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주의>우리 할머니 이야기

빵순이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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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경기도에 사는 비루한 여고딩이야.

 

이렇게 회원가입까지 하면서 글을 쓰고 싶어했던 이유는 딱 한개야

 

아까 판에 베스트로 올라온 할머니 이야기를 보고 그냥 울컥해서...

 

우리 할머니는 돌아가신지 얼마 안됬어.. 오래됬다면 오래된건데

 

나는 엊그저께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 같아서,,,

 

 

 

 

난 어렸을 때 부터 할머니랑 같이 살았어

 

부모님이 두분 다 직장일을 하셔서 누군가 나를 돌봐줘야 했기 때문에

 

할머니가 시골에서 농사 일 하시던거 다 접으시고

 

우리집에 올라오셔서 중1때까지 나와 내 동생을 돌봐주셨어...

 

난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할머니와 함께 했는데

 

할머니에 대해서 모르는게 너무 많은 거 같아

 

그때는 막 엄청 감사하다는 느낌이 없었달까....

 

그래서 그 10년을 넘게 같이 살았었는데 할머니랑 단 둘이 자본적도 없고

 

항상 할머니 혼자 넓은 방안에서 외롭게 혼자 주무시고

 

내가 지금은 아닌데 어렸을 때는 반찬투정이 정말 심했거든?

 

그래서 항상 할머니한테 반찬투정을 했어....

 

이거싫다 저거싫다 이건 이래서 싫다 저건 저래서 싫다

 

그리고 또 할머니가 엄마한테 내가 밥 안먹는다고 말하면

 

엄마가 날 혼내시거든,,, 그래서 할머니한테 엄마한테 말하지말라고 막 그랬어

 

조용히 말하는 것도 아니고 짜증나는 말투로 할머니한테 그랬어 내가,,,

 

왜 그랬지.... 정말 후회되 미칠것같아 지금도 그 생각하면 눈물이 나와

 

그냥 할머니란 단어만 꺼내도 눈물이 나서 ...

 

학교에서도 울었어,,, 친구들 끼리 할머니 얘기하다가 나 혼자서 화장실로 직행했어

 

난 10년동안 할머니랑 살면서 할머니한테 잘해준게 기억이 안나

 

왜냐면,, 잘해준게 없기 때문이겠지?

 

할머니가 왜 나 중학교 때 다시 고향으로 간 줄 알아?

 

이제 우리가 성장했고 방도 좁기 때문이라서

 

할머니가 우리 키워주시려고 내려오셨는데

 

이제 우리 다 컸으니까 내려가신거야,,,,

 

10년전에 내려오시면서 사셨던 집은 큰엄마네 주고

 

할머니는 전세집 사셨어,,,, 가구는 우리부모님이 다 해주시고

 

우리아빠 ,,,그 때 할머니 내려가실 때 정말 많이 우셨어

 

강하시만 한줄 알았던 우리아빠가 운거 그 때 처음봤어,,,

 

그리고 할머니도 우셨고,,,앞으로 우리없이 어떻게 사냐고 난 그냥 안아드렸지... 자주가겠다고

 

나는 슬프긴 했는데 울 정도는 아니었어  그때 생각에는 할머니가 고향가셔도 자주보러갈꺼니까,,

 

그리고 할머니가 워낙 건강체질이라 오래 사실 줄 알았거든

 

할머니 내려가시고 우린 일주일에 한번은 보러갔어 아빠의 완강함 때문에

 

그리고 점차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 ,,그렇게 갔지만 우리아빠는 정말 매주가셨어

 

우리아빠 효자지?

 

그리고 2년에서 3년정도 고향에 사시면서 재미도 있으셨겠지만

 

난 외로우셨을 꺼라고 생각해... 혼자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근데 우리할머니.... 응급실에 실려가기 전에 어디 집에서 놀고 계셨는데

 

좀 오래 계셨나봐,, 그집 주인이 우리할머니한테" 할머니 이제 안가세요?" 이렇게 말을 해버린거야

 

그래서 우리할머니 자존심도 상하셔서 나오셨는데 갑자기 숨이 안숴진다고......

 

딸이 그 동네에 사시는데 원래 딸한테 전화해야 빨리 병원에 갈 수 있는데.....

 

할머니 우리 아빠한테 전화하셨어,,, 왜냐면,,,, 딸한테 미안했데........

