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당할뻔한이야기

20대지만2015.02.17
조회193
초4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어

우리집은 편부모 가정에 용돈이란것도 없고 소위말해 힘든가정형편이었지
친구는 부유까진 아니더라도 외동에 모자를것 없이 귀하게 키워주신거같더라

내가 되게 많이 얻어먹었어
되게 미안하면서 고마웠어

그애랑 나랑 체격차이가 있어서
아주머니는 그애한테 작아진 옷중에
괜찮은거는 나한테 주곤 하셨지
그렇다고 거지 불쌍하다고 주는건 절대 아니었어
항상 나한테 의사를 물어봐주셨거든

어때
나 되게 꿀리고
저 친구 진짜 착하지

왜 반에 항상 좀 튀는 무리가 있잖아
그게 항상 나랑 이친구였었어
나때는 대놓고 왕따같은건 없었는데
은따라고 하는건 있었어
옷 잘 안갈아입고오고 그런친구들하고 잘 안어울리려고 하는거
뭐 그렇다고 그애를 완전히 쌩깐다거나 하지는 않았었어

그러다가 초6이 되면서 이친구랑 같은반이 됐는데
그때까지도 여전히 나는 이친구한테 항상 얻어먹고 다니고 있었지 그건 정말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아직도 생각해
이친구랑은 싸워본적이 없었어
그런데 어느날 점심시간이 지나고 운동장에서 놀다가 반에 들어갔는데 다 날 힐끔힐끔 보면서 어색하게 날 대하더라고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뭐지? 하고 있었는데
다음시간이 이동수업 시간이었어
평소랑 다르게 혼자 이동을 했지 여전히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평소에 친하다 이런거 없이 그냥 같은반 애가
날 쫓아와서 얘기해주더라

너 올라오기전에 애들 모아놓고
000이랑 놀지말아라
라고 얘기했다고

태어나서 처음이었어
뒤통수를 맞은 기분
멍하고 피가끓어오르고

그애한테 이유를 물었는데
차라리 내가 얻어먹고 다녀서 거지같아서
라고 했음 나 정말 쭈구리 됐을지도 모르겠어
사실이었으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내가 눈웃음을 치고 남자애들을 꼬셔서 재수없데
초6이 말이지 ㅋㅋ 지금시대랑 다르니까

(그래서 나 아직도 정말 맘편한사람들 앞에서 아니곤 웃는게 어색해)

너무 어이가 없는 이유를 듣고나니 당황스럽다기보다 열이 빡 치더라
그래서 가서 그냥 물어봤어
애들 다 있는데 앞에서
니가 애들 모아놓고 나랑 놀지 말라고 그랬어? 왜?
라고만 물어봤어 눈웃음이 어쨌네 하는말은 안했어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적잖아 당황하더라
애들이 다 보고있는 앞이고 맨날 얻어먹고 다니는 내가 그렇게 나올줄 예상못했었나봐
그리곤 누가 그렇게 말했냐면서 자긴 그런적 없다고 하고 평소처럼 지내게 됐지

나도 하나는 고쳤지
더이상 안얻어먹게됐어
어떻게든 내가한번은 내고
안되겠음 안나가고 하는 식으로

근데 뭐 솔직히 평소처럼 되겠음 ㅋㅋ 자연스럽게 중학교올라가서부터 멀어지게 됐어 심지어 같은 중학교였는데도 말이야
지나가다 인사하는 정도만으로 지내다가
고등학교 되서부터 연락없이 각자 갈길 갔어

그러다가 스마트폰이 나오고
sns를 하다보니까 어느순간 (sns)친구가 됐어
굉장히 반가워하면서 만나자고 하는데
만나기 싫더라고

그리고 이 말이 생각나더라
때린사람은 기억못해도 맞은사람은 기억한다라는 말

그친구 조만간 결혼할거같은데 안갈꺼야
그럼 걔도 자연스럽게 나를 정리하겠지

되게 못나보이지 나
그래도 어떡해
나는 아직도 웃는게 어색한데


그래도 나는 이 말 해주고싶어
니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당당해지라고
나는 내 부모님의 자랑스런 자식이라고
그 어떤 부당함을 참을 필요는 없다고 말이야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