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동거 그리고...] 긴글이지만 꼭 읽어주세요.

도와주세요..2015.01.18
조회4,605

막상 쓰려니 손이 떨리네요..

어디서부터 써내려가야 될지 모르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정리가 되지 않은상태라 두서없더라도 양해 바라고...

긴 글이 될수도 있겠지만 꼭 읽어보시고 조언 부탁드릴께요..

 

 

 

 

 

 

 

 

저희는 올해 서른넷 동갑커플이고 연애초부터 현재까지 5년째 동거중입니다..

처음 친구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된 케이스인데요, 연애초반부터 동거로 시작했습니다...

남자는 본가가 제주도사람이고 저는 서울이에요.

친구관계 였을때, 지역은 달랐지만 오랜시간 서로 자주 연락하며 지냈었죠..

 

 

지금으로부터 5년전 6월쯤..

어느날 갑자기 이친구한테서 육지(서울)로 왔다는 연락이 왔어요,

좁아터지는 제주도에서는 자리잡을수 없다며

아는형님 지인을 통해 서울에 일자리 소개받았다며..

서울에서 자릴 잡으려 무작정 그 형님 말만 믿고 올인하려 짐싸들고 올라왔다는 겁니다.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았던거 같았는데.. 무모하다 싶었지만 그정도로 제주도를 벗어나고

싶어했어요.. 제주도에서는 할게 없다며 많이 답답해 했구요..

그렇게 수원에 자릴잡았고 밤낮으로 열심히 생활하는듯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편의점에 물건 납품하는 일이였는데,GS25 같은.. 물건납품할 탑차트럭을

인수받는 조건이였다더군요.. 밑에서 일좀 하다가 돈이 모이거나 대출을 받든... )

두달남짓 지나서 새벽쯤이였을 거에요, 전화가 왔는데 그 형님이라는 사람한테 재대로

뒷통수 당해서 백수가된 상태이고, 이래저래 소소한 사고들로 인해 청구된 빚들만

400만원가량 된다는 겁니다....

그때, .. 그때가 후회되네요..

왜 그랬는지, 연민이였던건지 오지랖이였던건지......

도와줄테니, 제가 있는지역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당시 저는 본가에서 따로나와 일산에 혼자 살고있었죠..

남자는 제가있는 지역으로 왔고 제가 아는분을 통해(자영업으로 고기집을 운영하세요)

자리잡을때 까지만 일할수있게 도와주었습니다.. 400만원가량 되던 빚도

제가 대신 갚아주었구요.. 물론 일하면서 월급은 저에게 다 갖다주더라구요., 거기서 용돈 제하고

돈관리는 제가 하게되었습니다..

그러다 의지가 되었던 모양인지 연인이 되었고... 그렇게 저희는 연애하는 순간부터

동거를 하게되었어요.. 벌써 햇수로 5년이나 흘러버렸네요..

 

 

 

동거이후 3년전까지만 해도 정말 잘해주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본인 자신을 위해 자릴잡기위해서 가식이였을지 모르겠지만.. 사소한것부터

어렵고 힘들고 부담될법한 일들까지 절 위해서라면 간,쓸개까지 내놓을거 같이 ..

저에게 정말 잘 맞춰주고 잘해주었습니다.. 양가부모님도 뵈었고 일부러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찾아뵙고 늦었지만 결혼전제로 동거허락 받고 올라왔습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더라도 제 생일엔 아침부터 고기미역국도 끓여주었었고,

갖고싶다던 지갑도 본인용돈에서 쪼개어 사주고.. 정작 자신은 1만원으로 한달을 버텨도 말이죠.. 백일 이백일 삼백일... 천일..

저보다 더 기념일도 챙겨주던 사람인데..

(오늘 무슨날인줄 알아? 우리 백일됐어,이백일됐어,삼백일됐어.. 우리오늘천일이야 이런식으로...)늘 먼저 기억하고 챙기던 사람이였는데... 물론 기념일엔 해준건 없죠.. 여유가 않되니까

매번 미안해 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고...

