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中毒) - 서른일곱번째

독백2004.01.06
조회212


다음날 아침 늦게까지 늦잠을 잤다. 기석도...태빈도...지우도...
새벽까지 고스톱을 치고 온 기석은 세상모르고 잠이 들어 있었고, 모레사장위에서 태빈에게 기
대어 한시간을 넘게 잠을 잔 지우는 밤새 잠이 안온다며 태빈을 달달 볶았다.
해서 11시가 넘었는데도 모두들 일어날 줄을 몰랐고, 그들을 깨운건 다름아닌 혜린이었다.

 

" 이보게 이사장- 손님 왔어-"
" 야- 현표야- 현표야-"

 

기석은 일어나는 대신 현표를 깨웠고, 현표는 눈을 부비며 일어 났다. 문을 열자 주인집 남자가
와 있었고,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혜린이 서있었다.

 

" 현표야-"
" 아침부터...무슨...일이야?"
" 잠깐...나랑 같이 좀 가줄래?"
" ...지금?"
" 응..."
" ...잠깐만..."

 

태빈은 문을 닫고 들어와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 입었다. 밖으로 나오자 혜린이 아래층 입구 앞
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 무슨 일이야?"
" 응... 이거..."

 

혜린을 따라가 멈추어 선곳엔 그녀의 차가 있었고, 혜린은 차를 가리켰다. 차에 문제가 있는 듯

 

" 어제...브레이크가 좀 이상한거야...휴게소에서... 내가 얘기 했었잖아... 근데 계속 괜찮다가
갑자기 오늘 아침에 또 불안해서..."

 

태빈이 어린시절 부대에서 형들과 함께 기계정비와 차정비를 배웠기때문에 차에 대해선 누구
보다 많은걸 알고 있었다. 그는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고, 그녀의 말대로 브레이크에 문제
가 있는 듯 했다. 태빈은 계기판을 보았고, 주차 경고등이 점등 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건 곧 브레이크액이 부족하다는 신호였다. 하지만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고 해서 브레이크
액에만 문제가 있다고는 할 수 없었다.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이 마모되어도 경고등이 켜졌을
수도 있기 때문에 태빈은 시동을 걸어 조금 앞으로 나가 보았다. 하지만 긁히는 소리가 나지 않
는 걸로 보아 브레이크 패드에는 문제가 없는 듯 했다.


그럼에도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고, 그건 곧 브레이크액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태빈은 잠시 혜린을 두고 어디론가 가서 브레이크액을 구해왔다. 그리곤 엔진 룸 내부를 보기
위해 보닛을 열었다. 그리곤 바다쪽을 바라다 보았다.

 

" 왜? 많이 문제 있어?"
" 브레이크 액을 보충할땐 엔진이 식은 후에 해야돼. 시동이 걸려 있어서 엔진이 뜨겁잖아.
시동을 끄고 갔어야 하는데...깜박했네..."
" 자동차에 대해 많이 아네...근데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알았어?"
" 자동차 브레이크는 사람이 밟을 때 작은 힘을 사용해도 기계장치를 통해 큰 힘으로 배가 시켜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에 전달해 주는데 그 수단이 브레이크액이야. 그 브레이크액이 부족함
을 알려주는게 계기판에 주차 경고 등에 불이 들어오는 건데 불이 들어와 있잖아. 여튼 봐줄 사
람 없을땐 정비소에 가는게 가장 좋아."

 

태빈은 잠시후 브레이크 리저버탱크에 브레이크 액을 부었다.

 

" 서울에 가면 정비소에 가봐. 가기전에 시내쪽에 가서 살펴보면 더 좋구. 브레이크는 전문가
한테 점검 받아야 되거든."

 

리저버탱크에 캡을 닫은 태빈이 보닛을 닫았다. 그리고 잠시후 주차 경고 등에 불이 꺼졌고, 혜
린은 신기하다며 소리를 질러댔다.

 

" 고마워. 너 없었으면 큰일 날뻔 했다. 그래서 말인데...같이 점심 먹자. 내가 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