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게이예요

ㅇㅇ2015.02.07
조회225,959

친아빠가 아니고 입양하셨어요 

올해 17살인데 아버지가 34살이세요

많이 젊으시죠 

입양되기 전에는 형이라고 불렀는데

지금도 7년이 지났지만 아빠라고 부르기 조금 어색할 때도 있어요  

결혼을 하지 않으셔서 저랑 둘이 살고 있는데

일주일에 1번은 아빠 친구가 와서 자고 갔어요 

지금보면 친구가 아니라 애인인데 

그땐 아빠 절친한 친구인줄만 알고 친하게 지냈어요 

14살때 새벽에 잠이안와서 거실로 나왔는데 

아빠랑 친구가 소파에 누워서 키스를 하고 있더라고요  

왜 아빠가 결혼을 하지않고 날 입양했는지

왜 명절에도 부모님을 만나러 가지 않고 친구랑 보내는지

그 때 이해되더라고요 

아빠의 부모님이 분명히 살아계신 것 같은데 한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어요

초딩때 아빠한테 왜 결혼 안하냐고 물었는데

아빠는 친구랑 노는게 더 좋다고 해서

그때 결혼하고 놀면되지 왜 못하냐고 

나 때문에 그러냐고 진지하게 따졌었는데..지금 생각하니까 웃기네요 

아빠는 제가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세요 

고등학생이 되면 말을 꺼내볼까 했는데

막상 되고나니 아빠한테 말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계속 모른척 하고 있을지 고민이에요

제가 입양되기 전에도 제가 있던 보호기관에

둘이 같이 저 보러오시던게 아직까지 생생한데 지금까지 변함없네요 

같이 동거해도 저는 상관없는데

동거는 힘든가봐요 

글쓰다보니 일기처럼 길어졌네요

어떻게 마무리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어차피 아무도 안 읽을 것 같은데 


아빠 20대에 날 친아들로 받아주고

형처럼 놀아주고 고민상담도 해주고

가족없이 외롭게 살았을 수도 있었는데

나랑 살아줘서 고마워

내 친구들이 아빠때문에 나를 이상하게 볼까봐 걱정하지마

엄마도 필요없어 이제 아빠한테 결혼하라는 말 안할게

난 오히려 젊고 잘생기고 착한 형이 우리 아빠라서 너무 좋다

든든하다 아빠 내가 남자라서 더 그렇겠지

난 가족이 아빠 하나뿐이야 

나는 다 이해할 수 있어

내가 아빠를 믿는 만큼

아빠가 날 믿고 언젠가 형과의 진짜 관계에 대해 

사실대로 말해줬으면 좋겠다



+네이트판에 글쓴게 처음인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댓글들 읽어봤는데 

미혼남성은 35살 이상만 입양이 가능한 사실은 

저도 처음 알았어요

아빠한테 물어보니까 아들 맞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고..

어떻게 제가 입양이 됐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법적으로 아빠가 아니어도 그냥 신경 안쓰려고요..

추천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네 댓글보니까 아빠가 절 합법적으로 데려오신게 아닌 것 같네요

머리가 복잡해지는데..

그래도 저는 아빠가 좋아서 같이 사는 거예요

저한테 친부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빠가 입양자격이 안된다고 절 못 데려가게 했으면

제가 따라가겠다고 했을 거예요 

입양된게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