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저도 20대후반이 되었습니다. 어딜가든 막내로 생활하다가 이제 동생들이 더 많을 나이가 되니 마인드가 좀 달라지더군요. 그동안 참 철없는 생각을 했구나 싶습니다. 아닌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8년전 서울예술학교 앞 걸어가다가 길에 지나가는 애를 보고 맘에 들어서 무작정 손붙잡고 만나자고 했거든요. 애가 키가 커서 대딩인줄 알았어요. 17살 고딩이더라고요. 고딩이라고 그러길래 순간 망설였지만 에잇 뭐 어때 하고 전화번호 따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일년후면 졸업할 줄 알았는데 설마 중학교 갓 졸업한 아일줄은 몰랐죠
고딩 사귀신 분들은 아마 그 고충 알꺼예요. 미성년자라 출입이 제한 된 곳이 많아서 어디 맘대로 대리고 다니지도 못하고 답답하죠. 1년 남은거면 뭐 어때 싶지만 이건 3년을 고딩이랑 사귀는 거니 친구들 술자리에 같이 나갈수도 없고 심지어 볼 수 있는 영화도 제한이 되고 그렇죠 ㅋ 애는 대학 보내야 하니 공부도 시켜야 하고...
여자애들이 호감을 보이며 접근을 해도 분명히 말했죠. 나 여자친구 있다고. 그런데 왜 여자친구 안보여주냐? 이럽디다. 니가 상관할 바 아니다 하면서 넘겼죠. 그렇게 3년을 견뎌냈습니다. 친구들이랑 나이트 가게 되면 여자가 달라붙어도 최소한의 예의만 차리며 분위기만 맞추며 절대 다른 여자에게 눈한 번 안돌리고 제 고충은 전혀 알턱이 없는 고삐리 여친만 일편담심 생각하며 바라봤습니다.
제가 군대를 좀 늦게 갔는데 안가면 안되냐고 울더라고요. 진짜 길거리에 5시간을 뿌리면서 한달에 한번꼴로 면회를 오더군요. 자주올땐 매주 오고요. 그럴땐 너무 자주오니 눈치가 보일 정도더라고요.ㅎ 진짜 그렇게 서로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우리 집안은 22대째 이어지는 독실한 불교 집안입니다. 요즘 세상에 이런말 하면 웃기지만 어렸을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넌 유서깊은 양반집안 자식이란 말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왔습니다. 귀한 핏줄이란말을 듣고 자랐죠. 저야 뭐 그냥 막 자랐지만 윗분들은 대대로 내려오는 것을 중시합니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지금 할머니만 계신데 기독교 이야기 꺼내면 인상을 찌푸리면서 쌍놈들이나 믿는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몰래 몰래 교회를 다녔죠. 저희집 근처에 큰 교회가 하나 있습니다. 여친의 집안은 독실한 기독교라서 여친도 주말에는 반드시 교회에 나가야 한다는 주의죠. 여친이 놀러오면 같이 손붙잡고 집근처 교회 나갑니다. 동네 아는 분 만났는데 열심히 믿으라고 막 격려해 주시더군요.
한동안 여친 다니는 교회에서 성경공부 받으러 나가기도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사랑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기독교 믿는 집안이랑은 안되더라고요. 어느덧 여친은 학교를 졸업하고 양가에서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너무 서두르는 감이 있어서 일이년 더 지켜봐달라고 했죠. 진짜 그때 그랬던걸 천만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첨엔 조심스럽게 예의를 지키고 교양있는 척들을 하더니 결국 개독의 본색을 드러내더군요. 정말 예의가 없고 상식들도 없고 왜 할머니께서 상놈들이라고 하셨는지 그때야 깨달았습니다. 서로의 종교는 존중해 주는게 상식이죠. 할머니에게 예수 믿으라는 소리를 왜 한거죠? 아니 할머니 독실한 불자라고 누누히 말씀드렸는데도 그렇게 예의도 없고 상식도 없이 드리대면 어쩝니까? 유서깊은 집안에 상놈들이 기독교 믿으라고 한다고 집에 와서 노발대발 하시는데 정말 답 안나오더군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너무 철이 없었구나. 여친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기독교를 너무 좋은 쪽으로만 바라보려고 해서 그 실체를 몰랐구나. 내 자식도 저런 끔찍한 인간들 처럼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더군요. 헤어진지 1년이 다 되갑니다.
