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된 딸아이의 새아빠 입니다.. 계부이지요..

ㅠㅠ2015.01.26
조회58,820

안녕하세요. 결혼 1년차의 남자입니다.

 

제목에서 썼던 것 처럼 저는 결혼 1년 차이지만 올해 2학년이 되는 딸아이가 있습니다.

 

남들이 흔히 얘기하는 새 아빠 혹은 계부지요..

 

처음 딸아이를 만난 건 벌써 3년 전인데 낯 가림도 심하고 유난히 정을 주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매번 데이트 때마다 함께 만나고 먹고 놀고 하면서 1년 정도 지나니 마음의 문을 열더군요.

 

그러다가 작년에 제가 그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워낙 친아빠가 아이에게 정을 주지 않았고 또 이혼과정도 좋지 않아 아이는 정말 저를 잘 따릅니다.

 

그러면 안되지만 와이프와 부부싸움이라도 하면 아이는 항상 제편이고 또 어디를 가든 절대 엄마를 따라가지 않고 저를 따라 옵니다. (오히려 둘이 있고 싶으니 엄마가 오래 놀다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 할 정도에요.)

 

아무튼 그렇게 1년 가까이 함께 살면서 더더더욱 정도 쌓이고 친아빠네 집에 가서도 혹시나 제 욕을 할려고 하면 울면서 우리 아빠 최고라고 아빠 욕 하지 말라고 한데요..

 

그 이후로 그 집에서 아이 보고 싶다고 말도 잘 안하고 또 보내달라고 해도 아이가 가기 싫다고 합니다.

 

딸 아이를 최대한 외롭지 않게 또 즐겁게 해주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는데 새 아빠라는 게 생활을 하면서 많은 오해를 일으키고 있고 또 오해의 소지가 있어 제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 해 마음이 아픕니다.

 

예를 들면,우리 딸아이의 꿈은 운동선수 입니다. 그래서 저만 보면 달려들어서 발차기를 날리죠.

 

저는 같이 놀아 줍니다. 같이 운동장가서 달리기 연습도 줄넘기도 하고 등등 이요.

 

그런데 아이가 어느날 지 이모가 왔는데 아빠가 때려서 아프다고.. 아빠가 발로 찼다고 했데요.

 

처제는 기겁을 하며 제 와이프에게 물었데요. 제가 아이 때리냐고..

 

자초 지정을 다 듣고 나서야 그러냐고 안심했지만 가까운 가족까지 그러는데 혹시나 남에게

 

이런 말이 들어가면 정말 오해받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위에서 아이의 작은 말 하나하나에 오해를 하고 또 저를 욕하고 하니까 저도 아이에게 선을 긋게 됩니다.

 

저는 절대로 아이를 씻기지 않습니다.  아이는 저에게 씻겨 달라고 하지만 저는 절대 머리감는 것 양치하는 것 외에는 같이 해주지 않습니다.

 

이 역시 친아빠라면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저는 새 아빠니까.. 오해받기 싫어서요.

 

이렇게 주위에서 색안경을 끼고 보니 어떤일이든 할 때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고 또 제 마음에 있는 전부를 아이에게 표현 할 수도 없습니다.

 

이러다 저와 제 와이프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에게는 지금 제 딸에게 해주지 못 한 신경쓰며 조심스러워 했던 부분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게 될테고 그러면 또 딸아이가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입니다.

 

정말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또 우리 가족만 행복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신경쓸게 한두개가 아니네요.

 

저와 딸아이의 성도 달라서 이제 바꿔줄까 생각해도 (아이도 지금 그러기를 원하지만요) 지금은 어리니까 나중에 후회할까봐 섣불리 성을 바꿔주지를 못 하겠습니다.

 

올해 아이를 계획하고 있는데 동생과 성이 다른 딸아이를 보면 또 상처 받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고..

