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열애설 보도로 전쟁같은 하루가 폭풍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어김없이 다른 기사감을 찾아야 하는 다음 날이 됐다. 효리의 후속보도로 비중있게 차지하고 있는 뉴스는 <열애설 효리 본지 단독인터뷰..."연예계 생활 회의 느낀다"> 였다.
충분히 예상했었지만 나는 기자로서 이효리의 이런 반응 때문에 기자생활에 회의를 느낀다. 스타는 스타답고 기자는 기자답고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이 아닐까. 공격이 있으면 방어가 있고, 찬사가 있으면 비판도 있는 법이다.
이효리의 이성과의 만남은 할리우드식이었고 이효리 다웠지만 사후 대응은 역시 한국 연예계의 전형적인 방식과 전혀 다르지 않음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음모론을 다룬 책에는 세계를 움직이는 권력이 어떻게 대중을 움직이는가에 대해 간단한 공식이 나온다.
'혼란-반응-정리'라는 과정을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 연예계에서 열애설이나 사고를 대처하는 방법 역시 무식할만큼 간단하다. '부인-법적대응-잊혀질 때까지 시간끌기'다. 도대체 이런 진부한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이 우직하게 속아넘어가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팩트가 보도되도 일단 부인하는 기사로 물타기를 하면 '아닌가?'에서 '맞아? 틀려?'로 혼선이 온다. 법적대응 카드가 나오면 기자와 언론사는 살짝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시시비비를 떠나 법의 판단을 받는 일이 비생산적이고 심신이 괴롭고 지치는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법적대응 카드가 매우 효과적인 것은 적어도 후속보도를 자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법적인 문제를 놓고 공방이 오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간다.
아무리 큰 사건도 대중은 하루가 다르게 빨리 기억 속에서 소거한다. 여론이 잠잠해지고 나면 일단 성공이라고 자평할 수 있을 것이다. 이효리가 자신의 열애설 보도에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근거는 대략 세가지다. 명예훼손, 초상권침해, 사생활침해다.
반농담 삼아 말하자면 할리우드에서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남자를 만나고 풋풋한 교감을 느끼는 현장이 포착된 사진을 보도한 것이 과연 명예훼손일까? 스타의 만남 혹은 데이트, 사랑을 대중에게 알리는 일이 명예를 훼손한 일이라면 스타의 연애, 사랑은 어떻게 다뤄야 하는 것일까.
초상권-사생활 침해? 공공장소에서마저 공인에게 초상권과 사생활이 보호돼야 한다면 기자들은 할 일이 없다. 기자생활에 회의를 느끼기에 앞서 자연스럽게 밥줄도 놔야한다. 한가지 더 몰래 촬영했다는 비난도 있을 수 있다.
연예계는 아니지만 이런 사례들이 문득 떠오른다. 과거 한 신문에서는 미국 정보기관 수장이 국방부를 극비에 방문하는 장면을 몰래 찍어 보도했다. 린다 김 사건 때 한 사진기자는 집 안에서 밖을 살피는 장면을 찍어 보도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사례들은 공익을 위한다는 목적하에 용인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효리의 열애는 공익을 위한 것일까? 그가 국내 톱스타이고 대중이 이효리의 뉴스를 즐겁고 비중있게 소비하고 있다면 문화적인 측면에서 공익적인 면이 없다고 말할 순 없다.
해외 연예계의 예를 들자면 국내 연예인들이 항변할 근거는 더욱 궁색해진다. 세계적인 톱스타들의 속옷노출 사진은 물론이고 클럽출입 장면 등등 지극히 사적인 사진들까지 그대로 보도된다. 그럼에도 매우 특별하고 치명적인 사건이 아닌 한 법적공방이 오갔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해외의 사례를 들면 연예인들이 하는 이야기는 뻔하다. 한국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돈버는 규모면에서 보면 국내 톱스타들은 이제 웬만한 해외스타 부럽지 않을 정도다. 한류니 뭐니 해서 자신들의 영역도 글로벌화 됐다.
그런데도 불편은 전혀 감수하려 하지도 않고 눈꼽만큼 손해도 보려 하지 않는다. 스타로서 온갖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면서 완벽한 보호막까지 요구한다. 올해 100억을 벌 것이라는 이효리가 열애 보도 하나로 연예계에 회의를 느낀단다. 정작 회의감이 드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말이다.
스투 기자가 쓴 글 펌입니다.
저도 이 기사를 낸 기자가 잘 했다고만은 생각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예인이 벼슬인가요?
연예인은 대중에게 자신을 어필 하고 대중의 인기를 등에 업고 돈을 버는 직업이죠.
이 정도 리스크를 의연하게 이겨낼 마음도 없으면서 상처 받았다고 눈물 흘리는 모습... 아닌 듯 싶네요.
대다수의 국민들도 연예인들의 열애설 기사를 읽고 부인하며 눈물흘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답답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대중들에게 눈물로 호소하는게 정답일까요?
자신이 스타라고 생각되고 이 길을 걸어왔으면 정말로 친구라면 의연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연예인이 된 것에 회의 느낀다는 효리, 스타가 벼슬이냐?
