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후, 또 다시 헤어졌어요

500201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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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는 2013년 여름에 만나 남친의 적극적인 구애로 그 해 가을부터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연애경험은 2번 있었지만 감정이 깊어지기 전에 끝냈던지라 이번 연애가 처음처럼 느껴졌어요.


사람들 연애하다보면 자신들은 정말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랑을 하고있다고 믿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매일매일 보고싶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좋고, 생각만해도 웃음이나는 그런.... 정말 너무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그런거 있잖아요.


처음엔 꿈만 같았어요.
살면서 나를 이렇게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또 어디있을까 싶었죠....

아무튼 행복했습니다.
특별한일이 없어도 얼굴만 마주보고 있어도 웃음이 떠나질 않았어요.


하지만 이 연애도 남들과 똑같은 그저 그런 연애였습니다.
언제부턴가 다투는 일이 많아지고 섭섭한 것도 많아지고....
200일까지는 남자친구가 저를 더 좋아했어요.

그 뒤부터 저는 더 활활 타오르고 남친은 점점 식어갔습니다.
결국 작년여름에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물론 얼마안가 정신차리고 울며불며 매달려 다시만나게 됬지만..


그렇게 2주정도 만나다가 이번엔 남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카톡으로 얘기를 듣고나서, 이건아니라고 지금집에 갈테니 얼굴보고 얘기하자 하고 남친집까지 바로 달려갔어요.


집앞에서 초인종 누르고 문두드리고.....ㅎㅎ
영화 한편이 뭔가요. 한 다섯편은 찍었네요.

울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렇게 끝인건가 싶고 어떻게 한순간에 남이되나 싶고 못해준것과 우리가 앞으로 같이하기로 했던 것들이 자꾸 생각나서 너무 슬펐습니다.



보름?정도 지난 뒤 술기운에 못이겨 또 연락하고 말았어요.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었죠..
남친은 미안하다고 힘들게해서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갑자기 다음날 저녁에 만나자는 거에요.


다시 만나줄것도 아니면서 왠 희망고문인가 싶었지만 너무보고싶어서 냉큼 알았다했어요.
다음날 저녁에 만났는데 얼굴을보니 너무좋아서 자꾸 웃음이 나다가 나중엔 펑펑 울었답니다..ㅎㅎ



암튼 진상 최고봉인 저는 인생최대흑역사를 찍으며 재회에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다시만난 후,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다시는 후회할 일을 만들고 싶지않았거든요.
주위에서 정말 지극정성이다 할 정도로 간,쓸개 다빼줬답니다.


싸워도 누가 잘못했던 먼저 사과하며 풀었고, 기념일엔 생전처음 이벤트도 해보고,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선물사주고 요리해주고, 데이트비용으로 부담주기 싫어서 모두 제가 냈었죠.

이해해주고 웃어주고 오라면오고 가라면가는 제가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았는데....

그랬는데 저는 너무 미련했나봐요.
사랑에 정말 밀당이 필요한걸까요??
제가 너무 잘해주니 질렸나봅니다.


지난 일요일, 저희는 또 헤어졌어요.
헤어지기 한달전부터 남친이 식었다는걸 알았지만 도저히 놓아줄수가 없었는데...결국 또 이별하게 됬네요.


또 울면서 잡았어요.
헤어지기 싫다고..사실은 점점 마음이 떠나고있었고 조만간 헤어지겠구나. 예상하고 있었다고....

남친은 우린 안맞는것 같다고 또 같은걸로 싸우다 헤어지게 될꺼라며 이전만큼 제가 좋지않다고 했어요.


좋은감정도. 싫은감정도. 없다고.



그 말을 듣는순간 정신이 번쩍들더라구요.
이 사람은 마음이 떠났구나. 이젠 내가 울어도 그저 귀찮구나....


제가 계속우니 남자친구도 울다가....
결국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화요일이 500일이었는데.....498일에 헤어졌네요.
헤어지고 엄청 많이울었어요.
잠도안오고 밥도안먹고싶더라고요.
시간은 또 왜이렇게 안가는지!!

오늘 새벽에서야 페북친구를 끊고 카톡을 지웠어요.
이젠 정말 끝이 났습니다.
남자친구는 잘지내고 있는것 같더라고요.
게임하고 친구만나고.....


오늘이 4일째인데 벌써 무덤덤해요.
전 할수있는 최선을 다했거든요.
나중에 또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만큼 해주진 못할것 같아요.


헤어지고 재회하고 또 헤어지고 또 재회하고, 다시 또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시 재회할것 같지않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모질게 떠난 남자친구에게 감사합니다. 아무 미련이 남지않으니 조금은 편해요.
다시 시작할 용기도 자신도 없기때문에 이제는 조용히 보내주려합니다...


무덤덤하다고 했지만 사실은 좀 많이 힘드네요.
500일이 짧은시간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