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 마음

원걸201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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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문득 니 생각에 잠이 안오더라

우리 헤어진지 이제 반년이 다 되어가던가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난 좀 담담한것 같아

가끔 이렇게 우리 친구에서부터 연인으로까지 지낸

몇년간이 너무 생각날 때 밤샐 수 밖에 없는거 빼곤 아주 괜찮아

내가 너랑 헤어지면서 제일 가슴아파 했던건

우리가 같이 있던 시간들이 다시 되돌릴수 없다는거였어

우리 친구였을때 같이 영화보면서도 즐거웠고

서로 연애상담 해줄땐 은근 생기던 질투심도 나쁘지 않았어

그러면서 평생 친구하자는 말 입에 달고 살았었는데

내가 먼저 변하고 또 먼저 변해버려서

이젠 친구도 못하는 사이가 돼버렸네..

사실 헤어질때도 헤어지고서도 먼저 변해버린 죄책감에

어디가서 나도 힘들다 말한번 못꺼내보고 혼자 끙끙앓았어

헤어지는게 두 사람의 일이듯 두사람 다 아픈건데

아픈게 당연한건데 변한 사람이 나쁜거라는 생각에

또 그런 시선에 더 날 가뒀었던거야


우리 딱히 부족한거 없이 잘 만났었지만

점점 잦아지던 싸움과 옅어지는 너에 대한 감정

예전같지 않은 내가 미워져서 죄책감에 미안한 마음에

넌 분명히 많은 사랑 받으면서 행복하게 지내야 하는데

내가 널 외롭게 가둬 두고 점점 불행하게 만드는것 같았어

넌 여전히 나한테 소중한데 우리 사귀기엔

난 널 꽉채워줄 수 없었고 널 외롭게 했지

티도 못내고 은근 외로워하는 네 모습이 날이갈수록

너무 속상하게 마음에 박혀서

네 곁에 더이상 있으면 안되겠구나 다짐했어

그렇게 평생친구 깼으니까 평생 사귀자고

눈물 머금고 했던 우리 약속도 깨져버린거지

미안하다는 말로는 턱없이 부족한거 알아

차라리 내가 널위해 해줄수 있는건 다해주고 싶은데

그걸 받는 네가 비참해 할까봐 그거조차 할 수가 없더라

예전엔 이런 고민 같이 해주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그 때가 그리운거면 나 많이 못된걸까

시간이 지날수록 확실해져가는건

연인이었던것도 친구였던것도

널 만난게 전혀 후회스럽지 않았다는거야

연애를 피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 있잖아

감정낭비 시간낭비.

나는 정말 네덕분에 많은걸 배우고 느끼면서 행복했어

물론 네가 있었던 몇년이 여전히 많이 아프겠지만

우린 두고두고 꺼내보면서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될거야

고마워 우리 조금만 더 힘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