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친건가요?

ㅇㅇ2015.02.08
조회494
톡님들. 제가 미친건가 싶네요.
참다참다가 결국 참기 못하고 여기다가 글을 써놓습니다.
(지금 손이 파르르 떨리고 감정이 가라앉지도 않다보니
 엔터키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현재 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이구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






저희 집엔 부모님, 저, 남동생 이렇게 있습니다.
뭐.. 평범하면 평범한 집안이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요즘 미친X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 마녀사냥에 올라왔던 사연들 중에서 하나가 
저희 집에서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 남동생은 저보다 3살이 어리고 곧 군입대를 앞둔 학생입니다.
그리고 제 동생한테는 같은 과 CC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뭐 대학 4년 내내 사귀고 그래서 뭐 그렇습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고 했던가요.
언제부터 그 여자친구는 저희 집에 허구한 날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뭐 오래 사귀고 했으니 한 두 번 쯤이야 놀러올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 있지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께서는 그 여자친구를 며느리 마냥 어쩔줄 몰라 하십니다.
뭐 그 여자친구라는 아이가 싹싹한 구석이 있는지 종종 선물을 사들고 옵디다. 
저희 부모님께 살랑살랑 잘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뭐.. 거기까진 좋다구요.






워낙에 눈치가 없는 커플에 
하도 열받는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액기스만 뽑아서 나열하겠습니다.






한 번은 저희 집에 연락도 없이 갑작스레 찾아왔습니다.
집 근처라면서 제 동생이랑 같이요. 평일에 수업 끝나고.
제가 그 날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쳐들어 온거죠.
저는 공부하기 바쁘니까 공부하고 있는데
잠시 후에 집 안이 조용하길래 보니까
저 빼놓고 저희 부모님, 동생네 커플이 외식하러 나갔습니다.
저는 그 사실도 모르고 집에서 그냥 있었죠.
황당해서 저 혼자 집에서 밥을 꾸역꾸역 먹었네요..





이 것은 아직 시작에 불과 합니다.





벌써 작년의 일이군요.
1월 1일 벽두새해부터 집에 쳐들어왔습니다.
한창 공부하느라 몸도 피곤하고 해서 푹 자고 있다가 날벼락을 맞았지요.
걔들 온답시고 세수도 아무것도 못하고 요리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리고는 방에 들어와서 서럽게 울었습니다.
나는 공부하는 것도 서럽고 그 때 당시 남자친구랑 장거리 연애에 힘들었던데다
부모님이 저랑 당시 만나던 사람이랑을 싫어하셔서 더욱 비교되서
너무 서러워서 펑펑 울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연말의 일이네요.
한 번은 집에 또 놀러왔습니다. 
공부하다가 너무 아파서 집에 일찍 왔는데 둘이 잘 놀고 있습디다.
예, 놀 수 있어요.
놀다 갈 수 있어요.
근데 늦은 시간이 되면 알아서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나요?
남자 친구 집에 오고 남자친구 부모님이 잘해주셔도 그렇지.
거기서 자고 가는게 제 정신입니까?
다 큰 아가씨가 20대 중반이면 사고가 어느정도 갖춰졌을 나이인데
무슨 멘탈인지나..
더 기가 막힌 것은 저희 부모님이었습니다.
"ㅇㅇ아. 자고 갈래?"
전 제가 잘못 들었나 싶었습니다.
자고 가라니요!!!!!!






그게 빈말이든 진담이든 그 자리에서 
"아니에요, 가야죠." 하는게 기본적인 상식이 아닌가요?
근데 그 아가씨는 흔쾌히 콜을 외쳤습디다.
아예 자고 갈 생각을 하고 왔나 싶었습니다. 옷이든 뭐든 없는데 말이죠.
그 아가씨는 지방 사람이라 학교 근처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늦었으면 알아서 시간 맞춰서 기숙사든 자기 집을 갈 생각을 해야하는게 
상식선인거로 아는데
제 생각이 기본적인 상식에서 많이 벗어난건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되었냐구요?
예.. 결국 자고 갔습디다.
저 그 날 배탈나서 몸도 아파서 힘들어 죽겠는데 
예민한 상황에서 몸만 더 안 좋아졌네요.








그리고 나서 다음날 간 줄 알았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상황이고 아픈데도 하는 수 없이 새벽같이 집에서 나왔습니다.)
둘이 저희 집 근처에서 나가서 놀다가 
그 아가씨는 춥다며 몸살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하고서는 
저희 집에 또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되었냐고요?






