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도비 3 (이제 빠빠이)

도비2015.01.25
조회8,040
안녕하세용 ;>
처음에 올렸던 도비 소개글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도비 이쁘다 귀엽다 해주셔서
저도 참 감사하고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런데 댓글들을 다 읽다보니 오히려
고민이 더 늘어나버렸네요ㅠㅜㅠㅜㅜㅠㅜ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거면 아예 안챙겨주는게 낫다
라는 댓글들을 보고 저도 생각이 많아졌어요
사실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는 도비의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그래서 뭐라도 먹어야겠다 싶어서
고양이 사료 대신 주어도 되는 것 인터넷 찾아가며
도비를 챙겨줬는데 사실 제가 여행을 가거나
이사를 가게 되는 경우까진 생각을 못했네요ㅜ
만약 장기간 집에 없거나 이사를 가게 되면
저는 도비를 더 이상 챙겨주지 못할텐데
얘는 저한테 밥 얻어먹던게 버릇이 되서
스스로 먹이를 찾는 능력?이 없어지면 어쩌나
내가 없으면 굶어죽으려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길고양이에게 밥주는 일이 과연
길고양이를 위하는 일인지
아니면 야생고양이의 능력?을 없애서
해가 되는 일인지 고민이 많습니닷

하지만 많은 고민 끝에 제가 내릴 결정은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햇습니다ㅜ
추운 겨울에 먹이 구할데도 없을텐데
하루에 한끼라도 따뜻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이에여

제가 챙겨줄 수 있는데 까지만 챙겨주려구요
저희 엄마가 고양이를 무서워하고
저도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도비를 집안에 들이지는 못하지만
하루에 한번은 꼭 물이랑 밥 챙겨주려구요
그리고 고양이 사료는ㅠㅜㅜㅜㅜㅜㅜ
많은 분들이 사료 값이 싸다고 사료를
사서 먹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돈이 없어서
사료를 못사먹이는게 아니구 엄마 자체가
그런데 돈 쓰는걸 안좋아해여ㅜ
하지만 또 많은 분들이 엄마한테 혼나니까
어디다 숨겨놓곸ㅋㅋㅋㅋㅋ먹이라곸ㅋㅋㅋㅋ
그래서 침대 밑에 숨기면 왠지 금방
들킬것같아 마당에 에어컨 실외기 뒷쪽에
숨기려구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료는 당당하게 제 첫 월급 나오는 날
코스트코에서 좋은걸로 사줄 생각입니닷
(혹시 엄마한테 들켜도 내돈으로 산건데
왜 뭐라고 해! 라고 할 수 있도록ㅋㅋㅋㅋㅋ)

이래저래 말이 너무 많았네요
도비 사진 얼른 보여드릴게여 :>



빨리 빨리 안나오냐옹?
눈을 지그시 감고 재촉하는 도비




밥그릇 내려놓기가 무섭게
얌냠얌냠 먹네여ㅋㅋㅋㅋㅋㅋ
사실 전날에 제가 노로바이러스에 걸려서
왠종일 변기 붙잡고 토하느라
밥을 하루 못챙겨줫거든요...미안 도비ㅜ


닭가슴살 색이랑 도비 눈색이 비슷함ㅋㅋㅋㅋ
닭가슴살이 왜 노랗냐 하시면
카레안에 있던 닭가슴살만 골라서
물에 씻고 혹시 몰라 펄펄 끓여줬는데
강황물이 들었는지 그렇네요
(조만간 내가 얼른 사료 사서 줄게ㅠㅠㅜㅜㅠㅠ)


밥먹는데 귀찮게 하지말라...


아 맞다
댓글에 보니까 고양이 꼬리의 길이나 모양이
고양이의 건강과 직결된다고 하던데
도비의 꼬리를 보면 건강상태는 어떠할까여...
또 인터넷에 찾아봐야겠네요ㅋㅋㅋㅋㅋ



밥 먹는데 정신팔려서
자기 엉덩이 도촬 당하는지도 모르긔



밥 다먹고 야리면서 혀로 입 속 정리중ㅋㅋㅋㅋ



고개만 살짝 숙이고 있으면 되게
동정심 자극하는데...이상하게
얘가 고개만 들면 양아치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흥 그래도 얻어먹었으니까
내가 포즈 한번 취해주지 이걸로 퉁쳐


요즘엔 그래도 제가 들어가는 모습 보며
다소곳하게 앉아서 배웅해주네요ㅋㅋㅋㅋ

그런데 길고양이에게 정을 너무 주지 말라던데
도비를 만지지만 않으면 되는거겟죠?
어차피 만지고 싶어도 도비가
만짐은 허락해주지 않지만...ㅠㅜㅠㅠㅜㅜ
근데 언제부턴가 하악질도 안하고
이제 부르면 쫄래쫄래 달려오는데
가만히 있으면 괜히 달려와가지고
발톱세워서 손을 할퀴는데...왜 그런거죠

어쨌든...
도비의 이야기를 용배네 와 유봉이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가 너무 조아하는
아배붑과 들꽃네 처럼 오랫동안 들려드리고 싶지만
그와 다르게 도비는 길고양이고
또 길고양이에게 밥주는 것에 대해서
견해가 많이 다르시더라구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니까 생각도 다른거겟죠?ㅎ
하지만 서로서로 충돌하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괜히 제가 신경쓰게될 것 같고 상처받을것 같아서
도비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겟습니닷
도비 이뻐해주신 분들 참 감사합니다!!!!!!!
도비는 제가 돌볼 수 있을때까진
곧 사료 사서 밥도 주고 주말엔 낚싯대로 놀아주고
이웃에 최대한 피해안가게 저희집 마당이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치우고 하겟습니다ㅎㅎㅎ

아 그런데 마지막으로 할말이 있는데요...ㅜ
윗층에서 담배꽁초를 자꾸 버리는데
아마 아파트 일층에 사시는 분들은
한번쯤 이런 문제들로 스트레스를
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시 도비가 먹을까 싶어서 매일 아침
담배꽁초를 줍는데 정말 주워도 다음날에
또 있고 또 있고...뫼비우스의 띠마냥 무한반복ㅜ
담배꽁초뿐 아니라 라면봉지나 과자봉지
심지어 기저귀도 가끔 버리시더라구요...충격
하도 쓰레기를 버리셔서 저희 가족이 치우길
포기한 적이 있었는데 며칠 지나니까
마당에 쓰레기가 막 나뒹굴어 다니더군여...ㅠㅠㅠ
윗층에 사시는 분들 아랫집 생각해서
매너 좀 꼬옥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진짜 마지막으로 감사합니닷
도비는 이제 빠빠이!! 다들 건강하세용<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