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시아버지,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이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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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작년 말부터 투병생활 하시던 시어머니께서 이번달 초에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신랑은 2남2녀고, 딸이 첫째 둘째 아들이 셋째 넷째 이고, 전 막내며느리 입니다.

울신랑도 막내고, 전 신랑과 나이차이도 나고 해서 저희 큰시누와 전 20살 차이가 집니다.

 

시부모님은 경기도에서 큰아들네와 같은 도시에서 여태 사셨다가, 작년 말 시어머니 병원 한번 가본다고 큰시누가 대구로 모셔왔다가 병이 깊어서 시아버지까지 살림 접고 대구로 내려오셨거든요. 저희도 대구 삽니다.

시어머닌 올해 칠순이시고 시아버진 칠십 넘으신 걸루,, 팔순 다되신걸루 아는데요.

 

암만, 큰시누가 이제 자식 다 키워놨고 엄마 병간호도 하고 한다고 모셔오셨다지만, 병원 생활 그리 녹록치 않구요, 저도 근처 있으면서 맞벌이 한다는 핑계로 열과 성을 다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했구요,,, 마지막 다되어서는 거진 매일을 퇴근후 병원가는 생활,,, 주말에도 계속 병원가서 시누랑 교대해야 하고,,,,

큰아들네는 계속 경기도에 있으니깐 오지도 못하고,,, 작은시누도 서울 살고,,,

아무튼 거진 큰시누하고 저하고 병수발 들고, 어머니 임종도 큰시누, 막내아들(울신랑),저,아버님 넷이서 지켰어요.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메이네요.

어머님은 참 좋으신 분이셨거든요,,, 제가 늘 하는 말이, 관세음보살이라고,,,

그런데 문제는 시아버지요,,,,,

이제 홀 시아버지가 된거잖아요.

그런데 자식 넷, 특히 아들 둘 중 누구하나도 모시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저와 신랑 포함ㅜㅠ)-시아버지께 맺힌게 많아서 ㅜㅜ

지금, 대구로 내려오시면서 시어머니랑 넓게 사시라고 32평 빌라 전세로 살고 계신데, 어머니 돌아가시고 지금까지 짬짬이 짐들어내고 해서 거진 다 비웠습니다. (시아버지가 물건 버리기 선수예요, 그것 때문에 어머니 생전에도 엄청 많이 싸우셨음. 우리가 생전에 사드린 돌침대 이제 당신 필요없다고 버린다고 하니 큰시누가 기겁해서 큰시누네 안방으로 옮겨놨을 정도에요.)

나중에 작은 방으로 옮겨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전세 빼고, 작은 원 투룸 이라도 알아보려고 하고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여태껏 모든 일진행은 큰시누가 알아서 했고, 물론 부모님 대구로 모시는 것도 큰시누 단독 결정이었고 저희야 뭐 가타부타 말도 못했던 상황이었고,, 모든 일이 큰시누가 메인이고 저흰 서브였습니다.

그런데 시아버지가 저러고 혼자 있으니,,,,

시댁식구 중 누구 하나도, 저에게 너는 며느리로써 도리가 있으니 이리해라 저리해라 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럼 아무것도 안하고 맘도 편하고 좋을까요? 아니요 오히려 더 바늘방석인겁니다.

게다가, 시댁 식구들이 모이기만 하면 시아버지 욕하기가 바쁩니다.

네, 저희 시아버지 평생을 한량으로 돈 백원 벌어와보지 못하고 평생 시어머니 등골만 빼먹고 사신 분이고, 덕분에 자식들도 두들겨 맞다 맞다 일찍 출가하는 케이스,,,, 마누라도 하도 뚜드려 패다가, 사람 좋은 큰아들은 물로 보고, 성질 좀 있는 막내아들이 손아구에 힘이 좀 생기니깐 그제서야 폭력 그만둔,,,,,

시누들끼리 얘기하는 거 듣고 있다보면, 정말 대단하다 싶습니다.

전 시집와서 이제 만3년 안됐는데, 백짓장같은 도화지에 시아버지에 대한 그러한 점들만 화려하게 그려졌습니다. 마음속에 무의식중으로 시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생깁니다.

 

게다가, 시어머니 라면 몰라도,,,

시아버지 혼자 쓰시는 변기도 같이 쓰기 싫습니다. 변기 주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기인지 오줌인지 쳐다도 보기 싫고요, 시댁에서 일하느라 땀흘려도 냉장고에서 물도 꺼내먹기 싫습니다. 시아버지가 위생 개념이 없어서요.

그러니, 제가 가서 살갑게 청소도 하고 밥도 하고 빨래도 해야 하는 겁니까?

애시당초 저에게 그런걸 바라지 않겠다는 전제하에 큰시누가 부모님 모셔온걸루 알고요, 저도 맞벌이 하면서 신랑이 매일 밤 열시 열한시에 퇴근하는 바람에 집안일 다 제가 해야 하고, 그 시간에 퇴근해서도 저녁은 꼭 집에서 먹는 신랑덕분에 늦은 저녁준비 하고,,

게다가 요 몇달은 시어머니 병원 쫓아 댕기느라 다크써클이 무릎인데,,,,

 

뭐 암튼, 요지는

시댁에서 저에게 이리하라 저리하라 라고 말은 안하지만

내심 뭔갈 기대하고 있는 걸까요?

저 혼자서,,, 평일엔 일하고 집안일하고, 주말엔 시아버지 혼자 있는 32평 빌라에 가서 쓸고 닦고 설거지하고 밥하고 반찬하고 그래야 하는 건지,,,,

신랑은 자꾸 자기 집 얘기하면 짜증내고,,,,

신랑도 저한테 미안한지, 이래라 저래라 얘기 안하는데, 그래서 가만 있으면 더 서운해 할까요?

하지만, 울 신랑도 혼자 있는 울엄마한테 생전 전화도 안하고, 명절에 친정 가도 잠만 퍼자다 오고,,, 울신랑이 울엄마 한테 하는거 보면 전 시댁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요.

 

요새 제 맘이, 이런 문제로 너무 심란하고, 우리 부부사이에 대화가 없어서 오늘 저녁에 대화나 한번 해볼까 하는데, 제가 어떻게 말을 해야 요지가 팍팍 전달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