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했던 캐나다식 결혼준비와 결혼식

햇빛2015.01.29
조회190,176
읽어주신 모든분과 잘 살라고 해주신 모든분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모두 답변들이 긍정적이라 정말 감사해요.참.. 아래 댓글중 남편이랑 나이차가 얼마나 되냐고 아버지 나이같다고 하신분께도 감사해요. ㅋㅋㅋ 제 신랑 저보다 4살 연하인뎅 ㅋㅋㅋㅋ
제 부족한 글이 또 다시 오를줄은 몰랐어요.  감사합니다!모두 모두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 돼셔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안녕하셔요.
몇달전에 뽀루뚜칼 신랑과 결혼 이야기를 썼는데, 기억하실려나 모르겠네요.
오늘은 직장 안 가도 돈 받는 날이라, 집에서 혼자 강아지랑 놀고 있어서 또 몇자 적어봐요.  오늘 춥네요. 영하 12도 인데 바람이 불어서 더 추워요.. 다행히 오늘을 해가 나와서 집안은 따뜻.. ㅎㅎ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한국에서의 가방줄도 짧고 뭘 잘 몰라서 스펠링이랑 문법에 대한 양해를 구합니다.  특히 않-안, 되-돼, 가끔 "읍니다"도 나올지 몰라요!!아.. 그리고 이번엔 사진을 올릴거예요. 미리 말씀드리는데, 전 별로 안이뻐요. (솔직히 전에 글 올렸을때, 제 외모에 뭐라 말씀하신 분이 있어 놀랐습니다.  한국에선 요즘 얼굴이 안이쁘면 글이나 사진 올리면 안돼나 부다 그랬죠)  한국에 있었으면 뚱뚱하다는 소리도 듣고... 우리 신랑이 제 외모보다는 엉뚱한 유머감각에..ㅡ.ㅜ 반했대요.  다행히 신랑쪽 가족들이 모~두 100키로는 넘는 후덕하신 분들이라, 그 사이에 끼면 전 작은편 ㅋㅋ 그렇지만 제 한국 친구들 중 저는 가장 뚱뚱... ㅡ.ㅜ

 

 


1. 프로포즈- 약혼제 신랑은 2012년 여름에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캐나다 식은 남자가 (혹은 가끔 용기있는!! 여자가) 여자친구 몰래 이벤트와 약혼반지를 준비해서 깜짝 프로포즈를 하는것이에요.  그래서 유투브에 가끔 The Best Propose 이런게 뜨지요. 방법은 별별 가지예요. 공개장소에서 갑자기 무릎을 꿇는다 든지, 둘만의 장소에서 데이트 하다 뜽금없어 반지를 내민다든지 등등... 아무튼 만난지 2년정도 되었고 저희 부모님들에게도 서로 좀 얼굴이 친숙해졌을 즈음이였습니다.  신랑이 퀘벡으로 (Quebec City)로 며칠 여행을 가자는 것이였어요. 거기 열기구 (에드벌룬) 타는게 싸게 나온게 있다고요. 그것도 저희 엄마가 있는데서요.  당연히 저희 엄마는 안됀다고 하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정말 의외로 허락을 하시더라고요.그래서 며칠 후 퀘벡으로 떠났습니다.  퀘벡 근처에서 대충 Priceline.com으로 모텔을 잡고 다음날 새벽에 에드벌룬을 타려고요.  그런데 안타깝게 그날 밤 늦게 온 폭우로 취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신랑이 일달 퀘벡까지 왔으니 퀘벡시티 관광을 하고 저녁도 먹고 가자고 해서 시내로 나와 여기저기 걷다가 디너 크루즈가 세일을 하는것을 보고 예약을 했습니다.
참고로 퀘벡시티는 정말 예쁜곳입니다.  캐나다에서 퀘벡주는 프랑스 인들이 개척을 한 곳인데, 역시 문화와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라 도시도 정말정말 예뻐요.토론토에서 차로 약 8시간 정도 걸리지만 하루만에 갈 만 한곳입니다. 불어가 주 언어인 퀘벡주 이지만 캐나다의 대표적 관광지라 거의 모든 주민들이 영어를 아주 잘하고요. 북미주에서도 가장 유럽적인 도시라 캐나다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사람들이 아주 많이 옵니다.




