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년제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일한지 이제 1년이 다되어 가는 1년차 보육교사입니다. 이번에 아동학대 사건이 터지고 사실 관련 기사를 잘 찾아보지 않았는데 직접 찾아보지 않아도 주변에서 워낙 얘기가 많아서 듣고싶지 않아도 듣게 되네요... 오늘는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기사 댓글을 캡쳐해서 보여주는데... 심한 댓글에 할말을 잃고 말았어요. 제정신이 아닌 소수의 보육교사들 때문에 전체 보육교사를 싸잡아서 욕하고 사회적 인식이 안좋아진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원마다 분위기나 일의 업무량에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1년동안 일하며 느낀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희원은 모든곳에 cctv가 설치되어있고 원장실에서 원장님이 수시로 cctv를 보십니다. 때문에 저희 원 교사들은 이번에 cctv설치 의무화나 뭐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cctv로 감시당하는것이 익숙한 상황이라 신경도 안쓰고 있구요. 그리고 보육교사 근무 환경.. 정말 열악합니다. 저희들 끼리는 무작정 욕하는 사람들 일주일,, 아니 하루만 와서 일해봤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점심시간에 정말 아이들 밥먹이며 밥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흡입하거나 아이들 낮잠 재워놓고, 불꺼진 깜깜한 교실에서 아이들 깰까봐 숟가락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도 안나게 조심하면서 밥먹습니다. 아이들 똥.오줌 다 받아내고 입에있는음식. 토 다 손으로 받아냅니다. 아침에 하루종일 출근해서 저녁6시까지 아이들과 함께 있는것 만으로도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힘듭니다.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데 하루종일 화장실도 정말 하루에 딱한번, 많이가면 두번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사간 커피를 마실 시간이 없어서 퇴근해서 먹는 경우도 익숙해졌네요... 이 일에 종사하지 않은 분들께서는 서류일에 대한 것은 '어린이집이 무슨 서류일이 있어?'하실지 모르지만 굉장히 체계적이고 서류일도 굉장히 많습니다. 저같은 경우 이제 1년차라 일처리가 빠르지 못해서 더 힘들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저는 1년동안 일하면서 공휴일,휴가기간 내내, 주말내내, 퇴근하고 집에와서 내내 집에와서 처리해야되는 서류일(월안,주안,일안,관찰일지,지역사회연계,안전,부모개입 등...) 하느라고 쉬는날도 쉬는날이 아니고 퇴근해도 퇴근한게 아니었습니다. 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돈이지만, 정말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하는 보육교사가 너무나도 많은데... 이런일이 생기다 보니까 정말 어디가서 이제 보육교사라는 말을 꺼내기도 꺼려지게 되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경력 많은 선생님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이제 그만두면 다시는 이일 안할거다, 여태 누굴위해 이렇게 일했는지 모르겠다, 회의감든다, 등...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제 시작하는 1년차인데 주위 선생님들이 이런얘길 하시니 나도 다른일로 직종을 바꾸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고민도 많이되고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선생님들끼리 얘기하면서 막말로 그럼 유치원이든 어린이집이든 다 없애버리고 일하는 엄마들도 일 다 그만두고 애들 다 직접 보게 하고싶다는 얘기도 많이 하네요.. 저희 원만해도 일 안하는 어머님들이 많은데 본인의 편의를 위해 아침 일찍 등원해서 저녁까지 먹고가는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처음 입소할때는 우리애는 오래 안맡길거에요. 사회관계 위해서 몇시간만 맡길거에요. 하시던 분들도 점점 편한것에 익숙해지셔서 점점 맡기는 시간이 길어지고 결국엔 전부다 저녁이 되어야 데려가시곤 합니다. 또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잘못된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훈육해야 하는 상황도 반드시 있습니다. 그 훈육이 폭력의 방법은 절대 아니지만 특히 저희는 위험한행동과, 다른 친구에게 해를 입히는 행동에 대해서는 민감하고 그런 행동의 경우 정말 정색하고 아이와 일대일로 안되는것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 해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런 일이 생기고 부터는 모든 선생님들이 딜레마에 빠지면서 어디까지가 방임이고 어디까지가 훈육이며, 어느선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하고 정말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욕심을 버리고 어떻게 되든 신경 꺼야하나... 생각도 많이 하면서 밥안먹어?-바로정리/ 놀잇감 던졌어?-그래 던져 선생님이 정리할게/ 친구때렸어?-(웃으면서)위험해요 요즘은 정말 아이들에게 인상도 못쓰고, 훈육도 포기하고 이런식으로밖에 하지 못합니다. 뭐만 하면 다 학대라고 하니 아무것도 손대지 못하고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든 때리든 상관없으니 엄마들이 알아서 해라 하는 식입니다. 아직 일을 시작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여 몇글자 적어보고 싶은마음에 쓴글입니다. 정말 이번에 논란이 된 학대교사들의 경우 비판받아 마땅하고, 처벌받아야 하지만 그로인해 모든 보육교사들을 비난하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1
1년차 보육교사의 심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년제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일한지 이제 1년이 다되어 가는 1년차 보육교사입니다.