이효리 열애설 보도로 전쟁같은 하루가 폭풍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어김없이 다른 기사감을 찾아야 하는 다음 날이 됐다. 효리의 후속보도로 비중있게 차지하고 있는 뉴스는 <열애설 효리 본지 단독인터뷰..."연예계 생활 회의 느낀다"> 였다.
충분히 예상했었지만 나는 기자로서 이효리의 이런 반응 때문에 기자생활에 회의를 느낀다. 스타는 스타답고 기자는 기자답고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이 아닐까. 공격이 있으면 방어가 있고, 찬사가 있으면 비판도 있는 법이다.
이효리의 이성과의 만남은 할리우드식이었고 이효리 다웠지만 사후 대응은 역시 한국 연예계의 전형적인 방식과 전혀 다르지 않음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음모론을 다룬 책에는 세계를 움직이는 권력이 어떻게 대중을 움직이는가에 대해 간단한 공식이 나온다.
'혼란-반응-정리'라는 과정을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 연예계에서 열애설이나 사고를 대처하는 방법 역시 무식할만큼 간단하다. '부인-법적대응-잊혀질 때까지 시간끌기'다. 도대체 이런 진부한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이 우직하게 속아넘어가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팩트가 보도되도 일단 부인하는 기사로 물타기를 하면 '아닌가?'에서 '맞아? 틀려?'로 혼선이 온다. 법적대응 카드가 나오면 기자와 언론사는 살짝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시시비비를 떠나 법의 판단을 받는 일이 비생산적이고 심신이 괴롭고 지치는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법적대응 카드가 매우 효과적인 것은 적어도 후속보도를 자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법적인 문제를 놓고 공방이 오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간다.
아무리 큰 사건도 대중은 하루가 다르게 빨리 기억 속에서 소거한다. 여론이 잠잠해지고 나면 일단 성공이라고 자평할 수 있을 것이다. 이효리가 자신의 열애설 보도에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근거는 대략 세가지다. 명예훼손, 초상권침해, 사생활침해다.
반농담 삼아 말하자면 할리우드에서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남자를 만나고 풋풋한 교감을 느끼는 현장이 포착된 사진을 보도한 것이 과연 명예훼손일까? 스타의 만남 혹은 데이트, 사랑을 대중에게 알리는 일이 명예를 훼손한 일이라면 스타의 연애, 사랑은 어떻게 다뤄야 하는 것일까.
초상권-사생활 침해? 공공장소에서마저 공인에게 초상권과 사생활이 보호돼야 한다면 기자들은 할 일이 없다. 기자생활에 회의를 느끼기에 앞서 자연스럽게 밥줄도 놔야한다. 한가지 더 몰래 촬영했다는 비난도 있을 수 있다.
연예계는 아니지만 이런 사례들이 문득 떠오른다. 과거 한 신문에서는 미국 정보기관 수장이 국방부를 극비에 방문하는 장면을 몰래 찍어 보도했다. 린다 김 사건 때 한 사진기자는 집 안에서 밖을 살피는 장면을 찍어 보도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사례들은 공익을 위한다는 목적하에 용인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효리의 열애는 공익을 위한 것일까? 그가 국내 톱스타이고 대중이 이효리의 뉴스를 즐겁고 비중있게 소비하고 있다면 문화적인 측면에서 공익적인 면이 없다고 말할 순 없다.
해외 연예계의 예를 들자면 국내 연예인들이 항변할 근거는 더욱 궁색해진다. 세계적인 톱스타들의 속옷노출 사진은 물론이고 클럽출입 장면 등등 지극히 사적인 사진들까지 그대로 보도된다. 그럼에도 매우 특별하고 치명적인 사건이 아닌 한 법적공방이 오갔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해외의 사례를 들면 연예인들이 하는 이야기는 뻔하다. 한국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돈버는 규모면에서 보면 국내 톱스타들은 이제 웬만한 해외스타 부럽지 않을 정도다. 한류니 뭐니 해서 자신들의 영역도 글로벌화 됐다.
그런데도 불편은 전혀 감수하려 하지도 않고 눈꼽만큼 손해도 보려 하지 않는다. 스타로서 온갖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면서 완벽한 보호막까지 요구한다. 올해 100억을 벌 것이라는 이효리가 열애 보도 하나로 연예계에 회의를 느낀단다. 정작 회의감이 드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말이다.
스투 기자가 쓴 글 펌입니다.
저도 이 기사를 낸 기자가 잘 했다고만은 생각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예인이 벼슬인가요?
연예인은 대중에게 자신을 어필 하고 대중의 인기를 등에 업고 돈을 버는 직업이죠.
이 정도 리스크를 의연하게 이겨낼 마음도 없으면서 상처 받았다고 눈물 흘리는 모습... 아닌 듯 싶네요.
대다수의 국민들도 연예인들의 열애설 기사를 읽고 부인하며 눈물흘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답답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대중들에게 눈물로 호소하는게 정답일까요?
자신이 스타라고 생각되고 이 길을 걸어왔으면 정말로 친구라면 의연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