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결혼전으로 돌릴 수 있다면.

환생2015.01.29
조회97,225

글이 좀 길어질수도 있습니다.

 

며칠전 톡 어느글 베플중에 결혼전으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글을 봤어요.

 

베플이 된 걸 보니 아마 많은분들이 동감을 하신 듯 싶네요.

 

저도 그 댓글에 동감한 사람 중 한명입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들 하죠?

 

차라리 결혼하느라 쓰는 돈 내 가족들에게 쓰면 나도 되게 뿌듯할겁니다.

 

'시'자에게는 그렇게 투자해도 고마운게 아니라 당연한 게 되어버리니까요.

 

저도 처음에는 예쁨받으려고 노력했는데,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뭘 바란것도 아니지만, 그냥 그게 되게 당연한것처럼 되어버리는 게 싫었고,

 

어차피 백 번 잘해도 한 번 실수하면 눈 밖에 난다는 것처럼

 

그냥 평소에 못하고 어쩌다 한 번 잘하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사는 요즘입니다.

 

제 생각에는 결혼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양쪽 집안의 문제라서 그런 것 같아요.

 

결혼하는 당사자들은 둘만 있어도 행복해죽지만, 양쪽 가족들은 그게 아니니까요.

 

저 역시도 둘만 있으면 그럭저럭 맞추고 사는데, '시'자가 개입하는 순간 끝납니다.

 

'시'자를 달면 왜 그렇게 며느리를 곱게 안 보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내 아들과 결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출가외인이라고 세뇌시키며,

 

며느리가 명절이나 친정에 일이 있어서 가거나 하면 되게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자기들은 핸드폰이 물에 빠졌는데, 어떻게 하냐는 시덥잖은 핑계로 아들 내외를 부릅니다.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1시간 거리를 말이죠.

 

그런 핑계로 매주 어떻게 해서든 보려고 발버둥을 쳐댑니다.

 

앞에서 얼굴보고 말할때는 좋다, 괜찮다, 그러면서 뒤돌아서면 바로 뒷담화 작렬입니다.

 

그게 다시 내 귀로 들어오는 건 필터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신랑이 쪼다라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며느리가 출가외인이면 아들도 결혼을 해서 독립을 한 것이니,

 

둘이서만 알아서 살게 두면 되는데, 뭘 그렇게 참견을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집에는 뭐 그렇게 고장이 나는지, 살림살이에 왜 그렇게 문제가 생겨서 아들한테 엥엥대는건가요.

 

결혼전에는 생일도 안 챙기다가 며느리가 생기면 안 보던 친척까지 불러서 밥먹자 올라오면서,

 

정작 며느리 생일은 생일도 아닌지 축하한다는 문자조차 없습니다.

 

시집식구들도 이기적인게, 그럭저럭 살던집에 딸이 쥐뿔도 없는집에 시집온 건 당연한거고,

 

쥐뿔도 없는 딸이 쥐뿔도 없는집에 시집가게 생긴 건 반대랍니다.

 

신랑도 나한테는 결혼을 했으니, 자기를 먼저 챙기라고 해 놓고는

 

막상 시누이가 차 산다니까 자기가 들어야 되는 인강도 안듣고 동생차만 알아보느라,

 

자기 와이프가 밥을 먹는지, 잠을 자는지, 티비를 보는지 신경도 안 씁니다.

 

돈은 없고, 차는 사야된다고 하도 엥엥대니, 시집가려면 적금같은 거 든 거 없냐 그랬더니,

 

신랑말로는 없는 것 같답니다.

 

자기는 도와주고 싶은데 안 되니, 집에오면 한숨과 인상만 써대는 꼴 보기 싫어서

 

어찌해서 빌려준다고 하니 매너없는 남매는 고맙다는 말도 안 합니다.

 

그런식입니다.

 

자기들이 어릴때 표현하고 그러는 법을 못 배웠다고 하는데, 그건 핑계일뿐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자기가 필요한 건 있는데, 돈이 없을때는 빌리라고 가르침 받은셈이잖아요.

 

그저 오빠니까, 아들이니까, 어디 갈 일 있으면 집 앞까지 데리러갔다가

 

다시 집 앞 까지 데려다주는 걸 되게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고맙다는 말을 하는것도, 연료를 넣어주는것도 아니면서요.

 

입은 밥먹을때만 쓰라고 있는 게 아닙니다.

 

미안하다, 고맙다, 그런말을 하라고 붙어있는거죠.

 

그저 말 안 해도 알아주겠지? 그건 아닙니다. 독심술사도 아니고 어떻게 압니까?

 

가까운 사이일수록 마음 써 주는 걸 고맙게 여겨야 하는데,

 

되게 당연하게 여기는 꼴도 보기 싫습니다.

 

처음에야 좀 낯 간지럽고 그럴 수 있지만, 뭐든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쉽잖아요.

 

나랑 결혼한 사람, 그 사람은 나 하나만 보고 여기까지 와 준 사람입니다.

 

자기 부모, 형제도 중요하지만, 옆에 있는 배우자를 먼저 챙겨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자기 부모, 형제 챙길거면 옆에 배우자가 자기 부모, 형제 챙기는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세요.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 라는 그딴 생각은 하지 마시구요.

 

자기 아들, 딸, 형제, 자매가 결혼을 해서 독립을 해서 나갔으면 그저 가까운곳에 사는

 

먼 이웃 정도로만 생각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