이번에 아동학대 사건이 터지고 사실 관련 기사를 잘 찾아보지 않았는데
직접 찾아보지 않아도 주변에서 워낙 얘기가 많아서 듣고싶지 않아도 듣게 되네요...
오늘는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기사 댓글을 캡쳐해서 보여주는데...
심한 댓글에 할말을 잃고 말았어요.
제정신이 아닌 소수의 보육교사들 때문에 전체 보육교사를 싸잡아서 욕하고
사회적 인식이 안좋아진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원마다 분위기나 일의 업무량에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1년동안 일하며 느낀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희원은 모든곳에 cctv가 설치되어있고 원장실에서 원장님이 수시로 cctv를 보십니다.
때문에 저희 원 교사들은 이번에 cctv설치 의무화나 뭐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cctv로 감시당하는것이 익숙한 상황이라 신경도 안쓰고 있구요.
그리고 보육교사 근무 환경.. 정말 열악합니다.
저희들 끼리는 무작정 욕하는 사람들 일주일,, 아니 하루만 와서 일해봤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점심시간에 정말 아이들 밥먹이며 밥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흡입하거나
아이들 낮잠 재워놓고, 불꺼진 깜깜한 교실에서 아이들 깰까봐
숟가락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도 안나게 조심하면서 밥먹습니다.
아이들 똥.오줌 다 받아내고 입에있는음식. 토 다 손으로 받아냅니다.
아침에 하루종일 출근해서 저녁6시까지 아이들과 함께 있는것 만으로도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힘듭니다.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데 하루종일 화장실도 정말
하루에 딱한번, 많이가면 두번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사간 커피를 마실 시간이 없어서
퇴근해서 먹는 경우도 익숙해졌네요...
이 일에 종사하지 않은 분들께서는 서류일에 대한 것은 '어린이집이 무슨 서류일이 있어?'하실지
모르지만 굉장히 체계적이고 서류일도 굉장히 많습니다.
저같은 경우 이제 1년차라 일처리가 빠르지 못해서 더 힘들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저는 1년동안 일하면서 공휴일,휴가기간 내내, 주말내내, 퇴근하고 집에와서 내내
집에와서 처리해야되는 서류일(월안,주안,일안,관찰일지,지역사회연계,안전,부모개입 등...)
하느라고 쉬는날도 쉬는날이 아니고 퇴근해도 퇴근한게 아니었습니다.
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돈이지만, 정말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하는 보육교사가 너무나도 많은데... 이런일이 생기다 보니까
정말 어디가서 이제 보육교사라는 말을 꺼내기도 꺼려지게 되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경력 많은 선생님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이제 그만두면 다시는 이일 안할거다, 여태 누굴위해 이렇게 일했는지 모르겠다,
회의감든다, 등...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제 시작하는 1년차인데 주위 선생님들이 이런얘길 하시니
나도 다른일로 직종을 바꾸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고민도 많이되고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선생님들끼리 얘기하면서 막말로 그럼 유치원이든 어린이집이든 다 없애버리고
일하는 엄마들도 일 다 그만두고 애들 다 직접 보게 하고싶다는 얘기도 많이 하네요..
저희 원만해도 일 안하는 어머님들이 많은데 본인의 편의를 위해 아침 일찍 등원해서 저녁까지
먹고가는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처음 입소할때는 우리애는 오래 안맡길거에요. 사회관계 위해서 몇시간만 맡길거에요.
하시던 분들도 점점 편한것에 익숙해지셔서 점점 맡기는 시간이 길어지고 결국엔 전부다
저녁이 되어야 데려가시곤 합니다.
또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잘못된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훈육해야 하는 상황도 반드시 있습니다.
그 훈육이 폭력의 방법은 절대 아니지만
특히 저희는 위험한행동과, 다른 친구에게 해를 입히는 행동에 대해서는 민감하고
그런 행동의 경우 정말 정색하고 아이와 일대일로 안되는것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 해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런 일이 생기고 부터는 모든 선생님들이 딜레마에 빠지면서
어디까지가 방임이고 어디까지가 훈육이며, 어느선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하고
정말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욕심을 버리고 어떻게 되든 신경 꺼야하나... 생각도 많이 하면서
밥안먹어?-바로정리/ 놀잇감 던졌어?-그래 던져 선생님이 정리할게/
친구때렸어?-(웃으면서)위험해요
요즘은 정말 아이들에게 인상도 못쓰고, 훈육도 포기하고 이런식으로밖에 하지 못합니다.
뭐만 하면 다 학대라고 하니 아무것도 손대지 못하고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든 때리든 상관없으니 엄마들이 알아서 해라 하는 식입니다.
아직 일을 시작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여
몇글자 적어보고 싶은마음에 쓴글입니다.
정말 이번에 논란이 된 학대교사들의 경우 비판받아 마땅하고, 처벌받아야 하지만
그로인해 모든 보육교사들을 비난하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