저희가 예약한 디너 크루즈.

퀘벡의 야경이 아주 잘 보입니다. 그닥 비싸지도 않 았어요.

 

요리~ 하면 프렌치 요리.  역시 퀘벡은 어딜 가든 모두 맛있었고, 디너 크루즈도 상상 이상으로 음식이 맛있게 나왔습니다.  아마 오돌브, 아파타이저 샐러드, 파스타, 육류 메인 코스, 디저트, 와인 정도로 5코스 였던것 같습니다. 다른 음식도 모두모두 맛있엇지만 오돌브로 꽃 한송이가 나올땐 정말 신기했습니다.  식용꽃이였는데, 맛은 상추끝 아삭한 곳 비슷하지만 쓰지 않고, 상큼해서 맛있었습니다!!


이게 그 음식이였습니다.

무슨 꽃인진 잘 몰라요 ㅎ


메인코스가 나오길 기다릴 즈음에 댄스플로어에 디제이가 들어오고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신랑이 춤추자고 가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댄스플로어에 나갔는데, 갑자기 신랑이 디제이에게 뭐라 말 하더니 마이크를 뽑아 제게 왔습니다.  저희 신랑은 정말로 정말로 수줍고 남 앞에 나오길 기피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돌발행동에 적잖히 놀랐지요.  그러더니 모든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 제게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저는 놀랍고 너무 기뻐 울면서 신랑손에서 반지를 빼앗아! 제 손가락에 꼈습니다. ㅎㅎ  그렇잖아도 낭만을 좋아하기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주위의 모든 프렌치 캐네디언도 덩달아 환호하고 샴페인도 꺼내들고.. 아주 신이났었지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더욱더 기뻤던것은 퀘벡에 가기전, 저 몰래 신랑이 저희 부모님에게 먼저 결혼 허락을 받아왔었던 것입니다.  이미 합의가 된 상태라 저희 엄마도 퀘벡 가는것에 허락을 하신것이였고요.  신랑은 그것이 한국의 문화라는것으로 알고 있어서 그렇게 했답니다.


그렇게 약혼이 되었고, 저희는 캐나다에서 보통 하는대로 1년의 결혼준비 기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2. 상견례

캐나다에서는 정식 상견례가 없어요.

심지어 결혼식 당일날 만나는 경우도 허다 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희 결혼은 두가지 문화 (한국과 캐나디언 폴투기쉬)가 겹치기 때문에 결혼 준비도 두 문화를 절충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모님과 신랑쪽 두분 부모님들과 만나서 상견례를 했습니다.

신랑쪽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전에 이혼을 하시고 서로 다시 결혼을 하셨기 때문에,

저희 부모님은 상견례를 따로 두번 하셨지요.

다행히 두번의 식사 모두 유쾌히 마쳤습니다.  상견례 때엔 결혼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캐나다엔 혼수라는 의미 자체도 없거니와, 결혼식 준비는 대부분 커플끼리 하거든요.  그래서 대부분의 화젯거리는 어떻게 저희가 만났는지, 프로포즈는 어떻게 되었는지, 또 그냥 잡다한 신변에 대한 이야기 뿐이였지요.


3. 버젯 (Budget) - 결혼비용 예상

상견례가 끝나고 이젠 예상 결혼비용을 잡아야 했습니다.

