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 잘지냈니?

그림2015.01.29
조회296
너가 이글을 보게 될지는 나는 모르겠어..
하지만 만약 본다면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그냥 마음 속에 덮어뒀음 좋겠어...
이미 반년은 흐른 이야기니까..

너와 난 20살 때 어느 포털 사이트에
있는 카페에서 만났어.
그때의 난 그 카페의 스텝이었고 넌 회원이었지.
..음 근데 어쩌다가 널 보게 됬더라?
스카이프로 보게 됬던가, 아님 댓글?

어찌 되었든, 그 때 난 전 남자친구 일로 많이 힘들어했었는데
너가 따뜻한 위로댓글을 해준것이 기억에 남네ㅋㅋ..
솔직히 그때는 집안사정도 그렇고 학교생활도 별로였고 해서
그 카페에 인간관계에 집착했었거든ㅋㅋ...
그때 한창 중2중2 해서
카x에 얼마나 긴글을 싸질렀었는지 몰라ㅋㅋ
너도 만만치는 않았지만ㅋㅋ

그렇게 너도 나도 좀 더 사이가 좁혀져서
어느날 너가 나한테 고백을 했었어..
사귀자고 좋다고... 알다시피 난 그렇게 해피한 사람이 아니잖아?
그래서 왜인지 이유를 물었더니
"말로 할 수는 없지만 넌 다른 애들과 다른 뭔가가 있어."
라고 답변했지. 난 외모가 좋은 편은 아니니까
조금은 두근됬었어. 그래서 결국 받아들였지.

그뒤로 우린 사귀게 되고,
톡과 온라인상에서 사랑을 하다가 직접만나게 된거야.
근데 솔직히 무슨 산적이 나온줄 알구 엄청 놀랬어 나ㅋㅋ
솔직히 외모는 꼴값이어도 성격은 뭐 나름 괜찮으니까
애들한테 대쉬를 받긴 했었거든ㅋㅋ..

근데 온라인은 별로 안좋게 끝나서 별 기대는 안했는데
어찌 그 큰몸뚱아리에서 그리 귀여운짓이 나오는지
난 점점 너한테 빠져갔어.

그렇게 왔다갔다 하다가 너네집이랑 울 학교랑
머니까 아빠한텐 비밀로 하고 너랑 반년? 1년?은 살게됬지.
그러면서 솔직히 너를 만나는 건 좋았지만
나는 너한테 그저 생활비나 밥이나 사줄뿐이지
할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걸 깨달았어..

나 그래도 보통이상정도 사는 집안이었으니까...
집안일같은거 요리같은거 배우고 싶어도
부모님은 공부만 하라고 했었으니까..
나는 여자답지 않게 머리쓰는 일, 힘쓰는 일밖에 못해서
너를 도와줄 수 없던것이 너무나 후회스러워...
너와 있던 시간은 정말 즐거웠고,
하나도 후회한 적 없어.

근데 있잖아 진수야.
너에겐 과거의 안좋은 일이 있었고,
그게 다시 나한테 일어나서 넌 무서워져서 헤어진거잖아, 그치?
그런거라면, 너가 남자라는 입장이라도..
나한테 힘들다고 얘기했음 좋았잖아...
나는 너 그얘기 해줬을 때 난 그런일 있더라도
남편님 지켜줘야겠다, 보듬어줘야겠다 느꼈는데
왜 그런거야.. 내 성격 알잖아...

난 그런걸로 무너지지 않아..
물론 그 일로 내 몸과 정신은 망가질때로 망가졌지만
난 아직 사랑하고 있었다구...
너가 화내면서 전화하던 그날로부터 3개월동안..
반개월 동안은 아무것도 안하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어...

내가 너한테 헤어지고 난 뒤에 한 행동이라던지,
잘못된 결정이라든지 모두 다.
근데 이제 와서 느낀 건데 너도 나빴지만 내가 더 나빴었어.
그땐 너뿐만 아니라 모든게 엉클어져 있었거든..
부모님이든 친구든 학교든 내건강이든 모든게...

지금은 여친있는지 없는진 모르겠지만 군대 갔다고 들었어..
너 몰래 너 번호 저장해뒀던거,
입원하면서 폰 바꿔서 잃어버려서 이젠 널 멀리서도 지켜보기 힘들겠다..

박진수. 너무 죄책감 가지지마..
우린 너무 어렸고 넌 당연한 두려움을 못견뎠을뿐이야...
매력덩어리인 너만큼 나보다 더 좋은 여자만나서
그 여자분껜 나처럼 하지말고 잘해...
어머님께도 잘하고.. 있을때 잘하라는 말 괜히 있는거 아니야.. 알겠지?

내 이야기는.. 음... 마음에 아파할것 같아서 그냥 대충만 얘기해줄게...
아빠랑은 엄청 잘지내고 있고, 엄마는.. 작년 말에 돌아가셨어...
많이 아프시다 가셨지만... 괜찮아! 엄마는 그쪽에서 행복할테니까..
이번에 회사를 다니게 됬어.. 집에 있는 것보단 나와있는게 낫다고 하길래...
그리고 강아지를 키우게 됬는데 말티즈야..
내 손에 두뼘정도 밖에 안돼ㅋㅋ 귀여워 엄청!

음.. 수술은 어찌어찌 잘 끝냈고 6개월중 한번정도
검사받는 정도랄까?
대신 그 일로 우울증이 심해져서
몸도 많이 약해졌고.. 기분도 재멋대로야...
저번에 검사하다가 쓰러질뻔 했는데
옆에 아는 언니 없음 클날뻔 했어..
걱정마 작년에 비해선 많이 나아진거구
약 안먹어두 잘만 버티고 옆엔 아빠도 있으니까 든든해!

넌 어떻게 지내고 있는 지 모르겠다..
그때 이후로 지인들하고도 사이가 안좋아서
찢어진뒤로는 너의 소식도 못듣는 것 같아...
우리가 정신적으로 더 성숙했음
진짜로 남편 아내된거였는데ㅋㅋ.. 그치?

그 뒤로 남자운이 없어서 그런지
사귀더라도 금방금방 헤어지네ㅋㅋ...
너같이 잘 해주는 남자 없더라ㅋㅋ..
그래도 너같은 나쁜 남자말고 멋진남자 만날거다!
ㅋㅋ 너도 잘 지내고 군대 잘 다녀와!
내남편 사랑했어! 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