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둘의 엄마..너무 무서워요.

사랑해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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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딱 임신 8개월까지 일을 하고 낳고 바로 일을 해서 아이를 끼고 보살피지 못 했어요.

끼고 보살피기는 커녕... 모정없는 엄마처럼 비춰졌을거에요.

 

그게 아이에게도 미안하고 마음도 아프고.. 그렇다고 사랑을 막 주지도 못 하고..

그게 또 미안하고..

 

둘째를 갖고, 6개월부터 일을 쉬었어요.

이 아이만큼은 내가 제대로 키워봐야지.. 싶었는데, 아이를 낳은지 이제 일년이네요.

 

첫째때는 느껴보지 못했는데, 아이가 너무 예쁜거에요.

이래서 자식은 예쁜거구나.. 싶을만큼 예쁜데.. 그게 또 첫째에게 미안하고..

그럼 또 첫째는 한없이 안쓰러운데, 둘째만큼 아이를 보고 웃는 횟수가 많질 않아요..

 

그렇게 첫째에겐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 둘째에겐 너무 사랑스러운 마음...

마음의 종류가 다르지만, 둘 다 내 자식이구나.. 를 이제야 느끼고 있는 엄마에요.

 

그런데 엉뚱한 일이 벌어졌어요..

 

이 아이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고를 당하면 어쩌지.. 길을 건너다가도 아이가 사고를 당하면 난 어떻게 해야하지.. 그 때 아이는 이런 모습이겠지.. 등등의 정신병 같은 생각을 자꾸 하게돼요.

 

자꾸 그런 생각하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지금은 내 딸이 둘인데.. 다 커서도 둘일까... 자라나면서 큰 일은 없을까.. 정말 일을 만들어서 생각하고 상상하고 불안해햐고 괴로워해요..ㅠㅠ

 

방금은 남편이 몸이 안좋아서 다 같이 일찍 자려고 아이들 재우고 잠깐 핸드폰 보면서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는데..

 

처음엔 집에 강도가 들었다는 생각? 꿈??이 었어요

방문을 잠궈야하나.. 부시면 어떻게하지.. 막 심장이 쾅쾅 뛰다가

이내 잔잔한 하늘에 갑자기 입체적인 비가 내리는걸 보고 아.. 모든게 다 망해버렸따.. 하는 생각이 들ㅇ더니, 갑자기 지진인건지 집이 막 흔들리면서 결국엔 놀이기구처럼 아파트 건물 전체가 뱅글뱅글 높았다가 낮았다고 막 도는거에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하지.. 이러다가 집이 무너질텐데, 내가 어떻게해야 아이들이 무사하지..

미친듯이 두렵고 무섭고 온통 이 생각 뿐이였어요..

 

눈을 확 떴더니 잠에서 꺠긴 했는데..

이런 제가 정신병인건가.. 무서워요..

 

둘째를 낳고 얼마 안 있어서 십년을 넘게 함께 지낸 강아지가 죽었어요..

모두가 다 싫어해서 사랑받지 못 했고, 저에게만 집착하던 아이였는데..

그 아이의 임종을 다 지켜봤어요.. 처음은 괜찮았지만, 조금 지나서부턴  강아지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옆에 있는 것 같고... 코 고는 소리가 들리고.. 한동안 그랬어요..

아마 산후 우울증과 아이를 보낸 우울증이 겹친게 아니였을까.. 혼자 다스리고 있었는데...

 

 

이런 엄마들 있나요?.. 아님 제가 치료를 받아야할만큼의 중증의 우울증이라도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