부모님의 보호아래에서 자란 저와는 달리, 신랑은 스물 두살때부터 작지만 자기 집을 혼자 힘으로 장만 할 정도로 금전적으로 자기관리가 잘 되어있었습니다. (반면에 저는 기냥 월급은 모두 아빠에게~ 용돈정도만 탐. 아빠에게 전적으로 의존) 그래서 금전 관리 부분은 이제 신랑에게 의존해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은행에서 융자를 받았습니다.  얼마인지는 전 기억이 나질 않네요.. 아마 3만불 (3천만원) 정도 였습니다.  제목에 캐나다식이라고 썼지만, 저희 결혼식은 케네디언 폴투기쉬-한국식 이였습니다.  폴투기쉬 (포르투갈) 사람들은 결혼식을 크게 합니다.  보통 하객을 적어도 300명, 많게는 600명정도 초대를 하는데요, 대부분의 하객들은 피로연때 신랑신부에게 선물 대신 돈봉투를 줍니다.  적게는 일인당 $100, 대부분 일인당 $200 정도는 주지요.  그 돈으로 신랑신부가 결혼식 비용도 내고, 만약 돈이 남으면 신혼여행에 보태기도 하고요. 우리도 그렇게 예산을 세우고 결혼준비를 시작했습니다.


4.결혼식장과 피로연장 예약결혼준비의 가장 첫째 단계는 피로연장과 결혼식장 예약입니다. 캐네디언 식은 대부분 결혼식은 오전에 교회나 성당에서 하고, 피로연은 오후 5시 정도부터 다른곳에서 합니다. 저희는 둘 다 모두 가톨릭이였기 때문에 저희가 다니는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피로연은 여기저기 둘러보다 신랑쪽 친지분이 경영하는 뱅퀫홀 (피로연이나 파티를 전문으로 하는)에서 하기로 했고요.  대부분 모두가 쉬는 토요일날 결혼날짜를 잡지만, 저희는 가격이 좀 더 싼 금요일에 하기로 했습니다. 손님 한분 당 음식, 주류 합해서 약 100불씩 지불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약 300명 X $100= $30,000   3만불, 한국 돈으로 3천불이지요. 은행에서 받은 돈은 대부분 뱅퀫홀에서 쓰입니다.

저희가 예약한 뱅퀫홀 입니다. 약 300~400명 정도 수용가능 하지요. 


5.약혼 사진약혼 사진 찍는것은 최근에 생긴 유행입니다.  저희도 약혼사진을 찍기로 하고, 그루폰에서 쿠폰을 사 약혼 사진을 찍었습니다.  장소는 저희가 처음 데이트를 한 낚시터 

 

 

