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릴 거 같습니다. 전 진짜 구제불능인가 봅니다..

2015.02.07
조회1,740
저는 25살 남자입니다. 2년째 저만 바라봐주는 성격 잘맞고, 제 눈엔 그 누구보다도 이쁜 여친이 있습니다. 1년이면 만기가 되는 적금만 타면 프로포즈할거라고 입버릇처럼 달고 살아서 결혼은 거의 기정사실이고 서로 돈 아끼면서 소소하게 연애하고 또, 각자 돈을 모아가며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녀없는 하루는 생각도 못할정도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7개월쯤 전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학창시절 짝사랑했던 친구랑 술김에 밤을 같이 보내게 됬습니다. 여기서 저는 조금 나쁜놈이 되더라도 솔직히 술김에 실수였다고 말했어야하는데, 어영부영하다가 얼떨결에 연애하는 분위기까지 되어버려서 지금 썸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

그리고 한 달후, 너무 답답하고 둘중 하나한테 아니 둘 모두한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에 친구랑 술마시고 있는데, 그 친구 여동생이 내 친구를 마중 나온겁니다. 중학생때보고 오랜만에 보는거라 마치 다른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그 여동생이 저보고 오랜만이라며, 셋이서 한 잔 더 하자고 하길래, 한 잔 더 기울이러 갔습니다. 그 여동생이 저보고 첫사랑이었다며, 대뜸 만나는 사람있냐고 묻길래, 진짜 술김에 없다고 해버렸습니다. 그리곤 번호를 진짜 친한동생이다라는 생각에 교환했는데, 계속 선톡이 오는걸 답해주다보니, 애칭으로 부르는 사이까지 와버렸네요.. 친구는 모르고요.. 친구도 여동생에게 제 상황은 말 안한 모양입니다. 이렇게 3명이랑 연인인듯 카톡을 하는데, 이젠 죄스런 맘보다 내가 인간이 맞나싶고 걸릴까봐 노심초사하며 지냈습니다.

그 일로부터 한 달후, 위에서 언급한 친구놈이 갑자기 울면서 자기 싸우고 헤어졌다고, 전화가 와서 그 날 나가서 한 잔하면서 위로해주고 택시태워보내고 곧장 집으로 왔죠. 그 친구놈 여친도 사실 제가 잘아는 동생인데, 친구놈 얘기들으니 괜히 제가 답답하고 울화통이 터져서 며칠 뒤 불러냈습니다. 사소한 오해니 풀고 다시 만나게 해줄려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속이 상하고 답답할 수록 술이 들어가고, 취기가 있는 상태에서 걔가 대뜸 자기 전남친이 나처럼 자상했으면 좋겠다며 갑자기 내 품안에서 곯아떨어집니다. 이 여자애는 본가가 전주에 있고 여긴 서울이며 자취하는데, 본인말고는 집을 알길이 없어 모텔로 데려갔죠. 그리곤 티비도 보고 푸쉬업도 했지만, 취기때문에 그만... 근데 이 여자애는 내가 여친이 있는걸 알고 그래도 괜찮다며 비밀로 모텔 드나드는 사이가 됩니다. 제가 인간입니까? 내가 봐도 진짜 ㅡㅡ

근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글을 적어내려가면서도 내 자신이 밉네요. 가장 친한친구의 동생과 전여친... 이 둘과 사귀며 비밀로 하는 게 너무도 미안해서... 이 친구는 사실 골수이식까지해준 생명의 은인이거든요. 그래서 너무 미안해서 이 친구한테 여자를 소개시켜줍니다. 22살 피팅모델겸 대학생인데, 첫날 제 친구가 소개시켜준 여자를 너무 맘에들어해서 조금 죄를 덜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마 저는 그 친구한테 평생을 사죄하며 살아야 마땅하지만요. 2주후 제 친구는 일방적으로 이별통보를 받습니다. 이유는 본인도 모르겠다며 곱씹더군요. 제가 그 여자애를 불러내서 '니가 갑자기 그런식이면, 내 꼴이 뭐가되냐'며 윽박질렀습니다. 근데 그녀가 갑자기 저한테 '오빠가 좋은데 어쩌란말이야'이러면서 우는겁니다. 잊을려고 소개팅 나갔는데, 안잊혀진다며 시키는거 다할테니까 자기좀 봐주면 안되냐며... 그래도 전 이번엔 안된다고 했습니다. 이미 4명이나 있어서 너무 촉박한 찰나였거든요. 근데 이 여자애가 울길래 속상해서 같이 술마셨습니다. 그리곤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습니다.

그 후 3개월간 4명이랑 카톡하며 잘 지내다가 대뜸 소개팅녀한테 전화가 옵니다. 임신했다고... 청천벽력 같았습니다. 저는 이미 4명의 그녀들을 사랑하고 있고 그 누구도 포기하질 못할만큼 사랑하고 있는데, 이 모두와 이별을 하고 가정을 꾸려야할지, 애를 지우라고 해야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어쩌죠? 너무 힘드네요.. 사는게..

그리고 그제는 친구놈이 자기 친동생이랑 전여친이랑 자기한테 소개해준 여자 모두와 사귄다는 걸 알고 죽이러온다고 하네요..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모두를 잃게 생겼습니다. 마음이 괴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