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수 없는 남편... 집 나가고 싶어요...

답답해2015.02.09
조회1,522
어린 아가 키우는 부부에요.
남편은 말 수가 없어요. 비는 시간엔 늘 핸드폰... 티비...
물론 아가랑 놀아주기도 하지만 제 성에 안차죠~
아기를 낳고 나니까 이게 왜 이렇게 불만족스러운지... 답답해죽겠네요~
집에만 박혀서 아기랑만 있다보니 말이 없는 남편이 더 맘에 안드네요...
서로 아기 꺄르르 웃는거보면서 아기에 대한 대화도 나누고 싶고 이런저런 얘길 하고 싶은데 항상 폰을 들고 있어요...
폰 들고 있을 때 말을 걸면 못 듣거나 응? 되묻거나...
얘기 좀 하자고 그러면 폰 계속 보면서 할말있으면 말하라고 그래요~
그냥 대화가 하고 싶은거라고 폰 좀 내려놓으면 안되냐고 물으면 내려놓긴 한데 갑자기 할말이 머 떠오르나요...
잠깐 그랬다가 다시 폰...
폰 좀 그만보라하면 아기 우쭈쭈 조금 하다가 티비...
제가 노력해서 쫑알쫑알 어쩌고저쩌고 말을 걸어도.. 꼭 느낌이... 막 폰 보느라 바쁜데 제가 옆에서 방해하듯 말거는 느낌이에요~
물론 남편이 그리 말하진 않지만요...
말을 많이 할 때도 있어요~~ 둘이 외출해서 밥을 먹거나... 막 할말이 많은 프로그램이 한다거나... 머 진짜사나이 이런거요~~
기분이 좋을땐 저한테 농담도 많이 하고 그래요
물론 폰은 들고 있구요~~
근데 머 평소땐 폰만 들여다보고 있는데 그런거 아닌거 아는데도 찬바람느껴지고 화난것같아요.. 화났냐 물으면 한숨쉬면서 그런거 아닌데 왜 그러냐고 그러는데 그렇게 차갑게 느껴질 수가 없어요...
방금도 저는 아기 재운다고 안고 있고 남편은 누워서 폰만 봐요~~
폰 한 20분 보다가 내려놓고 잘듯이 하길래 얘기 좀 하자고 했더니 해보래요~
할말이 있는게 아니라 난 소소하게 그냥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나도 직장다녔었고 휴일이면 친구들 만나는거 좋아했고 그런데 다 단절된채로 아기랑만 있으니까 그냥 대화가 하고 싶다고~
주절주절 얘기하니까 거의 조는듯한 모습으로 왜 자려고 폼 잡으니까 그러냐고 엄청 졸린 얼굴로 그러네요~~
폰 만지고 있다가 내려놓길래 말거는거라니까 자려고 폰 내려놓은건데 어쩌고저쩌고 중얼대다가 잠들어버리네요...
화나고 눈물도 나고.. 내가 왜 말없고 저런 무심한 남편 만나서 이렇게 외롭다 느껴야하나 싶고...
남편은 변한게 없어요~~ 아기 갖기전에도 이랬었고 연애할때도 이랬어요~
새아버지가 가볍고 사람붙잡고 질리도록 엄청 얘기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난 진짜 과묵한 남자 만나야지 했어요~
과묵해도 묵묵히 저를 챙겨주는게 좋았고 속도 깊어보였어요~~
자기 생각을 말을 안해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다 속으로 감내하는 사람이구나 진중하다 느껴졌구요~~
근데 이 모든게 아이를 낳고 나니 그냥 말없는 아빠. 혼자 시간보내는 아빠 정도밖에 안되네요~~~
제가 원하는걸 항상 반대없이 따라주고 그랬기에 좋았는데 그 모습은 이제는 그냥 단순히 수동적인 남편으로만 보여지네요~~
시키는건 다 해요..
월차쓰고 아기 병원가자 머 좀 해줘 이것좀 도와줘 그럼 다 해주긴 해요~~ 절대 먼저는 안하구요.~~
아기가 분수토를 해서 아기랑 제 옷이 다 젖었는데도 먼저 안도와줘요~~ 나 좀 도와줘 아기 좀 닦아줘 라고 말하면 와서 도와줘요~~
딱 시킨거는 하고 폰 계속 만지는데... 도와줬음에도 화가 나요~~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제가 외식하자고 말을 해야하고 메뉴는 무조건 제가 정해야 하고 모든일은 다 제가 정해요.~~
명절이건 휴가건 어디 가는 일엔 제가 다 코스짜고 표 알아보고 가는 방법 알아봐야해요~~
나 너무 외롭고 답답하니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근교라도 외출하면 안되냐 그러면 가자 하면 가는데 왜 그런말 시키냐고 그래요~
먼저... 너 아기 보느라 지쳤으니까 주말에 아기랑 바람쐬러가자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니까 원하면 말하면 되지 왜 그 말을 시키냐고 그래요~~~
시댁식구들 모두가 정말 말이 없어요~~
결혼 2년차인데.. 두 분 통틀어서 저한테 전화... 두번정도 하셨을라나...
아기낳았을때도 전화 안하셨을 정도에요~~ 물론 마음은 안그러신거 알기에 전혀 서운하진 않았구요~~
결혼전엔 터치 안하시니 좋겠다라고만 생각했는데.. 결국 우리 아기와 저희 부부도 시댁의 모습을 닮겠죠...
전 정말 사랑듬뿍받은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저희 아이도 남편의 모습처럼 말없고 조용하고 자기표현은 하지 않는 아이가 될까봐 무섭네요...
아기 키우다보면 원래 이렇게 감정조절이 안되는지...
아가보면서 막 웃고 뽀뽀하다가도 남편의 그런 모습 하나만 보여도 눈물이 막 나서 미치겠어요~~
이러기싫은데 자꾸 남편한테 의지하는 것 같고...
왜 이리 감정조절이 안될까요 왜이리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만 생각할까요~~
남편은 원래 그런 사람이였잖아 이해하자 절 세뇌시키려해도 반대로 왜 아기를 낳아도 바뀌질 않아 저런 사람이랑 어떻게 평생살아 이런 맘이 자꾸 들어요...ㅜ
아무리 남편이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해도 제가 끊임없이... 대화하고 싶다 외롭다 난 당신밖에 얘기할 사람이 없다 이러는데도 그거 바뀌는게 힘들까요~~ 제가 무리한 요구를 하나요...
제 불만불평이 늘어나니 남편도 자꾸 제 말이 한숨만 쉬네요...
나 외로워 자꾸 서운해 눈물바람이라도... 더 이상 미안하단 말도 안하네요... 질리나봐요...
소중함도 모르는 것 같고 제 빈자리가 큰지 작은지도 모르는것같고 아무생각없는 것 같아서 집 나가버리고 싶은 충동이 너무 커요...
남편은 속상한 표정 짓는 제 모습 보고도 그냥 자버리고...
찜질방 같은데 가서 오늘밤 꽁꽁 숨고 싶어요...
남편은 월차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터라...
어디 가버리고 집에 안들어오고싶다는 생각이 너무 크네요...
남편에게 제가 필요하긴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