낚시터이라고 하지만, 그냥 공원에 있는 호수 였습니다.
6. 웨딩 파티캐나다 결혼식에선 신부측에서는 들러리와 Maid of Honor, 신랑측에서는 그룸스 맨과 Best Man을 세워야 합니다.  원래 유럽풍습에서 들러리는 신부에게 혹시 올 저주 (대부분 결혼 못한 여자 모쏠들의 저주...)에 대비해 그것을 보호해줄 여자들이였다고 하네요.  요즘에  들러리들이란 신부쪽과 가까운 사촌들이나 여자친구들이 결혼 준비와 쇼핑등을 같이 해주는 것이고, 그룸스 맨은 대부분 그냥 결혼식 당일 사진도 같이 찍고, 손님들 접수들을 해주고, 무엇보다도 돈봉투를 지켜주는 신랑쪽 사촌들이나 친구들 입니다. Maid of Honor 는 들러리들 대장. 흔히 다른 들러리들과 연락을 해주고, Best Man과 함께 총각파티나 처녀파티를 해주고, 결혼식날 신부의 드레스를 잡아주고, 결혼증명서에 증인으로 쓰기도 합니다.  Best Man도 Maid of Honor와 같지요.  대부분 Maid of Honor는 신부의 자매나 가장 친한 친구, Best Man도 신랑의 형제나 가장 친한 친구가 해줍니다.  저희는 신랑쪽에 여자 사촌들이 많아 제쪽 다섯, 신랑쪽 다섯, 도합 열명이 되었습니다.  들러리와 그룸스 맨이 많으면 결혼식이 더 북적해지고 보기 좋아요.  참고로 들러리는 이미 결혼한 사람들도 할 수가 있지요. 들러리가 저 보다 더 어리거나 이쁘면 신경이 쓰이냐는 질문도 받아봤는데, 솔직히 화장도 제가 더 많이 하고 드레스도 신부가 더 화려한데, 들러리가 제시카 알바가 아닌 이상은 다들 신경 잘 안 쓰더라고요.
7. 웨딩 드레스 와 들러리 드레스캐나다의 관습에서 신랑은 결혼식 당일때 까지 신부의 웨딩드레스를 보면 안됍니다.웨딩 드레스와 들러리 드레스는 연관성 있게 선택을 해야 하므로 웨딩드레스는 물론 들러리 드레스도 여자들 끼리만 했습니다.  결혼식을 할때 테마를 많이 쓰는데, 저희가 결정한 테마는 클래식한 18세기와 색깔은 크림색과 티파니 블루 였습니다.  그래서 제 드레스는 뒤쪽 기장이 긴 Cathedral Train dress에 레이스가 많은 긴소매를 선택을 했고, 들러리도 레이스가 많은 무릎까지 오는 티파니 블루색의 드레스로 결정했습니다.  클레식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깃털 달린 작은 모자도 샀고요.  남자들은 신랑이 신장이 약 190센티라 링컨 대통령식의 연미복 스타일의 긴 턱시도와 스카프식의 넥타이를 렌탈 했습니다. 둘다 요즘엔 별로 유행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가격도 싸고 좋았네요. 제 남동생은 너무 특이한거 아니냐고 투덜거렸지만, 다행히 순종해줬습니다.

제 드레스는 아니지만, 이것이 카티드랄 트레인 드레스 입니다.

뒷 기장이 아주아주 과장이 되어 있지요.  면사포 길어야 하기 때문에 Maid of Honor가 좀 고생 합니다.


8. 성당 결혼식과 예비부부 교실성당에서 혼인성사를 하려면 한국 캐나다 상관없이 성당에서 하는 예비부부 교실에서 수료증을 받아야합니다. 토론토 교구에서 하는 수업은 일주일에 한번, 모두 6주 수업이였는데, 저를 만나기 전까지 나이롱 신자였던 신랑도 흔쾌히 동의를 하고 예비부부 수업을 받았지요.  받아보니 상당히 도움이 될 많한것이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성당의 교리 보다는 어떻게 해야 부부관계를 즐겁게 유지하고, 어떻게 해야 지혜롭게 부부갈등에 대처 하는지 등등 배울점이 많았던 수업이였습니다.  많은 예비부부에게 권장하고 싶네요.
9. 청첩장캐나다식 관습은 결혼식이 있기 적어도 3달전, 모든 하객에게 청첩장과 피로연 참석 여부를 묻는 카드와 반송카드를 보냅니다. 하객들은 결혼식 1달전 피로연 참석 여부를 써서 신랑신부에게 보내줍니다.  이것을 받아 저와 신랑은 누가, 얼마나 올지 미리 파악하고 뱅퀫홀에 알려 몇인분 식사를 주문해야할지 알려주지요. 결혼식 1달정도에, 신랑쪽 140분, 제쪽 160분 정도로 파악이 되었습니다. 대부분 친척들과 부모님쪽 친구분들 이였고, 신랑쪽 친구는 10명, 제쪽 친구들 15명 정도 되었지요. 가장 멀리서 오신 분은 제 예전 학교선생님이셨는데, 시카고에서 오셨습니다

제 청첩장중 일부 입니다.  제 별명은 무스, 신랑 별명은 흑곰이 거든요...


