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바람, 아니면 나의 의심병?

어이없2015.01.27
조회2,915

제목 그대로입니다.

엄마가 바람을 피우는데 자꾸 아니라고 발뺌을 합니다.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도 이게 정말 바람난게 아닌건지.

제가 의심이 심한건지 의견 듣고싶어 톡 올립니다.

  

아래는 지금까지의 이야기입니다.

 

 

1. 성별 속이기

 제가 바람상대로 의심하는 아저씨(편의상 A라고 부르겠습니다.)의 이름이

어떻게 보면 여자같기도 남자같기도 한 중성적인 이름입니다.

엄마와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거의 40분 내내 A와 카카오톡을 하는 것을

보았고, 거의 집에 도착해가는데 약속이 생겼다며 저 먼저 집에 가라고 하시더군요.

촉이 너무 안좋아 제가 그 사람 누구냐고 물었고,

엄마는 계속 여자라면서 뭐뭐 하는 친구다, 그때 너도 봤었다 하면서

말을 지어내시면서 우기셨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걸고 진짜냐 물었고,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할아버지까지 걸고 진짜라 하시니 그냥 집에 들어왔지만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엄마 카카오스토리를 들어가봤고, 그날 A가 남자인거 들키셨습니다.

 

2. 차로 바래다주는 것 목격

 하루는 강의 끝나고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가는데 원래는 골목길로 다니지만

그날은 너무 어둡고 비도 오고 분위기가 으스스해 무서워서 큰 대로변으로 집에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왠 트럭에서 엄마가 내리더군요.

떡박스하나 들고 내리시고, 트럭엔 A가 있는거 제가 봤습니다.

뭐하냐고 누구냐고 묻자, 친구가 XX역이라길래 나도 근처여서 퇴근길에 태워줬다

친구가 떡도 줬다고 하셨는데, 그전에 몇일에 한번씩 떡 박스를 얻어오셨는데

그게 A라니 그전에도 자주 만남이 있었던 건 확실하네요.  

 

3. 등산 취미

 원래 산을 잘 다니고 그런분이 아니셨고, 운동은 집에서나 할 수 있는 요가나 훌라우프

이런 것만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갑자기 산을 타기 시작하시더니

장비나 등산복도 꽤 많이 구입해가면서 제대로 시작하시더군요.

그런데 예전에 제가 A의 SNS를 봤을때 취미가 등산이었습니다.

지금 둘이서 산악회 가입해 같이 다니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4. 이상하게 말바꾸기

 A가 내연남이라고 확신이 없을때였습니다.

한번은 A가 자식이 없다고 그래서 와이프랑 사이가 굉장히 흔들흔들해 힘들어해서

A에게 조언해주느라 자주 연락한다고, 와이프랑 엄마도 아는 사이라 말하였고.

또 한번은 A네 부부가 자식이 없어 둘만 지내는데, A 와이프가 엄마가 재혼하고 그런 가정사를

알고있어서, A에게 친구니까 잘해주고 뭐든 도와주라고 말해서 A가 잘해주는거다 하였고.

근데 알고보니 A에게 아들이 하나 있네요.

따져물었더니 아들이 장애가 심각해 자식있는걸 말하길 꺼려해서 없다고 말한거라 합니다.

이쯤되면 허언증 있으신게 아닌지 의심되네요.

 

5. 일기장 발견

 안방에서 뭘 찾다가 장농 안에서 작년에 엄마가 쓰시건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가족 이야기가 주로 써있길래(오늘 뭐했다. 애들이 이래서 서운했다 뭐 이런 이야기)

훑어보면서 엄마는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엄마가 이랬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미안하고 죄송하고 그러던 찰나...일기에 써있는 "남편"이 2명이더라구요...

아빠도 남편, A도 남편. 확신하게 된건 2번에 쓰여진, 그 비오던날이라고 확신하는데

"XX역에서 남편만나서 차로 드라이브하고 집에 데려다줬다, 내가 좋아하는 쑥떡도 박스로..."

뭐 이런 내용이더군요.

