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볼 너에게 쓰는 편지

남자사람902015.01.31
조회369

사귈때는 그게 어느정도의 가치가 있었는지
그 때 당시에는 잘 몰랐던거 같다.

그저 나와 네가 함께 있는건 언제나 당연한 일
이었고 1년이든 10년이든 변함 없을거 같았지

군 제대후에 복학했을때 동아리에서 널 처음
봤었어. 웃는 모습이 예쁜 사람이 이상형이었던
내겐 너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던거 같다

항상 밝은 모습에 이끌려서 둘이 따로 만나서
영화도 보고 밥도 몇번 먹고 그러다가 어떤
공원에서 그랬지

"날 어떻게 생각하냐"고..

나는 당시까지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적도 없었고
소심한 나였기에 바보같이 돌려서 돌려서
말했었지. 그런 나를 그래도 좋다고 했던 니가
고마웠다.

하루도 안빼고 항상 같이 있었고 모든걸 함께
했었는데 정말 이렇게 쉽게 남이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

친 누나가 젊은 나이에 암이라는 큰 병을 얻게
되면서 당장 간병 할 상황이 나밖에 없었고
내가 간병을 하게 되었는데 건강하게 잘 지내던
가족이 갑자기 큰 병에 걸려서 옆에서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목숨도 장담을 못하는데 직장 애인
친구 모든 것을 잃어가는것을 보면서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됬었어

내가 너에게 그런 말을 했었던거 같다

"헤어질 때 얼굴도 안보고 전화나 카톡으로
이별 통보하는 사람이 이해가 안된다" 라고

근데 바보같이 나는 전화로 너에게 이별통보를
했어. 참 웃기지 사람이란게 ..
그땐 뭐가 그렇게 너가 미웠었는지 모르겠다.
너랑 헤어지고 나서 한달간은 거의 잠을 제대로
못자고 반쯤 정신이 나갔었다.
내가 헤어지자고 해놓고도 참 이상하지?

너에게 바라는게 너무 많았던거 같다
나의 욕심이 너무 많은거겠지

너가 싸울때 입버릇 처럼 말하던
"서로 성격이 안맞는다" 라는 말

나는 그때마다 아니라며 서로 조금씩 생각을 바꿔
나가면 된다고 때론 고치겠다고 말하면서
넘겼었는데 막상 내가 전화로
"그래 니 말이 맞다. 우린 서로 성격이 안맞는다
그러니까 헤어지자" 고 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잘웃기만 하던 너에게
매일 울게 만들고 힘들게 만들었던거 같아서
아직도 너무 미안하다.

이제 누나도 어느정도 건강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나도 어느정도 여유를 갖게 되면서 요새
니 생각이 많이든다
함께 갔었던 곳도 생각나고 널 집에 대려다줬던
길 지하철 영화관 카페 칼국수 집 등등등

너에게 미련이 많이 남았나보다
지금은 휴학했지만 가끔 친구들보러 갈때마다
널 데려다 주던 길이 자꾸 생각나서 몰래
갔다 왔었어. 너를 만나려던게 아니라
너무 생각나서..그래서 갔었어

나는 사귈때부터 너를 웃게하는
날보다 울린 날이 더 많았기 때문에
이제 와서 너에게 "보고 싶다" 라는 말조차
할수 없다. 내 욕심을 채우려고 너를 더이상
힘들게 하면 안될거 같아.

너를 어느정도 좋아하고 사랑했는지 헤어지고
나서 깨닫고 있지만 너는 몰랐으면 해.
그냥 너의 기억속에는 내가 그저 나쁜놈이길
바란다.

문득 페북에 너의 사진이 다른 사람의 좋아요를
통해서 보이길래 너도 그렇도 나도 네이트판을
안보는걸 알기에 써봤어.

그래도 너랑 좋아했던것만큼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잘했던 일은 없었고 그만큼 사랑하게 해줘서
고맙다.

잘지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