10. 디제이와 엔터테인먼드 등 잡다한것 들

결혼식때 정작 혼인미사의 결혼식은 그다지 중요한것이 아니라 결혼식 자체엔 일부 아주 친한 친구들이나 친척과 가족들만 옵니다.  하지만 피로연이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어서 피로연에서의 디제이와 엔터테인먼트가 중요해요.  신랑신부에 따라 좋아하는 대로 사설 악단이나 디제이를 고용을 합니다.  저희는 하객의 연령층을 고려해서 요즘 팝송을 연주해 주는 사설 악단 보다는 결혼식 디제이를 부업으로 하는 제 친구를 고용을 해서 80-90년대 음악과 클래식 음악 위주로 부탁했어요.


11. 신혼집

이제 신혼집을 봐야해서 2~3월 부터 MLS에서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신랑이 신용등급이 높고, 저도 뭐 그런대로 괜찮은 신용등급에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어서 몰게지가 괜찮게 

나왔습니다. 한국에선 집을 어떻게 사는지 잘 몰라용.. 하지만, 이곳에선 특별히 부자 아니면 현찰로 집을 사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간혹 돈 많은 중국 사람들이 현금가방을 떡~~ 하니 가져오는 사례가 있다는데... 아무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행융자로 집을 사는데, 융자에 따라 한달이나 2주에 한번씩 조금씩 집세내는 셈으로 갚는 것지요.  융자에 따라 적게는 15년, 대부분 20~25년으로 나누어 갚습니다.  저희도 20년 융자로 몰게지를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약 40개의 집을 본 결과 토론토에서 1시간 떨어진 베리의 전원주택을 샀습니다.  지하수를 쓰고, 케이블 인터넷도 없고 피자 배달도 할 수 없는 곳이라 좀 척박은 하지만, 신랑과 제가 원하는 밝고 따뜻하고 창이 무지막지하게 크고 숲으로 둘러쌓은 3에이커 집이지요. 남동쪽으로 벽면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는 카테지 형식의 별장같은 작은 집인데, 엄청 따뜻해요. 밤엔 짐승들도 오고 (코요테) 토끼들도 자주 옵니다. 닭도 키우고 토끼도 키우기로 했어요. 신랑은 6월이 이미 입주를 해서 살고, 저는 결혼식날 까지 부모님 집에서 있기로 했습니다.

이사온 첫날인데... 정작 집을 찍은 사진이...없네요. 오른쪽으로 현관으로 들어가는 계단 밖에 않 보입니다....  뒤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창고예요.. 집 아님..ㅋㅋ


12. 결혼식!!!

2013년 7월 26일 금요일! 드디어 결혼식 입니다.

오전 10시,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엄마의 성화에 의해 메이크업 하시는 분이 제 머리를 말아주시고 올려주시고, 메이크업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엄마, 할머니도 화장을 하시고, 한복으로 입으시고...토론토 다운타운의 성당으로 출발 했습니다.

성당이라 신부대기실은 없습니다.  그냥 적당한 방에서 숨어서 식이 시작하길 기다렸습니다.

들러리와 그룸스 맨들이 짝을 지어 입장을 합니다.  음악은 저희가 다니던 성가대의 지휘자 분과 반주가 맡고, 신랑신부 입장곡은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성가인 가브리엘 포레의 Cantique de Jean Racine 의 합창곡이 였습니다.  전통적인 결혼식 축가는 좀 식상해서..

네쌍의 들러리 커플이 입장한 수, Maid of Honor 와 Best Man 커플이 입장 합니다.

다음엔 신랑이 부모님과 함께 입장한 수 에 부모님들은 자리에 앉으시고,

제가 저희 오른쪽엔 아빠, 왼쪽엔 엄마와 함께 입장을 했습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알게된 것인데, 성당마다 규칙이 있어서 어떤 성당에서는 아버지가 딸을 신랑에게 넘겨주는 것을 원치않는 곳이 있었습니다.  여성은 아버지의 소유에서 남편의 소유가 되는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건데요. 암튼 이렇게 엄마와 아빠와 함께 입장하는것도 의미가 깊어서 좋았어요.

