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습니다. 믿게 해주세요.

우울하지않아20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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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심정으로 이 글을 적습니다
2월 16일이완구 후보자의 총리직 수행여부가 결정되는 날이자저 또한 그 결과를 참고해 한가지 큰 결정을 내리려는 날입니다
그것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스물여섯이 된 지금까지 여지껏 제가 붙들고 있던 '어떻게 살아야 하나'란 물음에 대한 결론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고민이고 결정일 수 있으나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글로 옮기는것은취업에,집값에,부모님 기대에 쫓겨 글로 정리할 시간이 없을뿐 비슷한 고민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을 청춘들이없진 않을거란 슬픈 확신이 제게는 있기 때문입니다
바르고 성실하게 살라고 배웠으나저는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야 할 이유를 본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바르고 성실히 사는 사람들이약자에겐 강하지만 강자에겐 약한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고통받는 모습과타인을 이용하는 측에 서는 약삭빠른 인간들이그 과정이야 어쨌든 그렇게 얻은 부와 명성으로권력을 얻고 박수받으며 떵떵거리며 사는 모습만을 보아왔을 뿐입니다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학생의 본분인 공부에 힘쏟는 대학생들은살인적인 등록금과 취업난에 허덕이는데어째서 군대도 못 갈 만큼 병약한 고위층 자제분들은공기업 대기업등 안정적인 직장 취직에 성공하는가
야근에 주말근무를 밥먹듯이 하는 직장인들은 내 집 하나 마련해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조차 버거운 꿈이 되어가는데어째서 돈놀이,땅투기 하는 사람들은 승승장구하고 떵떵거리며 사는가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기위해 정권에 맞선 인물들은 항명만으로 좌천되고 의혹만으로 잘려나가는데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선거개입 행위를 지시하고, 은폐하고, 엄호한 이들은 어째서 처벌을 해야할 검찰로부터 면죄부를 받고 자리를 이어가거나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는가 마주하는 순간 순간들마다 세상은 성실하기보단 약삭빠르게 살 것을노력하기보단 강한 사람뒤에 줄을 잘 설 것을바르기보단 약자에게 냉혹한 사람이 될 것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한번 그러한 세상의 채근앞에 섰습니다
땅투기의혹, 본인과 자식들의 병역기피의혹, 자식들의 세금 탈루의혹과 건보료 미납의혹,황제 특강 의혹과 충남도지사 시절 업무추진비 의혹등 각종 의혹뿐만 아니라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했음을 스스로 고백하며 언론을 협박한 녹취록까지 공개되었으나이완구 총리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는 광경을 목격하며 그간 차곡 차곡 쌓여왔던 피로감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을 느낍니다.
연예인들이 개인적인 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을 피해자가 아닌 대중들에게까지 사과합니다.늘상 미디어에 노출되는 그들의 행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미미하지 않기 때문이죠.
한 나라의 총리란 자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한낱 연예인보다 적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그렇기 때문에 2월 16일, 총리 자리에 함량미달의 이완구 후보자가 오르는것이 결정된다면그것을 제가 품어왔던 물음바르고 성실하게 그러나 비참하고 비루하게 살것인지 약삭빠르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족하고 당당하게 살것인지 에 대한 세상의 답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바르게 살아도 풍족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는게,그래서 이런 고민 앞에 마주해야만 한다는게 저는 너무 참담합니다.
그 날의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바르게 살고 싶습니다. 목격하게 해주십시오.
바르게 사는 것이 결국은 옳다는 것을.편법의 길은 쉽고 편하고 빠르나 결국 완성되지 못한다는것을.이 세상이 아직 정의로움을 내치지 않았다는 것을
또한 그러한 믿음을 미래 이 나라의 주역인 청년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당장의 정치적 손익을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라 여기는 혜안을 가진 어른들이 아직 많다는 것을
이제는 부디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