세상에 이런 경우도 생길수 있구나. 아 형은 똑똑한거지 속물적인 것이 아니였구나.
진짜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을 듯 해서 주변에 이렇게 종교때문에 문제 생긴 경우 있냐고 물어봤는데 의외로 저같은 케이스가 종종 있다고 하더군요. 제 주변에도 종교 때문에 헤어졌다는 분들이 두분이나 계십니다. 막상 사귈때는 별 생각없는데 결혼 이야기 나오고 서로를 진지하게 바라보다보면 이 여자는 아니다 싶다더군요. 결혼은 당사자 끼리만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 정말 와닿습니다. 상대방 집안도 살펴봐야 해요. 특히 그런 문제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지금은 새로운 사랑이 곁에 있네요. 그 애와 평생 함께 할꺼 같았는데 정말 지금은 딴 세상에 살고 있는거 같아요. 언제 그랬냐 싶습니다. 물론 솔찍히 말하면 지금도 가슴 한켠이 좀 쓰라리긴 하지만 더 이상 철부지가 아니니까요. 저는 최선의 선택을 한거죠. 전화위복이라고 하죠. 더 좋은 사람이 곁에 나타날수도 있는 거예요. 지금 여친은 천주교 집안인데 같이 할머니 모시고 절에 불공드리러 가고 합니다. 진짜 할머니 너무 좋아하십니다. 부모님들도 저보고 참 복도 많다고 하시고 우리 집안에서 완전 사랑받고 있어요. 결혼날짜까지 잡았습니다. 형보다 먼저 결혼하게 생겼네요.
종교문제는 심각하게 생각하셔야 할 겁니다
제 실제 이야기를 말씀드리죠.
저는 종교때문에 7년을 사겨온 여친이랑 헤어진 케이스입니다.
우리 형도 종교 때문에 여친이랑 헤어졌죠. 둘다 공교롭게 기독교 믿는 여자에게 걸린거죠.
철없고 어렸을때는 형이 종교를 핑계삼아 헤어지는 것을 보고 참 비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데 종교때문에 헤어진다는 건 솔찍히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죠.
서로 맘이 중요한거지 그딴게 뭐가 중요하지? 사랑하면 얼마든지 맞춰줄수 있는거아닌가?
사랑하는데 종교 따지고 조건 따지는 인간들은 순수하지 못한 속물같아서 싫었죠.
그런데 저도 20대후반이 되었습니다. 어딜가든 막내로 생활하다가 이제 동생들이 더 많을 나이가 되니 마인드가 좀 달라지더군요. 그동안 참 철없는 생각을 했구나 싶습니다. 아닌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8년전 서울예술학교 앞 걸어가다가 길에 지나가는 애를 보고 맘에 들어서 무작정 손붙잡고 만나자고 했거든요. 애가 키가 커서 대딩인줄 알았어요. 17살 고딩이더라고요. 고딩이라고 그러길래 순간 망설였지만 에잇 뭐 어때 하고 전화번호 따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일년후면 졸업할 줄 알았는데 설마 중학교 갓 졸업한 아일줄은 몰랐죠
고딩 사귀신 분들은 아마 그 고충 알꺼예요. 미성년자라 출입이 제한 된 곳이 많아서 어디 맘대로 대리고 다니지도 못하고 답답하죠. 1년 남은거면 뭐 어때 싶지만 이건 3년을 고딩이랑 사귀는 거니 친구들 술자리에 같이 나갈수도 없고 심지어 볼 수 있는 영화도 제한이 되고 그렇죠 ㅋ 애는 대학 보내야 하니 공부도 시켜야 하고...
여자애들이 호감을 보이며 접근을 해도 분명히 말했죠. 나 여자친구 있다고. 그런데 왜 여자친구 안보여주냐? 이럽디다. 니가 상관할 바 아니다 하면서 넘겼죠. 그렇게 3년을 견뎌냈습니다. 친구들이랑 나이트 가게 되면 여자가 달라붙어도 최소한의 예의만 차리며 분위기만 맞추며 절대 다른 여자에게 눈한 번 안돌리고 제 고충은 전혀 알턱이 없는 고삐리 여친만 일편담심 생각하며 바라봤습니다.
