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보이스피싱 전화

뭐래2015.02.04
조회152,917
방금있었던 일인데 아직도 너무 놀라고 어이없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에 사는 24살 흔녀입니다.
이제 4학년에 올라가면서 올해 안에는 꼭 취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1월부터 매주 월,화,목,금 편도 두시간 거리를 대중교통 세번을 갈아타며 학원다니고 주말엔 도서관가서 공부하고 그래서 수요일엔 늦잠도 좀 자고 휴식도 즐기며 살고 있는데요
오늘도 수요일이라 늦잠 좀 자볼까했는데(보통 9시 반~ 10시정도까지 잡니다) 옆라인에서 이사 오기 전에 리모델링을 하고 온다며 2주전부터 공사를 시작하는 바람에 8시 50분인가 부터 쿵쿵쿵쿵하며 난리더라구요. 그래서 불만 가득한 얼굴로 침대에 붙어있었죠. (벌써 연이어 세집째 공사 중... 8시 반부터 공사소리 들은지 3개월이 넘었어요..ㅠㅠ 안그래도 저녁엔 윗집에서 애들이 뛰는데 하루종일 시달리는 기분 ㅠㅠ)
근데 9시 반쯤? 왠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원래 모르는 번호는 안받는데 혹시 학원에서 보강할까봐 전화를 받았어요. 거리가 멀다보니 늦게 알면 지각하거나 헛탕치거나 하니까요.
저번에도 두시간 걸려 갔더니 수강생들 번호 몰라서 공지 못했다면서 걍 휴강하고 번호 적고가라고 한적이 있거든요 ㅠ
근데 전화를 받았더니 대구? 어디 검찰인가 그렇대요. 그러면서 본인이 수사관인데 뭘 물어보겠다 하더라구요. 대화체로 써보자면
본인 : 여보세요?
그놈 : 여보세요? xx씨 핸드폰 맞죠?
본인 : 네 맞는데요
그놈 : xx씨 본인 맞으신가요?
본인 : 네
그놈 : 아 여기는 대구 oo지검 검찰인데요. 몇가지 질문할게 있어서요.

이때 뭐지? 싶더라구요. 경찰이든 어디든 기본이 본인 지위성명 밝히고 무슨일 때문에 조사중이다 하는게 기본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 소속만 말하고 본인 성명이랑 지위는 안 밝히길래.. 근데 혹시나 해서 좀만 더 통화해보기로 했어요.

본인 : 무슨 일이신데요?
그놈 : 혹시 김상철 아세요?
본인 : 아뇨. 모르는데요
그놈 : 진짜 모르세요?
본인 : 왜 그러시는데요. 무슨일 때문에 그러시는데요?
그놈 : (갑자기 목소리 엄청 깔면서) 아시냐고요
본인 : 모른다니까요
그놈 : 진짜 모르세요?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대포통장을 이용하던(? 자세히는 기억안나지만 대포통장 관련 범죄라고 했어요) 김상철 일당을 잡았는데 ××씨 통장이 두개가 나왔거든요. 하나는 농협이고 하나는 신한인데 은행에 연락받은거 없으세요? (며칠전에 판에서 본 내용이라 여기서 이놈이 사기꾼이구나 싶었어요)
본인 : 없어요. 전 농협에 통장이 있지도 않아요
그놈 : 진짜 은행에서 연락 못받았어요?
본인 : 저는 거기 통장도 없구요. 그리고 이런 조사하고 싶으시면 공문서 보내세요
하고 끊었거든요.

그랬더니 또 전화와서는 갑자기 욕을 하더라구요
지금이 몇신데 아직도 쳐자냐 이 xx년아 이러면서요
그러더니 그때부터 막 욕을하는데.. 순간 손발이 떨리면서 아침부터 욕먹어서 기분이 더러우면서 뭐 이딴게 있나 싶어서 저도 같이 막말해주고 끊었습니다

너나 할일 없음 쳐자라. 할 짓이 없어서 사기나 치고 돌아다니냐. 그렇게 사기치는게 자랑스러우면 니네 엄마한테나 전화해서 사기쳐라

그랬더니 몇번 전화 더 하더니 제가 안받으니까 안하더라구요. 갑자기 욕해서 너무 놀랐고 아직도 어이없네요. 평생 들어본 적도 없는 욕을..

지금 생각해보면 목소리가 엄청젊었어요. 30도 안됐을 것 같은 남자목소리고 중저음에 대답 잘 안해주면 목소리 깔면서 막 위협하는건지 위엄있어보이려는 건지 그런식으로 말하고 대포통장이 나왔다고 하면서 은행이름 대는것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은행 명을 대는것 같아요.
게다가 어린게 티가 나는게 제가 공문서 보내라고 했다고 약올라서 전화해서 욕한거잖아요. 어린게 일해서 돈 벌 생각은 안하고 여기저기 전화돌리며 순진한 사람들 속여 남의 돈 탐낼 줄만 알고 ㅉㅉ
전화 끊고나서 넘 열받아서 경찰서에 신고할까 했는데 전화상으로 욕한거라 법적으로 걸릴거 같지도 않고 번호도 본인번호 아닐테니 소용없겠죠..

말하는게 너무 청산유수고 위에서도 말했듯이 대답안하면 큰일날거 같이 위압감주며 얘기하는것도 그렇고(걍 제가 제대로 답안해서 거기에 열받아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요) 혹시나 어린 친구들이나 나이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은 대포통장이 어쩌고 불법이 어쩌고 하니 놀라서 속을 수도 있을거 같더라구요. 분명 대포통장 얘기하고 나서는 불법이라며 뭐 잘못하면 너한테도 불이익간다 그런식으로 속일거 같은데.. 혹시 이런 전화받으시면 본인 소속성명 지위 전부다 밝히라고 하시고 공문서 보내면 직접 출두해서 조사받겠다 하시고 끊으세요. 만일 전화가 진짜여도 이렇게 하는게 낫고 대포 통장도 본인이 직접 정보 제공하고 알고 있었던거 아니면 괜찮을테니 넘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아.. 어떻게 끝내야 될지 모르겠네요;

아까 그 인간한테 할말 좀 할게요.
이 젊은 놈아 아침부터 전화해대며 사람들 속여 돈 뜯어 낼 생각하지 말고 일을 해라.
그리고 함부로 전화해서 욕하지마^^ 한번만 더 전화하면 나한테 전화한 목록 다 뽑고 니가 나한테 욕하는거 다 녹음해서 나한테 전화 여러번 한거 + 끊임없는 욕질로 어떤식으로든 너 잡아넣어달라고 할거니까 학생들 공부하는 형법책에 판례로 실려서 대대손손 창피당하고 싶지않으면 조심해라. 어차피 사기는 피할 수 없겠지만 욕해서 판례에 실리면 니가 한 욕까지 대사 그대로 같이 실린단다. 걍 정황만 실리는거보다 훨~씬 창피고 부끄러울걸? 하나도 부족해서 두번이나 니 이름 올리고 싶으면 분발하고 ^^

읽어주신 분들 모두 보이스피싱 조심하시구 건강 조심하시구 올해는 대박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