안 봐도 비디오죠.
저희 집에서 또 자고 갔습니다.
이.틀.연.짝.으.로.다.가.







아니, 감기 기운이 있으면 일찍 헤어지고 
얼른 자기 방에 가서 쉬거나 해야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저랑 엄마랑 밖에서 같이 집에 들어왔는데
둘이 거실 소파에서 룰루랄라 티비 보고 있는데
머리에 뚜껑이 열리다 못해 하도 기가 차서
제 방으로 들어가버렸네요.






이런 일 때문에 저희 집에선 몇 번 싸웠습니다.
누구랑?
저와 부모님이랑.
저.. 저희 집에서 3대1로 미친X 취급 받고 있습니다.
친구인데 뭐 어때라며
언니니까 니가 참아야 하는거 아니냐며
저는 그렇게 히스테리를 부리는 미친 X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동생이 졸업을 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동생 졸업식 때문에 잠깐 온다는데
문제는 또! 저희 집에서 잘거랍니다.
그걸 부모님이 통보를 하시더군요.
저희 집에서는 이런 일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녀사냥에 나왔던 유사케이스를 사연 소개하면서 
그 때 반응들 중에 제정신이 아니라는 얘기가 다수였고, 
저는 그 것을 부모님께 얘기했습니다.







부모님은 "제정신이 아니라는 말을 네가 할 소리냐."라고 하십니다.
물론 제가 감정이 격해지고 흥분해서 직설적으로 얘기했죠.
거기다가 너 히스테리 부리냐고, 구린거 있느냐고 얘기하는데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아직도 화가 나네요.







아마도 그 아가씨가 지방에서 내일 올라올 거 같은데
이쪽에 머물 곳도 없는 아가씨가 당일 날 와서 축하해주고 하면 될 것을
아니면 졸업식 전 날에 와서 친척집이나 친구 집에서 자면 될 것을
남자친구 집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고 가는게 제정신인가요?
뭐 그 쪽도 오래 만나기도 하고 지금은 장거리 커플이면 장거리 커플이라지만, 
얼마 전에 만난 걸로 알고 있는데
이거는 좀 아닌거 아닌가요?




그 쪽 여자 분 부모님은 이 사실을 아시는지
모르시겠지만, 참 오픈 마인드이십디다.
저희 집도 참으로 오픈 마인드네요. 
제 동생이나 그 아이에게나 말이죠.





저는 꼼짝없이 며칠 간 객식구 꼴이 될 것 같습니다.
굴린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꼴이 되었네요.





결혼할 사이도 아닌데, 
설령 결혼을 한다해도 식을 올리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무슨 저렇게 하는 건지도 어이가 없고
저희 부모님이지만, 살면서 이렇게 싫다고 느낀 적은 없었네요..
저 저희 집 딸 맞긴 한건지..
더욱 최악인 것은 그 애가 제 동생 놈이랑 결혼하다고 하고 저희 집 며느리로 들어올까봐
벌써부터 식겁하게 됩니다.







억울하고 당할거 생각하면
마음 같아선 정말이지 집에서 나가서 살고 싶고 
정말이지 극단적인 생각도 하고 싶네요.
안그래도 요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많이 힘든데
가장 힘이 되어주어야 할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상처주고 하는건지..






뭐.. 제가 쿨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네.그렇지만 저 
제 나이 먹도록 부끄럼 없이 살아왔습니다.
남들이 보면 건전하다 못해 너 문제 있는거 아니냐고 할 만큼!
물론, 아들 딸들에게 이중잣대를 들이댈 수도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분명 다르니까요.
그런데 이건 상식을 넘어선거 아닌가요?
제 부모님도 원망스럽지만
여기서 정말 더 나쁜 것은
제 동생 놈과 동생 놈의 여자친구라는 사람입니다.








하아..
쓰면서 너무 어처구니 없고 저는 내일이면 꼼짝없이 당하게 생겼네요.
너무 화가 나고 이런 전쟁이 언제 끝날런지 모르겠지만
(동생이 군대가면 휴가에 맞춰서 또 이런 일이 이뤄지겠지요..)
아마 제가 빨리 이 시험을 합격해서 얼른 결혼해서 이 집을 떠나야 하는게 정답인거 같습니다..






제가 이 집의 딸이 맞기는 한건지..
제가 너무 보수적인건지..
아님 정말이지 제가 미친건지 모르겠네요...







네이트 판에 처음으로 글을 쓰는데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서
글을 막 쓰긴 했습니다만
너무 속상한 이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