절대 섭섭한적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금전적 여유가 없었더라도 날 위해서

1~2천원하는 꽃한송이, 삐뚤빼뚤한 글씨로 편지한장, 길에서파는 머리띠하나..

최소한의 성의가 오히려 더 고맙고 감동이였습니다...

행복했어요..내가 좋아하는 소세지하나,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맛집대신 라면 한그릇..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날위해서 무언가 해준다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어요....

 

 

 

그렇게 별탈없이, 행복하기만 할것같이 결혼을 약속하며 더 좋은 미래를 함께 꿈꾸며 지냈죠..

나 혼자 꿈꿨는지도..

4년째 되던해..

 

저희는 헤어졌습니다.

사소한 오해가 수습이 않됐고 해결점을 서로 찾지못했고.. 이미 감정은 번질대로 번져서

헤어지자고 먼저 말꺼내더군요..

그사람은 제주도로 내려가버렸고 전 그대로 머물고 지냈습니다..

헤어진후.. 붙잡으려고 제가 많이 연락했어요, 쿨하게 헤어짐에 응했지만

실감이나지 않더라구요.. 먹지도 못하는 술먹고 전화해선 울며불며 소리지르고 욕하고..

넌 정도 없냐면서 나한테 이러면 않돼지않냐고.. 정신차리고 또 전화해선 기다리고있으니까

다시 돌아오라고.. 매달리고............. 자존심은 이미 밑바닥치고 있는거 아는데도..

미친년처럼 그렇게 한달을 매달리다가 도저히 우린 않될것같으니 잘살라는 문자한통 받고는

더이상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정신차리고 제 자신을 돌아보니... 몸무게는 38kg으로 10키로 넘게 빠진상태라 몰골이

말이 아니더군요.. 면역력도 거의 20%밖에 남지 않아서.. 덕분에 일년넘도록 지금까지도

약에의존하며 살게되었습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잊어가는 과정에 두달남짓 됐을무렵....

새벽에 그사람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받지말았어야 했는데

받아버렸습니다,, 자살직전에 목소리듣고 싶어서 전화한거라고........하하..

죽든말든 매몰차게 전화를 끈어버렸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하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통화후 다음날 비행기타고 바로 올라오더군요.....

 

 

그렇게 또 잘지내나 싶었습니다.. 물론 초심같은 마음은 없었겠죠..

하지만 전 많이 바뀌게 되더라구요.. 성격부터가, 집에서 막내지만 애교없고 표현력 제로인대다

살가운 성격이 아니였습니다. 낯도많이 가렸고......

근데,헤어지고 난이후 잘해보려는 제 마음이 더 컸던건지 성격이 바뀌게 되더라구요..

처음엔 제 자신이 오그라들어서 적응못했는데 시간이 지난후엔 처음보는사람이 저보고

애교많다고 할정도로 표현력도 숨기지 않았고 무한한 애정을 뿜어대며 촐싹많게 남편이라고

자랑하며 다녔지요....... 누굴소개하든,

어디를가든 내남편이고 난 결혼한 사람이라고....................

 

 

시간이 지나고 초여름쯤.. 이사람 삼성물류쪽으로 자릴잡게되었습니다.

 

가전설치팀으로 들어갔고 예전 제주도 있을때 해왔던 일이라 짬밥은 고참이더군요.

그래선지 팀내에서 치곤 월급이 탑이였고 스카웃제의도 쏠쏠히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6개월정도... 헤어진후 올라오고 6개월은 혼자 벌어야 했어요..

없던 병이 생겨버려서 몸상태가 그리 좋지않아 회사생활이 힘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도와주지 못하니 저희 생활도 어려워 졌구요..

이사람 혼자벌어 오는걸로 간신히 생활 유지해나가는것에 대해 많은 불만이 쌓였었나 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날이였어요..

 

비수기때라 일이 없어 일찍 끝나는 시점이지요.. 3시쯤 퇴근하여 일찍 들어왔길래

날이 날이니만큼 기분좀 내고자 심야영화보러 가자고 먼저 제안했습니다.

