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공부가 벅찹니다..

애고2015.02.12
조회4,278

올해로 22살 4년제간호학과 대학생입니다.

 

제 스트레스, 고민, 감정을 제 주변사람 누군가에게 털어놓자니 그 사람 입장에서 제가 부담될 수 있겠구나 싶고, 부모님께 말씀드리자니 그냥 혼이날게 뻔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냥 이기적으로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고싶진않네요.

사실 마지막으로 떠오른게 사촌동생인데 자매처럼 친하거든요.. 근데 이친구도 이번에 간호학과가서.. 제가 공부고민을 털어놓으면 아직 입학도안했는데 걱정할까봐 뭐라 말도 못해보고 여기에 글 올립니다.

 

그냥 좀 제 생각좀 늘어놓고싶어서요..

 

간호각과에 내신이나 수능을 보고 간게 아니라 어학특기자전형으로 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입학전부터 간호학과공부량이 장난이 아니라던데 잘 해낼 수 있을까..

영어만하던 내가 글이 빡빡한 공부를 그것도 여러과목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을 하다 입학을 하게되었습니다.

 

참담했죠. 교수님은 인사성밝다고 저를 좋아해주셨습니다.

 

근데 성적은 정말 표현을 강하게 하자면 " 개판 " 이었습니다.

 

2점 후반대가 나왔습니다.

 

 

등수도 거의 뒤에서 맴돌구요.. 한학년에 190명 있는데 뒤에 50명남짓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수님께 먼저 인사를 항상 먼저 드리던 저도 언제부턴가 조금씩 부담스럽고

피하고싶게되더라구요.

 

정말 부끄러운데요 전 이게 최선을 다한거였습니다. 1학기땐 정말 해야되는데 안되네.. 하고

말아서 정말 그 성적을 인정했습니다. 정말 안했으니까요

근데 2학기땐 정말 열심히했거든요.

해부학은 공부하면서 그냥 울었습니다. 울면서 공부했죠.

 

근데 결과는 C+ ....

 

 

 

누구한테 간호학과라고 말하기도 정말 너무 찔렸습니다. 제 스스로가

 

이제 이학년이 되는데 그래도 해부학을 알아야 되지 않겠나 싶어

 

해부학을 다시 공부하고있습니다. 1학년때 배운걸요.

 

 

힘이 많이드네요. 근데사실 무엇보다도 힘든건요

 제가 공부하는 이유가 제 자신을 위해서라기보단

부모님을 위해서이기때문에 부담되고 또 부담되어서 힘들어요.

"어서 취업해서 돈 벌어와라" 이러면 차라리 제 맘이 편할 것 같습니다.

 

사실 엄마는 안그러신데 아빠가 자꾸 다른 더 높은 간호학과로 편입을 하라고 하시고

"계속 더 공부해라" 주의이십니다.

 

미치겠습니다.

 

제가 해부학 얼만큼 어떻게 공부했는지 테스트도 하시구요.

 

방학동안 놀러도 못다니고 지금 2달째 집에서

 

해부학,토익,생명과학 계속 이 세가지만 하고있습니다.

 

토익도 지금당장필요한성적이아닌데  아빠가  엄청 불안해하세요.

성적은 높은성적을 찍었긴했는데 또 공부안해서 성적이지금 내려갔거든요.

근데 지금당장필요한 성적이 아닌데도 '지금 현재 성적'이 낮다고 엄청 불안해하세요.

툭하면 "얼만큼 했냐, 잘 되가냐, 잘되가고있는거겠지?'

 

이러십니다.

 

미치겠습니다. 전 핸드폰좀 버려버리고싶어요. 항상 전화오는게 너무 끔찍하고 징그럽습니다.

 

 

너무우울합니다. 밖에 제대로 놀러다녀보지도못하고 친구들도 뭐..

 

그냥 넷상이니까 편하네요.

 

그냥 좀 제 얘기를 말하고싶었고,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누가 한번은 제게 "아직 간호사도 안 해봤는데, 그렇다고 실습을 해본 것 도 안니데 어떻게

간호학과가 너와 안 맞다고 단정짓니?" 라는 질문에 그땐 당장 답하기가 어려웠지만

이젠 제대로 노력해보니 답이나와요.

간호학과공부가 적성에 맞다는게 장기들을 보는게 재미있고 또 그와관련된 호르몬들, 분비되는것들외우는거, 이런것들을 좋아한다고 적성에 맞는게 아니라 그런 자잘한것들까지 외워야하고 생명에 관한 그 어려운 것들을 잘 참고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 적성에 맞는것이 아니인가 싶습니다.

 

물론 저는 의자에 진득이 앉아 공부만 달달달 해내는 스타일은 아니인듯 합니다.

지금 하고있긴합니다만 지금 방학동안만해도 며칠씩 공부하는것 유지해나가다도(유지해나가는것도 정말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웠습니다.)또 힘들어서 공부 손에안잡혀서 계속 멍만때리고..

 

누굴위해서 공부하나하는생각밖에 안들고..

 

제가 아빠마음에들었으면좋겠어요.

 

매주 제가공부한것들을 확인하는 아빠가 너무 무섭습니다.

 

 

괴롭습니다.

아빠 좀 누가 말려줬음 좋겠어요

 

해부학공부 테스트해보니 잘 외우니까 또 더 높은 학과를 생각하고계십니다.

 

아 죽고싶어요. 답답해요.

그냥 취업해서 돈벌어오라고하셨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하루에도 몇번씩 눈물나왔다들어갔다 반복입니다.

 

아주질립니다. 그 고집을 어떻게 해야할지..

 

전 제가 공부를 이렇게까지 해낼 스타일은 아니라는걸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근데 아빠의 욕심은 점점 더 높아져만 갑니다.

너무 갑갑하고 막막하고 그렇습니다.

 

 

마지막엔 너무 말을 극단적으로표현했는데요

넷상이라서 그냥 정말느껴지는 그대로 썼습니다.

가족들이랑 친구들한테는 말할 수 없는것들 여긴 가능하잖아요.

 

누구시던간에 조금이라도 읽어주신분들 감사해요.

 

그냥 좀 진심으로 털어놓고싶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