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만 하고 못 나가 노는게 정상?

ㅇㅇ2015.02.12
조회98
안녕하세요. 해외 거주중인 20살 여자입니다.
요즘 저로썬 심각한 고민이 있습니다. 과거사를 구구절절 늘어놓으면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본론만 간단히 할게요. 해외에 살아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같은건 좀 틀려도 이해 좀 해주세요. 한글을 안 쓴지 워낙 오래되서...
저희 가족이 해외로 나온지는 꽤 오래 됏구요, 저희 집은 지금 엄마가 일을 하시고 아빠는 일을 쉬시고 오빠는 한국에서 일을, 저는 이곳에서 대학생활과 알바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집안일이나 그런 것들을 모두 스스로 할줄 알아야 한다고 부모님이 항상 가르치셔서 초등학생때부터 설거지, 빨래, 청소, 밥하기등 왠만한건 제가 다 스스로 했어요. 오빠한테는 그런 걸 가르치지 않았는데 저한테만 그래서 부모님 안 계시면 오빠 밥도 제가 차리곤 했구요 (한 이년전부턴 오빠도 그런걸 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모든 집이 그런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사촌동생들도 그렇고 요즘 어린 애들은 엄마들이 다 챙겨주더라구요? 샤워부터 옷입는 것까지... 제가 자란 환경이랑 너무 달라서 시중드는 줄 알았어요;
저까지 다들 나이가 든 요즘은 가사를 분담하는 편인데, 원래는 일을 조금만 하는 엄마가 아침식사나 빨래, 전체적인 청소등을 했구요, 일을 하는 아빠는 잔디깍기나 세차, 마당쓸기, 청소기 돌리기 같이 힘 많이 쓰는 일을 했고, 오빠는... 시키면 하는데 왠만하면 손 하나 까닥 안해요. 저는 저녁을 차리거나 설거지, 정리 (부엌 접시 정리, 창고 정리, etc) 같은 걸 했구요.
근데 오빠가 작년에 한국으로 가고 나서는 집에서 가만히 있는, 말하자면 잉여 인력이 줄은 거에요. 그 와중에 엄마는 일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고, 아빠는 일을 거의 안 나가게 됐고, 저는 학교도 풀타임으로 다니면서 알바도 파트타임보다 좀 더 많이 하게 됐어요. 
사실 전 상황이 바뀌었으니 아빠가 일을 더 하게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빠는 여전히 집안일을 잘 안해요. 엄마랑 여러번 싸우고 나서야 설거지를 결혼하고 이십년 넘어서야 처음 하게 됐어요. 본인 말론 자기가 빨래도 하고, 청소기도 돌리고, 밥도 (딱! 밥만. 쌀밥만.) 하는데 뭘 더 해야 되냐고, 당신(엄마)이 일한다고 해서 손 하나 까닥하기 싫은거면 말하라고 말하는데 전 과거사가 있어서 그런지 아빠를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그런정도는 아니라 되게 아니꼽게 들리거든요? 그 와중에 엄마는 엄마대로 히스테리를 부려요. 자기는 몸도 약한데(트루) 나가서 맨날 서서 일하다 오면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50가까운 나이에 이러고 있는게 좋을것같냐고 싸울때마다 여자들의 레퍼토리... 과거사 꺼내기 스킬 시전하는데 몇년전까지만 해도 그냥 방에 들어가서 모른척 했지만 이제는 엄마아빠 싸우는 거 보면 지겨워서 한마디 해요. 그만 좀 하라고...
항상 싸우는 건 아닌데 저런식으로 한달에 한번 정도는 싸우니 한번 할때마다 진이 빠져요. 그래서 전 부모님 싸우는게 제일 싫고, 왠만하면 원인제공은 안 하려고 노력하는데...
제가 오전엔 일주일내내 주말 빼고 학교를 다니고, 오후엔 일주일에 네번 10시까지 알바를 해요. 그러니까 원래 제가 맡아서 하고 있던 저녁차리는건 일주일에 세번밖에 못하는데, 삼일은 묶여있고 사일은 일하러 다니니까 놀 시간이 없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밤에 놀았어요. 물론 막 문란하게 놀거나 그런적은 없고 같이 알바하는 친구들끼리 일 끝나고 논다던가 그런정도 였는데, 저희 집이 되게 보수적이고 엄해서 엄마아빠가 그걸로 엄청 뭐라 한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때 이후로 일 끝나고 노는 건 접었어요. 그 이후론 (학교도 안가고 일도 안하는) 토요일에 약속 같은거 잡고 했는데 그럴때마다 엄마는 네가 그렇게 나가면 집안일은 누가하냐.. 쉬는 날에는 집에 좀 붙어 있어라... 그러고 아빠도 마찬가지세요. 저번에는 저걸로 심하게 싸워서 한동안 외금 당하고 현자타임도 오고 그랬는데...
스무살인데 일주일에 한번도 못 놀고 집, 학교, 일만 다녀야 하나요? 물론 부모님은 지금 일주일에 한번은 커녕 친구분들을 전혀 못 만나고 계시지만 (한국에 계시니까) 그걸로 비교하면 할말이 없긴한데 그렇다고 제가 어쩔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곤 집순이가 되어야 하나요? 또 전 왜 학생이면서, 알바도 하면서, 가정부도 해야되는거에요? 청소 안해 놓으면 청소해라, 설거지 안되어 있으면 설거지해라, 밥 안되어 있으면 밥해라... 학생은 과제도 있으니까 24시간 직업인건데, 왜 저런거 할 시간도 안 주는 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일해서 힘들고 아빠는 뭐해서 힘드니까 티비보면서 좀 쉬게 니가 이것 좀해라 그러시는데, 저도 하루종일 학교갓다 일했다 집에오면 힘들잖아요. 물론 엄마아빠보다는 훨씬 젊지만... 친구랑 끽해야 일주일에 한번 보는데 그것도 갔다오면 맨날 나가 놀고 밥 안해 놓는다고 뭐라하고... 공부도 못하지 않아요. 중학생때부터 항상 올A 맞았어요.
불만은 많은데 이게 제가 철이 없는건가 싶기도 하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삐뚤어 진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친구중 한명은 자기 부모님이 그러면 미칠 것 같다는데...
제가 나쁜건가요 아니면 부모님이 너무 많이 바라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