씻고 준비하고 서로 기분좋게 5시쯤 집을나왔는데, 피시방으로 향하는 겁니다..........

어차피 심야영화니까 시간도 많이 남으니 피시방에서 좀 놀다가 영화보러가자고....

전 피시방 가기가 싫어서 배않고프냐고 밥먹으로가자고 말을 돌렸죠, 그랬더니 대뜸

짜증을 부리며 오히려 저보고 배가 고프냐고 되질문합니다. 짜증이 난다 이거겠죠..

다른날도 아니고.. 크리스마스 이브날인데, 날이 날이니만큼 기분좀 내자는게..

걷기만해도 여기저기서 캐롤송 들려오면 크리스마스 기분도 날텐데... 아니 내가뭐

근사한 레스토랑 가자는것도 아니였는데.........................

좋은날 싸우기가 싫어서 이사람 하자는데로 피시방 갔습니다..

5시반쯤 이였으니... 6시, 7시, 8시,.... 지나니 슬슬 짜증이납니다, 표정관리 않됐죠....

굳은 내 표정 보고도 왜그러냐며 눈치 슬슬보면서 게임만 계속 합니다..

9시, 10시, 11시, ....11시 반..... 배고프지않냐며 물어봅니다.

본인도 출출하니 슬슬 나가자고....... 이미 전 화가 날대로 났고 틱틱 거리게 됐죠,

결국 싸우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서로 일주일넘게 말도않섞고 남취급하더군요..

얼굴도 못봤네요, 비수기라 일찍 들어오는데, 퇴근하면 나가버리고 밤늦게 들어와서 자고,

아침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고 오면 또 나가버리고... 밤늦게 들와서 자고...........

그렇게 반복하길 일주일.. 하루만더 지나면 해가 바뀌는데 여전히 남취급하며

하숙집 마냥 들어왔다 나갔다 반복합니다.. 보다못한 제가 애기좀 하자며 나가버린 사람

불러들였죠.. 대뜸 보자마자 하는말이 헤어지잡니다.

너혼자 먹고논지 6개월동안 본인은 혼자버느라 지쳤다며 당장 일할거 아니면 헤어지잡니다...

집 보증금이랑 반 내놓고 본인은 이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제주도 내려가진 않을거라며

3일안에 나갈테니 이번달 집세,관리비,공과금 등등.. 알아서 해결하랍니다..........

본인은 생각해봐도 잘못한게 없는데 니가 왜 짜증이났고 뭐에 화가나서 말않했는지 모르겠다며...

 

순간 진짜 어안이 벙벙 하더군요..

 

치사하지만 저도 예전에 빚 갚아준거며 중간에 카드 잘못써서 200만원가량 또 갚아준거며

600만원 내놓으라고 해버렸죠... 그랬더니 서로 퉁치잡니다.. 집보증금 먹고 떨어지고

본인은 받는거없이 나가겠다고.. 하하.......... 그러자고 했습니다.

근데 웬걸, 당장 돈나가야되서 그런건지, 뭔가 계산이 않맞아서 그런건지 지금까지 했던애기,일들

없던일치고, 방금 헤어지자 말했던 애기 엎자는 겁니다.. 대신 돈벌어 오라고..........

본인좀 도와달라며... 사실 헤어질 생각 없었기에.. 화가나서 그랬겠거니 하고

화해했습니다.. 그렇게 신정 지나고 1월5일 ..

 

 

5년째네요...

2015년 1월5일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는분 도움으로 일을 하게 됐습니다.

간간히 여유되는돈이나 팁받은 돈으로 그사람 필요한것들 사주었네요..

밤에 일하고 새벽에 들어오다보니 그사람 출근할때 얼굴보는거, 퇴근하면 난 출근할때

얼굴보는거.. 빼곤 없었네요, 그래도 새벽늦게 퇴근하고 들어오면 아침에 출근할때 일어나서

고생했다며 안아주고 우쭈쭈쭈~~해주데요.. 만족하는거 같았습니다...........

 

몇일전.. 제 생일이였어요..

