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아

kandh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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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파했을까.
나는 아직도 네가 날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너무 이기적이고 못된 생각이란 걸 알지만,
나는 내 일방적인 통보로 헤어진 이후에도
네가 아파하지 않을까봐 두려웠다.
너무 착해서 날 위한답시고 붙잡지도 않던 너라서 더 그랬다.

나는 너에게 진심이 아니었던적이 없었다.
그래서 너또한 내게 진심이길 바랬고,
그 자체를 너무나 두려워하고 걱정하다보니
네가 내게 준 사랑도 진심도 믿질 못하고
염려가 마치 버릇이 된 것처럼 그렇게,
너에겐 믿음을 주질 못했다.
지금와서보니 이렇게나 바보같고 어리석은 사람이 없다.
사람에게 많이 데여서 그런 건지,
내가 좋다는 네 마음을 진심으로 여러번이나 고백해주던 너를 온전히 믿질 못했다.

그래서 바보같은 나는 헤어지고난 후의 이 시점에서조차 그때의 네 마음을 의심하고 있다.
머리는 아는데 가슴이 인정을 못한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처음 알았다.
네 모든 마음이 온통 진심이었다는 걸 알고 있는데, 왜 불안했던 걸까.

여하간 나는 아직은 네가 날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에 태어나 나만큼 좋아해본 사람이 없다던 네가,
나한테 좋은 사람은 너밖에 없다고 말해주던 네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나한테 했던 말들을 날 보던 눈빛으로 다른 사람에게 속삭이는 게
사실은 상상하기 싫다.
못난 내 질투심이고, 이기적인 내 발악이다.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나는 지금의 내 마음을 아직 잘 모르겠다.
헤어지고나면 원래 마음이 없어도 매일 매일 생각이 나고 그런 건지.
이런 게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

그래도 다시 널 흔들기는 싫다.
내가 흔들면 흔들리긴 할까.
복잡한 마음에 많이 울었다.

내가 누군가의 첫사랑이 됐다는 거,
그리고 내가 첫사랑이란 걸 했다는 거,
그걸 깨닫는 순간의 느낌은 정말 난생 처음 느껴봤다.
첫사랑아,
나한테 첫사랑이란 걸 안겨줘서 고마워.
이기적이고 못돼먹었지만 그래도 널 정말 많이 좋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