제가 군대를 좀 늦게 갔는데 안가면 안되냐고 울더라고요. 진짜 길거리에 5시간을 뿌리면서 한달에 한번꼴로 면회를 오더군요. 자주올땐 매주 오고요. 그럴땐 너무 자주오니 눈치가 보일 정도더라고요.ㅎ 진짜 그렇게 서로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우리 집안은 22대째 이어지는 독실한 불교 집안입니다. 요즘 세상에 이런말 하면 웃기지만 어렸을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넌 유서깊은 양반집안 자식이란 말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왔습니다. 귀한 핏줄이란말을 듣고 자랐죠. 저야 뭐 그냥 막 자랐지만 윗분들은 대대로 내려오는 것을 중시합니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지금 할머니만 계신데 기독교 이야기 꺼내면 인상을 찌푸리면서 쌍놈들이나 믿는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몰래 몰래 교회를 다녔죠. 저희집 근처에 큰 교회가 하나 있습니다. 여친의 집안은 독실한 기독교라서 여친도 주말에는 반드시 교회에 나가야 한다는 주의죠. 여친이 놀러오면 같이 손붙잡고 집근처 교회 나갑니다. 동네 아는 분 만났는데 열심히 믿으라고 막 격려해 주시더군요.
한동안 여친 다니는 교회에서 성경공부 받으러 나가기도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사랑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기독교 믿는 집안이랑은 안되더라고요. 어느덧 여친은 학교를 졸업하고 양가에서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너무 서두르는 감이 있어서 일이년 더 지켜봐달라고 했죠. 진짜 그때 그랬던걸 천만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첨엔 조심스럽게 예의를 지키고 교양있는 척들을 하더니 결국 개독의 본색을 드러내더군요. 정말 예의가 없고 상식들도 없고 왜 할머니께서 상놈들이라고 하셨는지 그때야 깨달았습니다. 서로의 종교는 존중해 주는게 상식이죠. 할머니에게 예수 믿으라는 소리를 왜 한거죠? 아니 할머니 독실한 불자라고 누누히 말씀드렸는데도 그렇게 예의도 없고 상식도 없이 드리대면 어쩝니까? 유서깊은 집안에 상놈들이 기독교 믿으라고 한다고 집에 와서 노발대발 하시는데 정말 답 안나오더군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너무 철이 없었구나. 여친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기독교를 너무 좋은 쪽으로만 바라보려고 해서 그 실체를 몰랐구나. 내 자식도 저런 끔찍한 인간들 처럼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더군요. 헤어진지 1년이 다 되갑니다.
세상에 이런 경우도 생길수 있구나. 아 형은 똑똑한거지 속물적인 것이 아니였구나.
진짜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을 듯 해서 주변에 이렇게 종교때문에 문제 생긴 경우 있냐고 물어봤는데 의외로 저같은 케이스가 종종 있다고 하더군요. 제 주변에도 종교 때문에 헤어졌다는 분들이 두분이나 계십니다. 막상 사귈때는 별 생각없는데 결혼 이야기 나오고 서로를 진지하게 바라보다보면 이 여자는 아니다 싶다더군요. 결혼은 당사자 끼리만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 정말 와닿습니다. 상대방 집안도 살펴봐야 해요. 특히 그런 문제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지금은 새로운 사랑이 곁에 있네요. 그 애와 평생 함께 할꺼 같았는데 정말 지금은 딴 세상에 살고 있는거 같아요. 언제 그랬냐 싶습니다. 물론 솔찍히 말하면 지금도 가슴 한켠이 좀 쓰라리긴 하지만 더 이상 철부지가 아니니까요. 저는 최선의 선택을 한거죠. 전화위복이라고 하죠. 더 좋은 사람이 곁에 나타날수도 있는 거예요. 지금 여친은 천주교 집안인데 같이 할머니 모시고 절에 불공드리러 가고 합니다. 진짜 할머니 너무 좋아하십니다. 부모님들도 저보고 참 복도 많다고 하시고 우리 집안에서 완전 사랑받고 있어요. 결혼날짜까지 잡았습니다. 형보다 먼저 결혼하게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