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안통하는 남자친구

맞는데?2015.01.20
조회88,447

안녕하세요.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햇수로 3년째 연애중인 이십대 여자입니다.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또 욱해가지고 글을 씁니다. 후...

 

한마디로 말하자면 남자친구는 제 말은 무조건 틀렸다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제가 oo동에 살다가 이사를 왔어요. 근데 oo동을 참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자기야 oo동은 되게 살기좋다? 이러이러해서 되게 좋았는데.."

라고 하면 남자친구는 그 동네 가본적도 없는 주제에

"아닌데?" 라고 일단 아니라고 하고 봐요.

진짜 기가막혀서...아니 자기가 어떻게 아냐고...가봤냐고

 

물론 동네에 대한 이야기야 그럴 수 있다고 쳐요.

근데 문제는 항상 저런식이라는 겁니다. 아주 사소한것 까지두요.

 

이건 방금전에 있었던 일인데

제가 얼마전에 비정상회담 재방송을 보았어요.

거기서 치킨을 해외에서 팔면 성공할거라는데에 출연진들이 모두 격하게 공감하더라구요.

다같이 치킨사업하자면서ㅋㅋ

그래서 그걸 말해주었죠.

"자기야 외국나가서 성공하려면 치킨사업하면된대."

"아닌데?"

 

ㅡㅡ....

진짜 이럴때마다 뒤통수 한대 치고싶은 충동을 꾹 억누릅니다.

 

"아냐 비정상회담에서 봤는데 거기 나온사람들도 다 동의했어."

"아니야...망해망해. 안돼"

 

아 뉘예뉘예......아주 자기의견만 무조건 맞는 안하무인이에요.

 

 

처음엔 그냥 같이 장난으로 웃으면서

뭐야 자기가 어떻게 알아 내가 맞거든?

이런식으로 우기기도 하고,

아 진짜? 하면서 남자친구 의견에 따라주기도 했었는데요

계속 이러니까 저도 점점 짜증이 납니다.

무슨 말을 하기도 무서울 지경이에요.

 

제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면서 자기야 난 ~~~이런것 같애

라고 하면 아닌데?

노이로제 걸릴 것 같습니다.

뭐가 아니라는거냐고요 도대체. 제가 그렇다는데.

 

본인이 살빠졌다 해놓고 제가 자기 살빠진거같다하면

아닌데? 안빠졌는데?

본인이 잘생겼다 매일 우기면서 제가 자기 진짜 잘생겼다하면

아닌데? 안잘생겼는데?

이럽니다. 진짜 강냉이 털어버릴뻔..

매사에 이런식이에요.

어쩌라는거죠?

제 말이면 무조건 아니래요.

 

 

분명히 영국가고싶다 노래를 불렀으면서

"자기 영국가고싶다했잖아~" 그럼 "아닌데?"

ㅡㅡ 

ㅡㅡ

ㅡㅡ

ㅡㅡ

"삼겹살은 역시 소주랑 먹어야해."

"아닌데? 하여간 우리나라 사람들 술 너무 많이 마셔."

ㅡㅡ

ㅡㅡ

ㅡㅡ

ㅡㅡ

 

이건 습관인가요? 아님 병?

 

제가 콩으로 메주를 쓰는거라고 해도 아닌데? 라고 할 인간입니다.

 

문제는 본인은 이게 상대방을 얼마나 답답하게 만드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좀 뭔가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나도 말끝마다 아닌데? 아닌데? 해버릴거야" 하면서

성대모사 해가며 똑같이 해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전혀 씨알도 안먹혀요.

본인이 잘못을 모르니 아예 고칠 생각도 안하니까요.

 

한두번이야 웃으면서 넘어가지..

매일 이러니까 대화가 안통하는 것 같아요.

저는 연인사이에 대화를 많이하고 소통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특히 진지한 대화는 애초에 피하려 듭니다.

서로 서운한점 같은건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래야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서운한점 이야기하면 괜히 말을 돌린다던가 안들리는척을 하곤 해요.

그래서 그런 면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했더니

자기는 아예 그런 진지한 대화 자체가 싫답니다.

그런 분위기도 너무 싫고 피하고 싶대요.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상대방 말에 귀기울여주고 공감해주진 못할망정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아닌데 아닌데 하는 남자친구.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달라질 수 있을까요?

 

저도 제가 무슨 말 하면

사랑스럽다는듯이  쳐다보면서 우쭈쭈 그래쪄여? 하고 웃어주는 리액션

한번이라도 받아보고 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