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동생인 여자친구. 9년간의 연애... 조언부탁드립니다.

사는이유2015.01.27
조회8,318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인 평범한 남자입니다.

 

판을 읽어보기만 했지, 직접 글을 남길줄은 몰랐네요.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말씀을 듣고자 용기내어 작성하게됐습니다.

본론에 앞서, 조금 긴 스압이 예상됩니다.

 

제목대로 제 여자친구는 족보상 가까운 친척동생이고, 올해 횟수로는 9년째 연애중입니다.

아주 어릴때부터 명절이나 조부모님 생신등 집안행사가 있을때부터 봐오던 사이였어요.

그 어린시절부터 저희 둘은 다른 친척들과 다르게 각별해왔고, 뭘하든 항상 붙어있었지요.

그리고 제가 고등학교 입학 후 보통 친척에게 느끼는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써의 감정이라는걸 직시하게되었습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이 특별했다는것을 처음 느꼈습니다.

 

저보다 몇살 어린 친척동생을 여자친구로 두고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비로소 제가 대학교에 입학 후 6월초부터 사귀게 되었습니다. 장거리연애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좋았던만큼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점점 사랑이 무르익게되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전혀 친척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뿐더러, 평생 함께하고픈 저만의 여자친구였습니다. 비록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아주어릴때부터 지금 직장을 다니는 모습을 보면 약속시간,근면성실,대인관계 등 정말 개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로에게 다른 이성친구로 인한 상처등은 사소한 부분들을 빼곤 없었습니다. 말그대로 서로만 보고 사랑해왔습니다.

 

여자친구와는 장거리 연애만을 해오다보니 제가 회사를 다니며 혼자 살고있어도 볼수 있는 날은 제한적이었고, 그 점을 가장 안좋아했습니다. 아무래도 항상 같이 붙어있고 싶은게 연인이니까요. 물론, 저또한 같은 마음이었구요... 중간중간 헤어질뻔한 일도 몇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우여곡절끝에 넘어가고, 다시 서로만을 바라봐온지 어언 9년...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네요.

 

저와 여자친구 지인들중 아주 친한 몇명만 저희 사이를 알고있고, 그들또한 특별히 저희에게 터치하는 일 또한 없었습니다. 일정시간 지나며 양쪽 가족들중에서도 몇명은 알게되었고, 저는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맘 하나로, 여자친구 없이는 모든게 무너질 것 같은 마음에 당당히 부딪치며 지금은 쉬쉬하며 잘 지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달랐습니다. 가족 즉 부모님께 맞설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되오던 일이었고, 언젠가는 부딪혀야 한다는 압박감등 저를 사랑하는 마음외엔 모든것을 무서워했습니다. 그로인해, 어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무래도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다보니, 서로 어느정도 나이가 차가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여전히 변함없이 자신있는 저와는 다르게 여자친구는 이제 그만 헤어지자는 말을 하더라구요. 지금까지 헤어질뻔한 일은 많았으나... 이번엔 전과는 다릅니다. 정말... 이별을 눈앞에 두고있습니다. 여자친구의 생각이 잘못됐다고는 못합니다. 당연히 무섭겠죠. 친척이라는것... 나이또한 무시할수 없었을겁니다.

 

개인적으로 집안사정상 아버지의 빛을 보증으로 인해 대물림 받기도했고, 알코올중독때문에 병원비로 수천만원 깨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하나로 친누나와 함께 모아둔돈 거의 모두를 퍼부었고, 정말 안될사람은 안되는것을 느끼면서도 악착같이 살아왔습니다. 제가 그 와중에 버틸수 있었던것은 유일한 안식처였던 제 여자친구였고, 같이 있으면 정말 너무나도 행복하고 힘든생각이 나질 않기에 더 많이 사랑을 나눈것도 같습니다. 친척이라는 것 때문에 더욱 그러한것도 있겠지요... 그런 여자친구가 이젠 헤어지자고 통보를 해왔습니다. 얼굴을 보며 말하면 마음이 약해질것 같아 문자로 얘기했고, 2월에 스키장에 가기로 한것도 취소한다하고... 모든것이 무너져가는 마음입니다. 솔직히 아버지 빛을 잘못 물려받게 될때 이미 집안사정으로 대출도 받아놓은 상태였는데... 자신이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제 곧 3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어쩔수 없이 아버지께 물려받은 적지않은 빛과, 몇년간 병원비로 날아간 몇천만원... 그리고 유일한 안식처였던...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모든걸 다 주고싶었던 여자친구의 이별통보... 그닥 밝지 않은 미래가 보입니다. 정말... 죽고싶은 마음뿐입니다. 너무나도 힘이듭니다.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여자친구의 말이 정답일수도 있으나, 사람 마음이라는게... 너무나도 힘든 시기를 여자친구로 인해 버텨온 지난세월이 무너지는것 같은 처참함... 그게 없이는 도저히 앞으로도 감당할수 없는 지금의 제 상황들이 힘겹네요... 제가 일하는 부서내에서 한달전 같이 일하던 지인이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순간이 너무나도 편안해 보여 자꾸만 따라가고 싶은생각이 듭니다. 정말... 그게 편할것 같은... 모든걸 다 내려놓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제 여자친구가 단지 친척동생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손가락질하고 욕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생각은 모두 다르고, 그 상황을 현실로 직시하고 있는것은 저니까요...

 

진심어린 조언을 듣고자, 또는 충고를 듣고자, 다소 상세하게 쓴점. 본문이 긴점 죄송합니다.

우울증으로 최악을 생각하는 한 사람에게... 그 어떤 조언이라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