 

평일인데 일부러 양해 구하고 쉬게되었습니다.. 좋은 날 좋은시간 보내려고......

6시쯤 퇴근하고 오자마자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해주더라구요.. 고마웠습니다.

배고프다며 뭐 먹고싶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미역국 먹고싶다했죠.

한참을 티비보면서 모른척 대답도 않합니다..

10분지나 또 물어보더라구요, 배 않고프냐고.. 또 말했죠 미역국 먹고싶다고..

여전히 대꾸도 없습니다.... 30분지나 짜증내는 투로 뭐먹을거냐고 또 물어보면서 미역국

먹고싶냐고 되질문 합니다....................... 그냥 해본말이라 했네요..

치킨시켜먹자고 하니까 눈에 쌍불키며 적극적으로 배달주문 합니다.

그렇게 치킨 처먹고 싸울거 같아 9시쯤 자버렸습니다..... 그사람도 따라들어와 자버리더군요...

전 솔직히 영화라도 보러가자 빈 말한마디 할줄알았는데.... 제가 큰 기대를 한걸까요.

얼굴 굳어져버려서 다음날 까지도 표정관리 않되더라구요.. 그걸본 그사람,

뭐에 짜증이 났냐며 한마디 합니다, 전 어제부터 짜증이 나있었다며 이제 알았냐고 쏴붙였죠..

그랬더니 이사람, 또 모른척 대답없습니다........

저녁에 출근할때쯤 그사람 얼굴 처다도 않보며 갔다오겠다고 말한마디 하곤 출근했어요..

서운하다는 표현을 팍팍 하고있는데도 계속 알면서 모른척 대답도 없습니다..

출퇴근할때 잘다녀오라며 서로 해주던 애정표현도 없구요, 제가 출근할때 처다도 않보고

출근했다고 이사람 제가 했던거 똑같이 처다도 않보고 출근해버립니다.....

몸상태가 않좋아서 기침 심하게 하면 토할때까지 기침하는데

그거보면서도 괜찮냐는 말한마디 없이 핸드폰 보거나 티비보고 있습니다..

너무섭섭하고 서운해서 맨날 하던 톡이나 전화도 않해보니, 이사람

똑같이 전화 한통, 톡문자한통 없습니다.... 제가 먼저 하기전까지는요..

 

그제는...

친구를 만나러 나간답니다. 금요일저녁으로 용산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근데 가방을 챙겨가네요, 편하게 갈아입을옷가지와 핸드폰 밧데리 통째로 넣은.............

자고온다는 말 없지않았냐 물어봤더니, 본인은 말했다 하더라구요, 분명 자고온다는 말 없었는데..

아니라고 말한적없다니까, 말했었는데......라며 얼버무리고 넘어가버리더군요..

자고오면 토요일 언제쯤오냐 물어봤더니 모르겠다네요..

친구네서 자고( 결혼한친구인데 와이프가 편하게놀다 가라며 일부러 친정가고 자리만들어줬다네요) 다음날 모임있는데 들렸다 들어올거랍니다.

알았다, 재미있게 놀다오라고 했습니다.

 

 

근데

지금, 일요일 아침인 이시간까지. 전화한통,문자 한통 없고

들어오지 않았네요...........

 

 

주위지인분들 전부 저보고 병신이랍니다.. 이미 마음떳고 애정없다고.......

아마 돈벌어다 주면 이렇게 저렇게 싸우지않고 별탈없이 지내다

딴호주머니 차고 더 좋은여자 생기면 갈아탈거랍니다......

애정없고 작정한사람 이미 끝난거라며, 말릴수없다고.......

상황지켜보다 싸우게되면 바로 헤어지자 말 나올테고 이때다 싶어 정리할거라고............

 

 

미친년처럼 목놓아 울었습니다... 아직도 충격이 너무커서 실감이 나질 않아요..

억울하고 분해서 순순히 헤어져주고 싶지않습니다, 처절하게, 가장 잔인하게..

희대에 남을 썅년이 되도 좋으니....

지금 저에 이런상황 어떻게 대체해야할지 현명한 조언 꼭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