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섬뜩한 이야기 - 내가 귀신을 믿게 된 이유 - 썰 - 썰베http://www.ssulbe.com/ssul/4087106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나는 아파트 복도로 나왔다.어째서인지 복도의 불이 모두 꺼져 있었다.내가 사는 집은 복도의 끝자락이었다.너무도 자주, 별 생각도 없이 매일 걸어왔던 길이다.그러나 암흑 속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나는 발걸음을 옮겼다.현관문 하나 하나를 지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눈을 돌렸다.소리를 들은 것은 그 때였다.긁고, 끄는 소리.나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분명 오래된 에어컨이 가동하는 소리일 거라고 자신에게 말했다.그리고 그것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텅 빈 눈동자, 벗겨진 얼굴 가죽.나를 향한 뭉개지고 손가락이 떨어져나간 손.너무나도 많은 피.나는 두 발자국 쯤 넘어질 듯 물러섰다.한 박자 늦게 상황을 깨닫고, 돌아서서 엘리베이터를 향해 질주했다.등 뒤에서 울부짖음과 몸을 끄는 소리가 들렸다.내 뒤를 쫓고 있었다.나는 돌아보지 않았다.대신, 미친 듯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끼익.그리고, 오 감사하게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복도에 한 줄기 빛이 비쳐 나왔다.나는 달려들어가서 벽에 몸을 기대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러고 나서야 아직 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문 밖에서 그것이 기어오고 있었다.나를 향해 천천히. 꿈지럭대면서.나는 닫힘 버튼에 주먹을 날리며 구원을 바랐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것의 눈이었다.충혈된, 눈꺼풀이 없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는 그 눈.그 일이 있고 한 달이 지났다.나는 이제 귀신을 믿는다.나는 세상 곳곳에 괴물이 살고 있다고 믿는다.나는 내가 본 것이 인간이 아니었다고 믿는다.그리고 나는, 의족을 한 여자가 피를 흘리며 기어와,엘리베이터 문 바로 앞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신문 기사를 절대로, 절대로 믿지 않는다.출처 : 섬뜩한 이야기 - 내가 귀신을 믿게 된 이유 - 썰 - 썰베http://www.ssulbe.com/ssul/4087106
섬뜩한 이야기 - 내가 귀신을 믿게 된 이유
http://www.ssulbe.com/ssul/4087106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나는 아파트 복도로 나왔다.
어째서인지 복도의 불이 모두 꺼져 있었다.
내가 사는 집은 복도의 끝자락이었다.
너무도 자주, 별 생각도 없이 매일 걸어왔던 길이다.
그러나 암흑 속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현관문 하나 하나를 지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눈을 돌렸다.
소리를 들은 것은 그 때였다.
긁고, 끄는 소리.
나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분명 오래된 에어컨이 가동하는 소리일 거라고 자신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텅 빈 눈동자, 벗겨진 얼굴 가죽.
나를 향한 뭉개지고 손가락이 떨어져나간 손.
너무나도 많은 피.
나는 두 발자국 쯤 넘어질 듯 물러섰다.
한 박자 늦게 상황을 깨닫고, 돌아서서 엘리베이터를 향해 질주했다.
등 뒤에서 울부짖음과 몸을 끄는 소리가 들렸다.
내 뒤를 쫓고 있었다.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대신, 미친 듯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끼익.
그리고, 오 감사하게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복도에 한 줄기 빛이 비쳐 나왔다.
나는 달려들어가서 벽에 몸을 기대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 나서야 아직 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 밖에서 그것이 기어오고 있었다.
나를 향해 천천히. 꿈지럭대면서.
나는 닫힘 버튼에 주먹을 날리며 구원을 바랐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것의 눈이었다.
충혈된, 눈꺼풀이 없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는 그 눈.
그 일이 있고 한 달이 지났다.
나는 이제 귀신을 믿는다.
나는 세상 곳곳에 괴물이 살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내가 본 것이 인간이 아니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는, 의족을 한 여자가 피를 흘리며 기어와,
엘리베이터 문 바로 앞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신문 기사를 절대로, 절대로 믿지 않는다.
출처 : 섬뜩한 이야기 - 내가 귀신을 믿게 된 이유 - 썰 - 썰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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