 

고향가시고 맨날 딸하고만 계셨거든 그래서 너무 자주 불러서 미안했나봐

 

그래서 우리아빠 놀래가지고 응급실 불러서 우리집 근처 병원에 모셨는데

 

폐렴이래,,, 악성폐렴 폐가 다 하얗게 변했데

 

그래서 3일정도 수술 하셨는데 난 바로 집 옆이 병원이잖아? 근데 할머니 심각한 줄 모르고

 

병문안 안갔어..... 엄마아빠도 처음에는 심각한 줄 모르고 수술하면 낳는다고 생각하신거야

 

그리고 3일째 되던날 엄마가 아침에 병문안을 갔는데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어머니... @@이@@이 보고싶으시죠 이따 저녁에 데릴러 올게요" 그래서 할머니가 "으응..."

 

이러셨는데 그 날 오후에 응급상황 오셔서 수면제 맞고 계속 주무셨어

 

깨어있으면 너무 고통스러워서 수면제 맞춰야 한다고...

 

난 그날 저녁에 갔는데 할머니가 다 벗고 엎드려계신거야 엉덩이만 천으로 살짝 덮은 상태에서

 

난 누군가했어,,너무 낮설어서 .... 가족들 다 울고있는데 난 할머니같지 않아서 안울었어..

 

그리고 가족들 다 나가고 혼자있을 때 그때 꺼이꺼이울면서 할머니 왜 이러고 계시냐고

 

나중에 신랑감 할머니가 골라주신다고하지 않으셨냐고 거의 통곡하다시피 울었어,,,

 

그리고 1달 후에 할머니 돌아가셨어,,, 고향 내려가야 한다고,, 거기서 장례식 치루기로 했거든...

 

3일 내내 울었어 남몰래,,, 내가 남 앞에서는 안울거든 진짜로...

 

근데 이틀 째 되던날 할머니 마지막으로 보러간다고,,,,,

 

밑으로 막 가는거야,,,,,, 계단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계속 내려가고

 

하,,, 누가 누어있더라 너무 낯설었어

 

만져보래.. 만져봤지 너무 차가운거야 따뜻해야하는데

 

그래서 가족들 다 세상이 멸망하듯이 울고 나도 엄청 울었어

 

고모랑 나랑 제일 많이 울었어 끝까지 할머니 다 보고 관안에 넣는데

 

부탁하고 싶더라 제발 딱한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무릎꿇고 빌고싶었어 관 한번 더 열어보고 할머니 한번 더 보고싶었어

 

그 다음날 할머니 관이랑 같이 버스타고 어디가나 했는데

 

할머니 유골로.... 그것도 내눈으로 다 봤어

 

할머니 유골도 보고 따뜻하더라고 시체는 차가웠는데

 

절에 안치시키고 절 하고 그랬어....

 

나 원래 진짜 눈물 없거든....

 

1년에 한번? 울까말까였는데

 

이 날 이후로 나 1주일에 세번은 울어,,,,

 

원래 눈물이 없어서 엄청 감정이입하고 가슴 두드리고 머리속으로 슬프다슬프다

 

이러면 눈물이 나는데

 

요즘은 그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또르르 흘러

 

그리고 잘 멈추지가 않아,,,,,,

 

엄마아빠는 나 우는거 모르실꺼야... 워낙 조용히 울기도 하고 그래서

 

몇일 전에 곶감을 먹는데 하... 우리할머니가 곶감 진짜 좋아하시거든

 

나는 원래 곶감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어찌나 곶감이 맛있던지 한번에3개를 다 먹었어

 

그리고 다 먹고나서 10분동안 울기만했어

 

집에 아무도 없어서 목소리 엄청 크게 내서 울었어 많이 울었어

 

나 이 글 40분 째 쓰고 있는데 눈물이 몇번이 났는지 몰라,,,,,

 

진짜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 진짜 나 너무 후회되 할머니가 나 미워하셔도 이해해

 

근데 그럴 분이 아니야 그래서 더 할머니한테 미안해

 

내 꿈에 한번만 나타나셨으면 좋겠는데 내가 너무 오랫동안 안찾아뵈서 나 까먹으셨나봐 ...

 

보고싶다 엄청 어떻게해야지 다시볼 수 있을까 너무 보고싶다

 

나 너무 이기적인거 같아 나 너무 나쁜 손녀인거 같아

 

아빠가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란 말이 왜 이제서야 생각날까

 

지금까지 두서없이 쓴 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