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후회하지 말길

김편견2015.01.21
조회1,959

처음으로 판이란 곳에 쓰는 것이라 그런 지,

두서도 없는 글이기에.. 그저 천천히 읽어줬으면 해.

오래 지난 일이지만..

젊은 다른 여자, 남자들이 나처럼 후회하지 않길 바라며.

 

 

내가 스물 넷이 되었을 때, 어떤 나쁜 남자와 연애하다 차였다.

그리고 항상 연애의 끝은 친한 남'사'친에게 하소연을 했지.

술마시고 불러서 엉엉 울고, 엉엉 울면서 전화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걘 어찌나 착했던지..

군소리없이 내가 부르면 와주고, 내가 부르면 웃으며 답해주는 남자인 친구였어.

근데 나만 '친구'라고 생각했었나봐.

하긴. 그렇게 찡찡댔는데 남자친구도 아니면서 다 받아주고, 그랬으니..

나라도 못했을 짓인데 말이야.

 

 

 

그리고 내가 또 다른 남자와 연애하다 헤어졌을 때,

걔가 문득 고백을 하더라구.

난 정말로 친한 친구로 생각했기에, 되게 당황스러웠지만 일단은 받아주기로 했어.

자기 말로는 날 오래 짝사랑했다고 하더라. 2년인가? 1년 반인가?

근데 걔가 이전 남자친구들에 비해 외적으로 부족해보였어.

그 당시에 난 나쁜 남자들에게 흠뻑 빠져있었고,

그리고 내가 어려서 외적 요소가 중요한 시기였지.

그 때는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기도 했고.

키며, 얼굴이며, 뭘 이렇게 따졌는 지 몰라. 내가 가지고 있는 건 뭐라고.

그래서 걜 더 힘들게 대했는 지 몰라. 그냥 내 마음에 안 들고 그랬어.

 

 

 

그럴수록 걔는 나한테 더 잘해주려고 했고. 다 보여주려고 했지.

더 잘해줄수록 난 걔가 더 쉬운 남자로 보였고, 그게 부담으로 느꼈어.

그리고 걔가 잘해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착한 남자는 매력없다는 말이 사실이라고 느꼈지.

내 친구들도 내가 아깝다고, 헤어지라고 강요하더라.

결국 내가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하고, 헤어졌다. 걔도 순순히 받아들이더라구.

자기도 많이 힘들었겠지. 자기가 바란 연애는, 자기가 생각하는 나는

아마 이게 아니었을텐데 말이야.

 

 

 

 

그 뒤로, 연락을 안한지는 오래됐지만, 그 때가 얼마나 후회되는 지.

친한 친구도 잃고, 흔히 말하는 벤츠도 잃었다.

 

 

 

그 뒤로 새 남자친구도 만들어보고, 별 짓을 다해봤지만.

너만한 남자가 없단걸 깨닫는 것밖에 되지 않았어.

새로운 남자친구와 헤어져도 항상 연락할 상대였던 너가 없었다.

친구로든, 남자친구로든, 옆자리를 지켜줄 것 같던 너가 없었어.

'예전처럼 술마시고 연락하면 받아줄까?' 해서 연락해보려고 했지만.

그게 뭐가 그리 겁났는 지. 선뜻 연락을 못 하겠더라.

 

 

 

그렇게 2년정도가 흘렀다. 가끔 꿈에서 너가 나와서, 날 아침부터 울며불며 미치게 만들 때 마다.

페이스북으로 너의 소식을 들을 때 마다.

카카오톡 프로필사진을 하루에 수십번 볼 때마다.

너의 옆자리에 있는 새로운 여자와 500일을 채우는걸 볼 때 마다..

그 여자가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걸 볼 때마다.

'그 자리가 나였을 수도 있는데' 하는 생각이 얼마나 드는지 모른다.

차마 좋아요도 못 누르는 못난 내 양심이.

 

 

 

이 2년이 이렇게 힘들었는데. 너가 날 좋아했던, 짝사랑했던 시절의 너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2년간 짝사랑하는 사람의 연애이야기를 듣고 말이야.

 

 

 

나라면 미칠 것 같은 데. 넌 어떻게 버틴건 지.

나도 참 나쁜 여자인 것 같아.

없어지고 나서야 깨달으니. 항상 걔가 해주는게 당연하다고 느꼈었으니.

이제는 연락을 하려해도 할 수가 없다. 걘 결혼 이야기도 오가는 것 같던 데.

난 더이상 다른 남자를 만날 자신이 없더라.

'미리 연락할걸.'하는 긴 후회가 오늘도 날 맴도는 것 같아.

무엇부터 잘못된 건 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하는건지

 

 

 

 

혹시라도. 나처럼 이런 상황이 온다면. 잘 생각해보길 바래.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받는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길.

스스로가 어리다는 핑계로, 외적 요소에 치우쳐 남에게 상처주지 말길.

지금이 똥차라고 다음엔 벤츠가 올거란 환상을 가지지 말길.

지금이 벤츠였단걸 나중에야 깨닫지 말길.

 

 

 

 

이 글을 걔가 봤으면 좋겠다. 나 이렇게 후회하고 있다고.

그냥 아무렇지않게 문자 한통, 전화 한통이라도 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