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키즈카페 방문하시는 학부모님들

알바생2015.02.11
조회98,841
힘없는 알바생이므로 익명의 힘을 빌려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저는 키즈카페에서 알바를 하며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인 평범한 사람입니다.

다른 곳은 어떨런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제가 들어왔을 때 부터 이미 몇몇 부모님들은 아이만 맡기고 가시는걸 생활화하고 계시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더라고요.
아이만 두고 나가시는 학부모님들을 당연시 여기시는, 막지 않으시는 사장님. 물론 저는 힘없는 알바생이자, 아이만 들어오더라도 돈을 지불하시긴 하시니깐 제가 막을 수 있는 권리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학부모님들... 키즈카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아닙니다. 제가 둘러본다고 일하는 여섯시간 내내 앉지도 못하고 눈에 불을키고 돌아댕기지만, 만약에 애들만 두고 가셨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하는걸가요...??
며칠 전에 한 학부모님이 지난번에 왔었는데 놀고 갔더니 귀 뒤쪽에 상처가 나있더라. 라는 말을 저한테 하셨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아이는 맡겨진 채로 부모님은 볼일보러 나가신 상태였구요.
일단 제가 '저도 지켜본다고 보는데 못본것같다 죄송하다' 이런식으로 말씀을 드렸는데 마음이 아프기도했지만 사람인지라 한편으로는 억울한겁니다... 그 어머님은 죄송하다라는 말 한마디가 듣고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맡겨놓고 가시면서 세 시간 후에 올꺼다. 음식같은거는 주지말아라. 하시는 어머님도 봤구요, 아이가 자기 뜻대로 안되자 소리지르고 징징거리는소리내고, 쿵쿵거리며 뛰고 제가 다가가면 도망가서 다른 어머님들과 아이들한테 피해가가고 제가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길래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자기 멀리나와있다고 잘 좀 달래보라고 선생님이 융통성없게 왜그러냐고 이런식으로 말하시는데 조금은 화가 나더군요. 저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선생님이 아니고 단지 알바하는 학생일 뿐입니다. 저는 어르고 달래고 다 해보고나서 연락을 드린건데 돌아온 것은 융통성없다는 말이었습니다.
물론, 맡기고 가신다는 것 자체를 문제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그것의 횟수를 말씀드리고 싶은것입니다. 유치원끝나고 데리러가서 키즈카페에 띡 맡겨두고 가시는 어머님들 보면 진짜 미래의 유아교사로서 방임죄로 아동폭력 신고하고 싶은 기분까지 가끔 들기도합니다.
물론, 아이들 데리고 오셔서 실내화도 아이들이랑 같이 뛰어노는데 방해된다고 마다하시고, 아이들을 가장 행복한사람으로 만들어주시는 멋진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제가 더 힘들고 덜 힘들고를 떠나서 육아에 지친 부모님들을 제가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 곁에 있어주세요. 이 글을 보시고 누군가는 찔려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요새 키즈카페에 어머님들 뿐만 아니라 아버님만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되게 보기 좋습니다....♡
전국의 부모님들 화이팅!!!!


++ 우와...엄청 많은 분들이 답글을 달아주셨어요...!! 댓글 하나하나 전부 다 읽어보았구요, 자작이라는 분들도 계시는데 단 한개도 거짓없는 진실... 이라는게 더욱 마음이 아프네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았지만 아직도 맡기고 가시던 분들은 여전히 맡기고 쏜살같이 나가시고, 오늘은 처음 방문하셔놓고 첫방문부터 애기만 두고 나가시더라고요...
오늘은 매번 맡겨지는 아이한테서 '자기도 가족들이랑 왔으면 마음껏 놀 수 있을텐데...' '나도 엄마랑 오고싶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머님이 데리러 오셨을 때 잘 놀고있었다고, 재미있게 놀았냐는 말에 응!! 하고 대답을 한다고 해서 그 아이들이 부모님들의 손길이 필요없다는 말이 절대 아니라는겁니다. 마음이 아파서 오늘 그 아이 앞에 한참을 앉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댓글처럼 아이가 엄마없이 와서 똥 닦아달라그러는 경우도 있고, 아무것도 먹이지 말라고 그러셨는데 3시간 넘게 있다 오셔서 배고파서 떼쓰고 칭얼거리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결국 알바생이 사비로 김밥을 사다가 먹이는 경우도 실제로 있었고요...
일을 하고 있으면 아이들을 보면서 싱글싱글 웃고있는 저를 발견하고 역시 이아이들 때문에 웃는구나 싶기도 하지만 저희가 짜증나고 힘든건 둘째치고 마음아픈 일들이 너무 많아서 짠해지는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종일반교사나 베이비시터가 아닐 뿐더러 아직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할 나이의 아이들입니다. 곁에있어주세요... 참고로 저희 매장은 백화점이나 영화관에 있는 곳은 아닙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이 고생하는 알바생들!! 조만간 우리 진짜 회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