이때, 신랑이 제 웨딩 드레스 차림을 처음 보는 순간이였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때의 사진은 없네용.. 미사중 전문적인 사진가와 비디오 그래퍼 외엔 사진촬영이 금지 돼어 있엇거든요.

이때 신랑이 지은 표정을 잊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  우리 신랑이 울려고 그랬거든요 ㅋㅋㅋㅋ

 

들러리들과 그룸스 맨입니다. 신랑 오른쪽으로 베스트맨, 제 왼쪽으로는 메이드 오브 아너 이구요.

결혼식날 날씨가 아주아주 쾌청했습니다. 하늘은 아주 맑고 습도도 적고, 약 25도 정도로 덥지도 않았지요.  결혼식 후에, 잠시 결혼촬영을 했습니다. 저희 성당은 토론토 대학 소속의 성당인데다, 저도 토론토 대학 출신이라 대학 교정 안에서 약 1시간 반 정도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사진촬영이 끝나니 약 4시반 정도가 되어서 피로연장으로 갔지요.

대부분 큰 리무진을 빌려서 신랑신부와 들러리, 그룸스 맨들이 같이 피로연장으로 가지만

저희는 사람도 많고, 리무진을 빌리는데 하루에 거의 800불 정도가 들기 때문에 생략하고,

신랑과 저만 무스탱 컨버터블을 빌렸습니다.


피로연은 결혼식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음식도 좋게 나와야 하고 빠질 수 없는것이 주류 인데,

포루투갈 사람들도 한국사람 못 잖게 노는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조금 더 돈을 지불 하고 딜럭스 오픈바를 제공 했습니다.  오픈바는 말 그대로 무제한 주류 공급........-_-;

맥주와 와인은 물론, 중급 양주류 (코냑, 진, 위스키, 케네디언 클럽) 까지 창고를 열어 무제한 공급하는것 입니다.

단... 안타깝게 소주는 없었습니다. 비용은 생각 보다 저렴해서 하객 한분 마다 약 20불 정도로 지불 했습니다... (그러니깐.. 약 $20 X 300 이면 ...술값만 6000불....한국 돈으로 600만원...뱅큇홀도 남겨 먹는 장사네요.)  암튼 위스키를 물 처럼 먹습니다. 벌컥벌컥... 아낌없이....

하객들도 결혼식을 좋아하는 이유가 좋은 음식에 거나하게 취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 남동생도 이것 때문에 결혼식을 기다린것 같습니다.


6시에 손님들이 들어오시고, 웨이터들이 간식과 간단한 주류를 들고 돌아 다닙니다.  그룸스 맨들이 손님들을 명단에서 확인 후 돈봉투를 받고, 일일히 지정된 좌석에 안내 해 드립니다.

음식은 6시 반 부터 약 5코스에 (오돌브, 아파타이저 샐러드, 파스타, 메인 육류, 디저트) 빵빵하게 나오고, 음식 먹는데만 2시간 입니다.  끝없이 나옵니다.  약 7시 반 경, 손님들 배가 부를 데로 부르고 얼큰하게 취하시면 음악이 나오고 디제이가 오늘의 순서를 시작합니다. 


신랑 신부와 들러리, 그룸스 맨은 상석에 앉는데요, 대략

이런 식 입니다.


피로연의 대표적인 순서는, 각 음식이 나올때마다 조금씩 하는데요 

일단 신랑 신부의 환영 인사와 메세지, 베스트맨과 메이드 오브 아너의 신랑신부 소개와 보내는 글, 그리고 딸과 아버지의 마지막 댄스...로 시작 합니다.

왜 이걸 하는지는 모르겠 습니다.,  특히 딸이 외동딸이라면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눈물을 흘리시고, 하객들도 숙연해 지는데... 왠진 모르지만 이게 또 피로연의 하일라이트 중 하나라네요.

