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콜로 받은 그놈 목소리! (보이스피싱)

에스제이J2015.01.30
조회290

서울 중앙지검 사칭 보이스피싱 조심하세요!!


안녕하세요?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공무원 공부 중인 30대 수험생입니다.


오전에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고 심장이 벌렁거리고 벌벌 떨고 있었어요.

번호는 02-6335-0586.


뉴스로만 들었을 때는 바보같이 개인정보 다 알려주는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당해보니 상당히 교묘합니다. 통화하는데 20분이 넘었어요.

목소리가 단호하고 진지했으며 서울 말투입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어제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고 잤는데,

오전 9시에 02로 시작하는 서울 전화가 왔습니다.

그때는 비몽사몽이라 받지 못하고 전화가 끊겼는데,

다시 1분 후 전화가 왔습니다.


최근에 택배로 신발을 주문한 일이 있어서 혹시 상품이 품절되었나 싶어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보이스 피싱 전화더라고요.


보이스 사칭을 (문), 저를 (답)이라고 하겠습니다.


(문) 정SS씨 맞으시죠?

(답) 네.

(문) 서울 중앙지검입니다.

(답) 네?


‘서울 중앙지검’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내가 뭘 잘못했나?’ 싶고 공무원 임용 때 혹시 불이익 생기는 거 아닌가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문) 저는 하영호 수사관입니다.

최근에 대포통장 관련 건으로 금융결제원과 함께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인 명의로 된 은행통장이 대포통장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혹시 김동일 씨 아세요?

(답) 아니오.


(문) 전라도 사는 42세 김동일 씨 모르세요?

(답) (기억을 더듬으면서) 네,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


(문) 그 사람이 본인 명의로 대포 통장을 만들어 사용 중이었는데,

통장을 만들어서 주거나 경기도 광명에서 거래한 적 없어요?

(답) 네. 없어요.


(문) 지금 대포통장 거래 중에 김동일 씨와 SS씨와는 통화 기록이 없어서

따로 이렇게 전화를 해서 확인하는 겁니다.

(답) 대포통장이면 명의가 도용된 사람들이잖아요. 그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되는데요?


(문) 200명 정도 됩니다.

(답) 2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을 다 이렇게 전화를 하신다고요?


(문) 네. 피해자인지 피의자 신분인지 확인하는 과정에 있고요, 직접적인 통화기록이 없는 분들만 전화를 드리는 겁니다. 오실 필요 없고요. 이제 녹취를 진행할 겁니다. SS씨 통장에 불법자금이 들어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니까 정확히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건 추후 증거자료로 제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금융결제원 아시죠? 함께 조사를 실시하는 거니까 정확히 말씀해 주셔야 나중에 본인에게 불리하지 않겠죠?


2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한다는 게 의심스럽긴 했지만,

금융결제원과 같이 한다길래 대형 사기 사건인가 보다 생각만 했어요.

게다가 내가 범죄 사건과 연루되어있다니 겁도 나고 너무 무서웠습니다.

말 잘못 하다간 범죄자로 오해를 받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보이스 피싱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전화를 끊고 “ 제가 다시 걸겠습니다. ” 라고

말도 하고 싶었지만, 이제 녹취를 시작한다고 하니까 여기서 전화를 끊다가는

공범으로 오해받는 거 아닌가 더 걱정이 되었고 이때부터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문) 정SS씨, 198X년 10월 2일생 맞으시죠?

(답) 네.


(문) 거래하고 있는 은행이 어디입니까?

(답) 하나은행하고 신한은행이요.


(문) 하나은행하고 신한은행에서 거래하는 통장 개수는 몇 개입니까?

(답) 총 통장 개수요? 적금통장이랑 펀드통장도 합해서요?


(문) 네.

(답) 하나은행은 입출금통장이 2개 있고 청약통장 1개 있어요.

신한은행은 입출금통장 1개 있고 예금통장 2개 있고요.


(문) 정확합니까?

(답) (우물쭈물하다가) 네...


(문) 그 외는 대포통장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지급정지 될 수 있습니다.

(답) 거래했다가 해지한 것도 있긴 한데, 아마 맞을 거에요.


(문) 입출금통장이 3개, 청약통장 1개, 예금통장 3개 맞으시죠? 그럼 하나은행 입출금통장 2개는 다 사용하고 있으신 건가요? 통장 잔액은 어떻게 되시나요?

(답) 200 만원 정도 있어요.


(문) 정확히 말씀하세요.

(답) 금액을요?

아니, 입출금통장이 돈이 왔다갔다 하는 거고 은행거래를 오랫동안 안 해서 잘 몰라요.


(문) 200 만원 이상입니까? 이하입니까?

(답) (고민하다가) 200 만원 이하요.

확실하지 않으니까 제가 지금 인터넷 온라인 뱅킹으로 확인하고

다시 말씀드려도 되나요?


그때 어머니가 방에 들어오셔서 밥 먹을 거냐고, 누구랑 통화를 그렇게 오래하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서울지검에서 내 이름으로 대포통장이 거래되고 있다고 해서 그거 때문에 전화 중이었다고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놀라셔서 전화기를 낚아채서 대신 물으셨어요.


어디 소속인지? 무슨 목적으로 전화하셨냐?

통화하다가 “ 그런데 여기(집) 어딘지 아시냐? ” 고 물었더니

“그건 저도 모르죠.” 라고 답하더랍니다.


그래서 30분 후에 전화 다시 주라고 말씀하시고는

끊자마자, 옷 입고 어머니와 바로 경찰서 갔습니다.


확인해보니, 보이스 피싱이고

주로 도박, 게임, 야동, 쇼핑몰 거래에서 계좌번호가 유출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계좌번호랑 체크카드 번호만 알아도 돈을 빼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피해를 당한 건 아니기 때문에 신고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어머니가 똑똑한 척 하더니 사기 당할 뻔 했다고 된통 혼이 났습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02-6335-0586 보이스 피싱 전화 사례가 있더군요.


2015년 1월 21일부터 피해 사례가 있는데, 모두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