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너한테서 맘 떼려고

이것도진심이야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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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럴 기회가 있을까, 있을지도 하면서 약간은 설레면서 별 생각 없이 친구 축하해 주러 간 자리에서 가까운 인연으로 알게된 너.자리가 자리라서인지 처음 봤을 때부턴 난 너가 괜찮았어.내가 오랜동안 막연히 갈망해만 왔던 그 이미지가 단 이틀 만에 실체로서 너란 사람이 실현화된 걸 내 눈으로 보니까 설레더라. 들뜨더라. 그러니까 너가 그냥 스며들 수 밖에.내가 너한테도 그랬듯이.
난 사람들이 누구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면 "이유 없어, 너라서 좋은 것뿐" 이런 비슷한 말 하는 거 들을 때마다 과연..? 이래왔어.근데 역시나 상투적이고 구태의연한 말이지만 이 말을 너에겐 할 수 있어. 어리지도 않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나를 스쳐간 남자들, 잠시 머무른 남자들, 서로가 가능성을 본 남자들은 꽤 있었지만 내 마음이 동해서 먼저 표현하고 싶게 만든 사람은 너가 처음이거든.너는 잘 안 믿길 수 있겠지만 말했듯이 난 진심이어 왔고 지금도 진심이야. 그리고 오늘부로 너가 내 마음에서 떠나가게 하겠단 이 말도 진심이야.기회도, 상황도 안 돼서 흔히들 말하는 드라마 같이 찰나의, 이뤄질 수 없는 만남이지만그래도 12주 반 동안 누구를 내가 그냥 스며들듯이 마음에 들어해서, 좋아해서 표현하는 게 어떤 건지 알려준 기회를 준 너한테는 고맙단 말은 하고 싶네.
너는 나한테 마음이 있다, 사심있다라고 말들은 많이 했지만 끝까지 좋아하단 표현은 안 쓰더라구.알어. 너가 여려서 누굴 보듬어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어하는 동시에 사랑받고 싶은 상처많은 애란 걸.너한테서 너가 날 좋아한단 소리는 못들어도, 그럼에도 다른 남자들한테는 시큰둥하게 대하는 싸가지 없는 내가 너니까 괜찮다는 생각 들어. 다시 내가 맘 열고 얘기하는 거 같으니까 잡은 고기 밥 안 주는 식으로 대하는 거 같은 너.그 다음 날엔 당연히 메세지 몇개 와 있을 줄 알았는데 겨우겨우 폰 켜가면서 잠깐 확인했는데 없더라. 바쁘겠지 그 일 때문에. 
지금 이 다짐도 진심이야. 내가 나중에 너처럼 그냥 좋아하기만 하는 거 말고 사랑하는 남자 만나서 행복해할 준비가 돼 있는 모습을 너가 보게 돼서 나에게 다가와도 난 여태 내가 너에게 준 사랑이면 충분했다 생각해. 불구하고 너가 나한테 보여줄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었으니까.하지만 지금까지의 너를 매일 밤부터 새벽까지, 일어나는 순간까지, 운전하면서 문득 생각하고 걱정할 정도로 좋아해 왔어.이젠 너한테 개인적으로 메세지 안 와도 오히려 그게 후련할 거 같아. 사실 그래야 맞는 거니까.너는 너 결정대로 인생 이끌어 나가면서 너 인생 안에서 행복해.너말대로 봄날이 오길 바라.그 때 차마 못다한 말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전해질 거야.
너와의 그 기억만 갖고 갈게. 아리지만, 어렵겠지만, 부단히 노력해야겠지만 영원히 남을 것들만 위해서 살게. 나와 너한테 당당해져야 하니까. 잘 가,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