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결혼하면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며느리가 되어야 하는지..

고민한가득2015.01.24
조회491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나이가 27살로, 위로 6살 차이가 나는 오빠와 1년 연애 중입니다. 
잠시 지금까지 제 연애방식에 관해 부연 설명을 해보자면,
제 대학생활에 충실하고, 커리어 쌓는 일이 중요했던 탓에
남자와 보내는 시간에 큰 비중을 두지 못했고 늘 단거리 연애 뿐이었습니다. 
뭐랄까, 나를 만나지 않을 떄 그 사람이 무엇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신경쓰이지도 않고
관심도 없었다고 할까요. 이렇게 말하자면 뭐하지만,
사실 연애다운 연애를 해봤다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지금 오빠는 전에 있던 직장에서 만났으며, 미디어 쪽에 종사하는데
관심사나 취미가 비슷해 연애를 무탈하게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어느정도 연애를 해본 사람을 선호하는데,
6살이라는 나이차가 나는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배려도 잘 해주고 항상
연락도 먼저 잘해주고 그럽니다. 
오빠 선배나 동료, 후배들과도 한 번씩 어울려 술도 먹고,
아직도 전 직장 선배와 한 두번씩 만나서 이야기하고는 합니다. 
뭐 평판에 관해서는 크로스 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뭐 사실 제가 궁금하고 또 염려스러운 부분은 사람에 관한 부분은 아닙니다. 
물론 돈에 관해서도요. 
오빠가 이제 자리 잡은지 얼마 안됐도, 모아둔 돈도 거의 없습니다.
사실 오빠 부모님이 결혼 빨리 하라고, 집사줄테니까 결혼하라고 하시는데,
제가 그건 싫다고 저는 정말 반반씩 모아서
처음부터 하나씩 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부모님 노후자금을 손대는 것도 웃기고, 이세상에는 사실 공짜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도 해서요. 그리고 솔직히 거저 돈을 주고 받는 관계가 어디있습니까.
돈을 준만큼 무엇인가를 기대하게 될 것이고, 돈을 받은 입장은 계속 네네 할 수밖에 없겠죠.
평생 일도 계속 하고 싶고, 그에 관해 대학원 진학도 생각 중입니다.
절대 전업주부 하면서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살림하고 싶지는 않네요.
물론 데이트도 5:5 똑같이 분담하고 있는데, 그래도 남녀 관계를 떠나
선후배로 먼저 만나서 그런지, 데이트 카드로 결제 한다고 해놓고 오빠 카드로 몇 번
결제 한 걸 통장 내역 정리하다가 알았네요.

어쨌든 제가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은 바로 오빠의 사촌들은 다 여자라는 점입니다.
즉 오빠의 아버지가 4형제 이신데, 그 아래로 낳은 자식들이 오빠 빼고는 다 여자라는 점이죠.
다 사촌누나, 사촌 여동생 뿐입니다. 오빠가 장조카면 모를까, 사실 아버지가 셋째 아들이지요.
그런데 벌써부터 오빠에게 제사를 지내야한다는 압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녀가 없으면 이해라도 되겠는데, 요즘 딸들이 제사도 지내고
오히려 아들보다 딸이 낫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저희집은 2남 1녀로 제가 장녀인데, 남동생한테 너가 아들이니까
부모님 제가 반드시 네가 지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요즘 딸 아들 구분해서 제사를 누가 지내나요, 저는 제사의 의미는
돌아가신 부모님 혹은 조상을 추억하고, 잘 모이기 힘든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만일 제사를 오빠가 지내야 한다고 한다면...
그 고생은 바로 저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에
솔직히 오빠와의 결혼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부러 제 목소리를 당당히 내기 위해 그래서 뭐든지 똑같이 분담하려고 하고 노력하는데,
결혼과 동시에 남편에 종속되어 그 모든 제사를 다 지내야 하는 건지 솔직히 
감당이 안되네요. 가족이 희생도 하고, 서로 위로도 하면서 살아가는 거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저는 가족의 개념은 나와 오빠(우리) 정도이고, 아니면 조금 더 개념을 펼쳐보자면
양가 부모와 형제자매일 텐데... 사촌 아버지의 제사까지 모셔야 하나 별에별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 어떤 상황이 펼쳐질 지는 모르겠지만, 어른들이 그래도 아들이 모셔야 한다,
부모님 모셔야 자식들이 잘된다 그런 논리를 내세우면 어쩌나 고민스럽습니다.

실제로 지난 추석 명절에도, "너 언제 결혼 할꺼냐"라고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제사도 지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럴 때마다 오빠는 나만 남자인데, 내 와이프가 고생할 거
뻔한데 모두가 와서 도와주는 거 아니면 난 안하겠다 라고 으름장을 놓았다고는 하지만,
글쎄요. 오빠조차 자기가 안지내겠다고는 이야기는 안하네요. 그나마 있던 제사도
합쳐서 지낸다고 하는데... 휴.. 오빠는 앞으로 제사를 자기가 지내게 되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하는데.... 사촌 누나들이며, 큰어머니 작은 어머니하며
얼마나 흉을 보겠습니까;;;

제가 괜한 기우인 걸까요? 왠지 어른들이 저만 불러놓고 네가 제사를 가져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혼낼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 남편만의 문제겠습니까. 바로 바로 제 어머니도 겪은 일이고
그런 부조리를 보고 자라온 탓에 쉽사리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을 너무나 잘알기 때문입니다.

자식된 도리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저희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다 상을 집, 즉 가정에서 치렀습니다. 요즘 처럼 장례식장에 모신 것도 아니라서 엄마 큰엄마가
다 음식 만들어서 손님들을 맞이해야 했죠. 물론 아버지 큰아버지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전통이라는 관념 하에 엄마 큰엄마가 고생하신 걸 보고 자랐거든요.
게다가 할아버지때는 큰댁이 2층, 우리집이 1층, 할머니 때는 집이 하나로 붙어있는 구조여서,
어쨌든 엄마가 막내 며느리이기는 했지만 정말 할도리는 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할 도리 다하는 며느리 해봤자 무슨 이득이 있을 까 싶고,
저도 저 나름대로 부모님께 받은 사랑과 지금까지 학비 대주신 것 같으려면 
각자 집에 효도하는 게 나은데.... 제가 정말 너무 많은 것을 한 꺼번에 생각하는 것일까요?

댓글 1

나야오래 전

남자친구분이 큰 거짓말을 하셨네요. "오빠는 앞으로 제사를 자기가 지내게 되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하는데" 제사는 누군가가 임의로 바꿀수 있는게 아니라 집안 문제입니다. 제 주위서도 저런식으로 말해서 결혼했다가 이혼하네 마네 한 커플들 봤죠. 다들 결혼하니 집안에서 안된다는데 어쩌란거냐식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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