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독립시키기

마마걸2004.01.06
조회5,991

오랫만에 들어오니 많이 바뀌었네요.

가끔들어와 눈팅하는게 거의다인데 오늘은 보다가

다들 시댁에 분통터지는게 많은것 같아서.. 참 나는 복받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올해 초에 결혼했구요, 시부모는 시골에 사시고, 우리랑 신랑 형제들은 다 서울살고..

울신랑 막내에다가 형제간 우애좋고, 시부모님 시골서 농사만 지으시던 순수하고 맘여린분들이라

막내며느리로 들어온제가 따로 잘 하려고 안해도 귀여워 해주시고..

그집안 남자들이 다 여자귀한줄 알고 떠받들고 사는게  집안풍토인지라

오빠도 저한테 잘하고....

다들 저한테 시댁복이 터졌다고 하지요..

 

그래서 시댁에는 불만 없고여, 오빠한테도 큰 불만 없는데..

오히려 제 불만은 친정에 있습니다.

울엄마가 좀....남다르거든요....어렸을때 잘살았었다고 하시던데. 그거때문에 그런가..

음식도 좋은것만, 구질구질한건 아주 질색하시구여(같이 평범한 식당갔다가 엄마가 대놓고

욕해서 민망했던적 한두번이 아닙니다), 결벽증 같이 집안에 먼지 하나 잇는것도 못봅니다.

그러니 결혼전 제가 얼마나 시달렸겠습니까...학교든 직장이든 집에오면 엄마 오기전에

청소부터 하는게 제일이었고, 설거지 빨래 역시 프롭니다..(요리는 엄마가 안시킵니다. 지저분하게

벌리는 일이 더 많다고..)

매일하던걸 결혼하고 안하고 사니까 살부터 알아채더군여. 포동포동하게 살올라서

엄마 볼때마다 구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랑 전혀 반대라서 친구도 제가 그렇게 불쌍하게 사는줄 몰랐나봐여 ㅋㄷㅋㄷ우리집와서

엄마 한번 보고 고생많구나..열심히 살아라 하더이다..ㅋㄷㅋㄷ

 

근데 그것까지는 괜찮습니다. 라이프스탈이 다른거를 뭐라 하고 싶지 않습니다.

문제는 결혼해서도 엄마는 저에대한 지대한 관심을 끊을 줄 모른다는겁니다.

결혼할때 반대도 많이 해서 울며불며 싸우고 결혼했져...뭐 그리 서두르느냐, 다 키워놓으니 보람도

없이....제가 첫딸이라 서운해서 그러실 거라고 생각하면서 같이 울기만 했습니다.

우리 사는집이 엄마네서 차타고 5분거리, 말버스 타고20분거리입니다. 아주 자주 들락거리죠.

우리가 가려고하는게 아니고 엄마가 수시로 뭐먹으러 와서 저거 먹으러와라 부릅니다.

저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약속 잘 거절 못하는 성미라(밥차려 먹기 싫어서 그런거 절대아닙니다)

쪼르르 잘 갑니다. 우리한테 약속만 없으면 거의 거절 없이 갑니다.

그리고 잘 먹습니다. 맛없든 맛있든 잘 먹는데 그런 저희모습 보면서 그저 좋다기 보다는...

우리 사는 모습을 불쌍히 여깁니다..엄마가요....마치...오빠가 절 데려다 못먹이고 굶기는것 같이

얘기할때도 있고... 맘좋은 오빠 허허 웃기만 합니다.

시부모님을 얘기할땐,,,시골 노인네들....이라고 칭하시고(시부모님 연세가 우리 외할머니 보다 약간

적긴 하지만...) 오빠한테도 그냥 이름 부르고....오빠를 너무 편하게(?)심하게 말하면

좀 막 대한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결정적으로 우리의 개인생활없이, 모든 중심이 엄마기준으로 돌아가길 바라세여..

제가 외동딸도 아니고, 동생도 둘이나 있고....아직 젊으셔서 회사도 다니시고 하는데

제가 장녀라서 그럴까요? 유독 제일에 관심이 많습니다(동생들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전에 외할머니 모시고 아구찜 먹으러 가는데 오라고 하시길래...(일요일였슴다).늦잠도 잤고,

좀 이따 약속도 있으니 안가겠다 했더니, "그래 그렇게 너희들끼리 놀아라~!!"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시는겁니다. 황당...그주만도 제가 기억하기론 두번 갔습니다.

모처럼 일욜날 늦잠자고 집에서 밥좀 먹고 약속 나가는게,..그런말 들어야 될줄 몰랐네요.

저도 화가 좀 나길래 툴툴 거렸더니 몇마디 더 하시고 사준대도 안먹으러 온다고...뭐라하십니다.

 

우리가 정말 없어서 못먹고, 엄마한테 얻어먹는거면 눈물 났을겁니다.

우리들 좋아하는거 엄마한테 사드릴래도 엄마 취향에 안맞을까봐 전전긍긍 해야합니다.

(솔직히 너무 고급취향이라 왠만하면 맞추기 힘듭니다....집이 부자도 아닌데 이상합니다.)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엄마한테 들러붙고 엄마없이는 못산다는 모습을 보여야 안심하시는거 같아여.

첫월급을 타서 알아서 적금들고 하겠다 용돈은 드리겠다 할때도 섭섭하다시고

결혼한다고 해도 섭섭하다

우리끼리 알아서 해결한다 해도 섭섭하다

다른 부모님이 다 키워놨다고 뿌듯해할 일들이 울 엄마한테는 다 섭섭하시다고 하시니..

시부모처럼 남이 아니니 어따 얘기하면 저만 불효막심한 딸이라고 할테고.

가끔 너무 답답하고 오빠한테 쬐금씩 미안합니다..

우리엄마를 저한테서 독립시킬 방법이 없을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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