어.

근데 오늘 버젓이 여권신청서 쓰고 있는 거 보니까 완전 화나더라."

 

남친 : "나도 가기 싫어. 근데 XX이가 내가 오케이 하고 결제만 하면 다 되게 예약도 해놨는데

 그 상황에서 NO라고 말할 수가 없었어.
NO라고 했어도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었을 거야. 너는 우리 모임 분위기 모르잖아.

이렇게 친한데 거기서 거절을 도무지 할 수가 없었다."

 

저는 몹시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래도 '그럴 수도 있다. 그래 그럴수도 있을거야.'

이렇게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세뇌 비슷한 걸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옆에서

 

"변명이라면 변명인데,, 이게 내 상황이다. 어떻게 생각해? 응?" 이러길래

 

"아 지금 생각하고 있잖아. 보채지좀 마."이렇게 짜증섞인 말을 했습니다.

 

근데 그 순간 화를 내는 겁니다.

 

남친 : "보채지 말라고? 내가 언제 보챘는데? 난 그냥 물어본건데?

내가 한 번물어봤지 뭘 보챘는데? 너는 니기분 나쁜것만 생각하면 다야?
그렇게 짜증내면 내가 기분이 좋겠나?

내가 뭘 보챘는데!

지금 이게 뭐하는 건데."

 

전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막 울음이 터졌습니다. 지하철 한가운데서 부끄러운줄도 모르고요.
일단 번화가에 내려서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나 : "나는, 어떻게든 이해를 해보려고 했어. 그래서 스스로 세뇌 비슷한거 시키고 있었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래도 기분 나쁜거 사실이야.

근데 거기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까 보채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짜증섞이게 말을 했어.
나는 오빠가 그 말이 기분이 나빴다 하더라도 나중에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그게 낫다는 생각도 들어."

 

남친 :

"내가 니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까지 어떻게 알아? 그런것까지 알아야돼?

내가 보채지 않았는데 보챈다그러면 기분이 좋나?
너는 내가 나중에 말하면 더 좋을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니생각이고.

나는 그렇게 안했고. 꼭 그렇게 매사에 최선인 방법을 생각하며 살아?
그리고 니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그 상황에서 그렇게 말해도 돼?

니 기분이 나쁘니까 그 상황에서 내기분 나쁜말 해도 되나?
 너는.. 늘 니가 생각하는 정답같은거 만들어놓고 그 상황에서 그런 반응 안오면 화내지?
모든 일이 니가 생각하는 대로 돼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
너는 그게 정답이고 최선이라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나는 그렇게 안했고 내 입장은 그렇다고."


 

 

 

아 정말 말 합리화 시키면서 잘한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고 기분이 나빴어요.
사실 어제 아침에는 내가 자기 기분나쁜일에 대해서 공감못해준다고, 내 반응이 맘에 안든다고 막 화를 냈었거든요.
그래놓고 지는 내가 원하는 반응안해도 너무 기분나빠하지마라 이러고 있으니까요.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되고 너는 안돼 이런 마인드를 가진 남자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성격 좋은 남자래요. 난 성격이 좋아 ~ 이러고 있습디다.

제가 진짜 이상한 건가요?

솔직하게 좀 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