 

6. 카카오톡 발견

 엄마가 아프셔서 병원으로 엠뷸런스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급히 엄마 지갑과 폰을 제가 챙겼고, 병원가서 검사받고 그런면서 정신이 없던 찰나

제폰을 찾다가 엄마폰을 건드려 우연히 화면이 켜졌는데 "꿀단지"와

이야기 하고있더군요. "꿀단지"는 아빠를 부르는 애칭이셨는데...아빠가 아니였어요.

A였습니다. 대화 내용 보니까 뭐 애정표현이나 그런건 없었지만 굉장히 자주

대화하는 사이라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아프시니까 두고보자 하고 덮어놓았죠.

그리고 엄마에게 폰을 드리고 하루지나 몰래 확인해봤습니다.

대화내용 사라지고, 친구목록에도 없었습니다. 숨김 처리 해놨더라고요.

제가 의심하니까 아마도 매일 대화뒤엔 내용을 지우고, 친구 숨김 해왔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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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엄마와의 카톡 내용입니다.

A를 병원으로 불러 퇴원한다길래, 나를 언제까지 바보로 보는건가 싶어

눈 휙 돌아서 엄마에게 반말쓰고, 빈정대고 그랬습니다.

제 말투는 온전히 제 잘못인거 인정합니다.

 

 

 

 

 

 

 

 

 

 

 

 

 제가 의심이 심한건가요?

엄마는 절 의심병 환자로 몰아가네요.

저도 엄마의 거짓말에 지쳐 이제 무슨 말이든 다 거짓말로 들리구요.

A네 부부랑 동반모임 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절 떠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비정상적으로 집착한다는 거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사부터 밝히면,

태어났을때부터 친아빠께서 도박,빚,바람 등 문제가 많으셔서

엄마가 저랑 남동생 두고 몇년 집을 비우신 적이 있었습니다.

엄마 없이 친할머니 손에서 자라다가 두분이 재결합하여 넷이 살다가

결국은 같은 문제로 이혼하셨구요.

양육권을 엄마가 얻으시고, 외부모 가정으로 셋이 몇년 지내다가

지금 새아빠(초혼,자녀없으셨음)를 만나 재혼하시고,

저와 제 남동생의 성도 바꿔 새아빠의 자식으로 들어갔습니다.

새아빠께선 새로 친자식 보지않으시고 저희를 키우셨습니다.

재혼하신지 이제 13년 정도 되셨네요.

이 과정에서 참 많은 상처가 있었고,

저라는 사람이 "화목한 가정"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게 된것 같습니다.

 

엄마께선 굉장히 외향적이고, 외모도 본인 나이보다 동안이어서 다른 사람들이 엄마를

굉장히 예뻐해주고, 밖으로 여기저기 놀러다니시는걸 정말 좋아하십니다.

친구도 굉장히 많이 사귀시구요.

반면에 새아빠께선 엄마보다 7살 많으시고, 외모도 본인 나이보다 많게 보이세요.

소극적이시고, 늘 지내던 친구들과만 다니시고, 게임장이나 경마장 이외에는

별로 돌아다니는 것도 싫어하세요.

재혼 초반에는 별 문제 없으셨지만, 몇년 지나서는 솔직히 저두 아빠께서 엄마에게

굉장히 소홀하게 대하신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티안내는 잦은 트러블들이 많으세요.

꾸미고 노는거 좋아하는 엄마가 늙고 힘없는 아빠두고 바람날까 늘 불안해 했습니다...

 

엄마가 초혼도 아니었고, 본인 자식데리고 초혼인 사람과 재혼했고.

아빠가 별다르게 배우신것이 없으셔서 막노동일을 쭉 해오시면서

정말 화 한번 안내시고, 친자식도 아닌 저희를 여태 길러주셨습니다.

 

저는 한번 실수해서 이혼해놓고서 또 선택을 해서 재혼한 것,

재혼상대자가 피도 안섞인 자식을 성인 될때까지 길러주신 것...

 

그래서 전 절대 엄마의 바람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바람이 사실이라면 아무리 친엄마라 해도, 새아빠께 말씀드리고

엄마에게 위자료받고 이혼하셔서 새아빠만이라도 편안히 노후 보내셨음 좋겠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