 

저는 지금처럼 즐겁고 유쾌하며 만만하게 덤벼들고 웃고 떠드는 아빠로 있어도 되는지 아니면 어느 가정의 아버지들 처럼 우직하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아이를 키우고 계시거나 저처럼 계부나 계모가 되신 분들 혹은 아동에 관한 전문가 분들께조언을 구합니다.

 

저는 앞으로 어떤 아빠가 되어야 할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42

아잉요오래 전

Best좋은아버지시네요

있잖아요오래 전

Best성은바꿔주세요!저희언니와전 아빠가다른자매(재혼가정)인데요 제가태어나기도전에 재혼한터라 제가 언니와아빠가 다르다는것을 알게된건 얼마되지않아요 알게되면서 적잖이 충격먹은것도 사실이지만 언니가 저의언니이고 저는 집에서 언니를제일 좋아하고 신뢰합니다 지금딸아이와 님네부부사이에 태어나는아기에게 비밀로하는것이아니라 나중에 크면 말은해도 성은바꿔줘야 아이가 진정한 가족이라는 느낌을받을거같아요

ㅇㅇ오래 전

글쓴분... 제가 더 고맙습니다 부디 햄복으시길~^^

ㅠㅠ오래 전

안녕하세요. 글쓴이 입니다. 많은 분들의 진심어린 격려와 조언으로 다시한번 생각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현재 저는 완벽하게 좋은 아빠는 아니지만 딸 아이가 자라면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또 바르고 예의바르게 키우는 것이 목표 입니다. 앞으로 저 스스로도 더욱 좋은 아빠, 남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한번 댓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ㅋㅍㅂㄱ오래 전

지금 저희아빠가 새아빠신데 이글보면서 우리아빠도 이런고민 하셨겠구나 하고 마음이 뭉클해요ㅠㅠ 성씨는 바꾸는게 좋을꺼 같아요 저는 계속 안바꾸고 살고있지만 초등학교때 얘들이 너는오ㅐ 아빠랑 성이달라? 했을때 진짜 충격받고 그랬거든요ㅋㅋ울고..그때는 우리아빠가 친아빤줄 알았는데ㅋㅋㅋㅋㅋㅋ성은 바꿉시다!

골든타임창조경제오래 전

간만에 제대로 올라온 글 보네.. 지금 그 마음 영원히 변치 마시게..

또치야놀자오래 전

아....멋있다... 아이에게도 부인에게도 멋진사람일듯...

오래 전

좋은 새아빠예요. 전 올해 중3이고 새아빠랑 산지 5년정도 됐지만 정말 안친해요. 둘이 밥먹으면 밥 다먹을때까지 얘기 안하고 일년동안 제가 하는 말은 '안녕히 주무셨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잘먹겠습니다' '잘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니요' '네', 정말 이게 다인거 같네요. 전 예전에 이미 성 바꾼 상태이구요, 10살 차이 나는 동생도 있어요. 당연히 친딸이 더 좋겠지요 그렇지만 성격상 많이 안맞고 절 별로 안좋아하는거 같아요. 딸에게 상처주지 마세요 친딸이 아니라서 화만 내도 정말 무서워요. 제가 그래요. 다른 사심이 있는거 같고. 그냥 보통 딸이라고 생각하시고 잘 키워주세요 사랑 듬뿍주고, 지금 잘하고 계세요:)

투톤헤어긴생머리오래 전

뭔가 진심어린 고민인듯..힘내세요. 진심은 언젠간 통하게 되있답니다!! 화이팅

구토오래 전

좋은 새아빠시네요.. 전 제 새아빠란 새끼한테 상처만 받고자랐는데 이런 분도 계시다니 감동먹고 갑니다..

bb오래 전

정말 멋있네요 ..나중에딸도 크면 지금 마음 다알꺼라생각합니다..

좋은아버지오래 전

가족이란 울타리안에서, 섣불리 성을 바꿔주지못하겠다고 하셨지만 가족이니까 빠른시일내에 성은 바꿔주세요. 차후에 아이가 자라서 사실을 말해줘도 시간은 늦지않을꺼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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