아무튼 저희 아빠도 상당히 긴장하 셨지만, 다행히 잘 해 내셨습니다. ㅋㅋ

다음에 바로 이어지는것이 신부와 신랑의 첫 댄스 입니다.  보란듯이 신랑이 신부를 아버지에게서 데려가서 좀 더 경쾌한 음악을 추는 것 인데요... 참나...  암튼 남들 하는것 이고 하객들도 좋아라 하니, 우리도 했습니다.  음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Final Fantasy 8에서 Moon dance...

 울 아빠는 눈물을 참으려 하시고.. 신랑은 벙글벙글... ㅎㅎㅎ


다음엔 안타깝게 사진이 없지만 신부의 부케 던지기 입니다.

한국과는 달리 미리 정해진 상대가 없이 무작위로 던지는 것인데요,

모든 미혼 여자들이 스테이지로 나와서 받는 것입니다.

의외로 결혼 안하겠다는 신랑의 여동생이 척~하고 받았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남자도 신부의 부케 던지기 비슷한것을 합니다.

신부의 가터벨트를 입으로 벗겨서 그걸 던지는 것인데요... -_-; 나름 퇴폐적 입니다.  하객들은 열광 하지요. 사진이 있는데 제가 너무 좋아하는것 같아서 안 올리겠습니다.  사실은 신랑이 그걸 벗길 때 너무 간지러웠거든요. 

신랑이 그걸 벗기면 모든 미혼 남자들이 나옵니다.  신랑이 그걸 빙빙 돌려서 던지면 남자들이 받습니다.  의외로 남자들도 적극적일 때가 많아요.

 

저희 사진이 비루한 관계로 남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받았습니다...


부케와 밴드가 저는 하일라이트라고 생각해요.  신랑의 밴드는 제 친구의 남자친구가 받았습니다.  그런데 둘이 몇개월 후에 깨졌다는... ㅡ.ㅜ


그리고 이제 한복으로 갈아입고 웨딩케잌을 자릅니다.

한국분들은 모두 교묘히 얼굴이 감춰졌네요..

 

이렇게 주된 순서가 끝난후인 9시 쯤엔 본격적인 댄스파티가 나왔습니다.

음악은 젊은 취향보다는 모두가 즐 길 수있는 80,90년대 음악으로 마이클 잭슨으로 부터 조용필과 나훈아 까지 다양히 재미있게 나왔습니다.  하객들의 대부분이 부모님들 친구라 모두들 재미있게 노셨어요.  치킨댄스와 마카리나 같이 이곳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춤곡들도 나와서 신랑의 80대인 할머니도 열심히 춤을 추셧습니다.

하객들이 조금 지칠때인 저녁 10시 쯤에 포루투갈 식의 해산물 부페가 나왔습니다.  랍스터, 스노우 크랩, 굴, 오뎅 등등... 마치 하객들의 배를 터뜨리고야 말겠다는 의도 같이 엄청난 음식 입니다.  포루투갈 식 결혼식은 처음인 한국분들이 아주 좋아하셨어요.


저도 이때즘엔 좀 여유를 갖고 부페도 먹고 술도 좀.....마셨습니다.

아빠가 신부가 취해서 쓰겠냐구 그러셨지요.


이렇게 순서가 끝나니 거의 새벽 1시가 다 됐는데,

하객들도 순서가 끝나서야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북적거리고 흥청 거렸던 결혼식 날이였어요. 보통 결혼식날은 신랑신부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저와 신랑은 정말 즐겁게 보낸것 같습니다.


다음날 받은 돈을 합해보니 은행에서 빌린 결혼 자금을 갚고도 약 2천불이 남아서 12월에 한국으로 갈 신혼여행에 쓰기로 했습니다.



글이 좀 많이 길었지만, 다 읽어보셨나 모르겠네요.  지루 하지 않고 즐거웠길 바랍니다....

1년 동안 준비하는 것이라 할 것 도 많았지만, 정말 즐거웠습니다.

혹, 캐나다에서 결혼을 준비하신다면 제 글이 조금 도움이 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