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과나온 23살 여자입니다

2015.02.17
조회12,702

안녕하세요
자주 들어와서 읽기만 했었는데 처음 쓰게 됐네요
어리신분들도 많지만 저보다 선배이신 분들도 많은거 같아 위로보다는 조언을 얻고자함이 이유입니다!

제 자신이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한시간을 엉엉 운게 불과 몇분전이라 구구절절얘기하면 지겨워 하실거 같아서 최대한 간추려 볼게요 저도!

6년동안 엄청난 열정이랑 욕심으로 뷰티,메이크업 쪽으로 준비를 했고 2년제 대학을 다니는 동안 전공을 살리면서 물만난고기마냥 노력을 즐기다보니 늘 상위권을 놓친적이 없어요

졸업 후에 깨달은건 2년제 미용과(메이크업) 학력으로는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샵이나 백화점이 한계더라구요
물론 그 쪽에서 일을 해봤지만 저랑 아주 맞지 않구나 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온 것들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어요
준비만 해왔지 정확히 뭘해야겠다 이게 없었던거 같아요
메이크업아티스트가 오로지 제 꿈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사라졌어요

2년제지만 성적덕분에 대학병원피부관리사로 합격도 했었는데 저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4년제 나오신분들도 계시던데 고작2년 미용과나온 경력도 거의 없는 제가 그자리에 앉을 수가 없었어요
물론 피부관리사가 꿈이 아닌게 가장 컸기에 욕심이 없었던거겠죠

아버지, 물론 큰딸이라 너무 이뻐하지만..
저보고 넌이럴줄알았어 실패했어 망했어 하지말랬지미용 뭐 이런말들이나 제 동생에겐 너는 언니처럼 되기 싫으면 정상적인데 가야한다 이러세요
어머니도 항상 제 편이시지만 이런 제 모습들을 보고 이제는 눈빛이 조금 달라지셨구요..
부모님 주변 분들도 딸래미 미용한다하면 아..~ 이러고 마시는 그 표정을 몇 번 본 이후로 괜히 제가 죄인이 된거 같아요 부모님에게

자존감이 미친듯이 낮아져서 너무 힘들어서 엉엉 울어버리고 나면 난왜태어났지 난왜이렇지 하면서 제가 저를 못견디고 제가 제머리를 죽일듯이 때리고 살을 박박 긁고 지쳐서 누워잇다가 잠들곤 했어요

요즘 좀 나아졌는데 다시 학교를 가볼까도 했습니다
근데 주변에서 다들 가지말라세요..
이제 시작해서 제대로 된 곳 갔다고해도 졸업하면 거의 서른이다
이미 틀린거 사무직이나 해라
너 동생 이제 대학생인데 너까지 다시 대학보내줄 형편이 아예 못된다
생각을 해봐 늦었어 잘될거란 보장도 없잖아
등등..

맞는말이긴 해요..
휴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마음같은건 보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되게 새카맣고 축 늘어져 있을거같애요..죽겠어요
어떻게보면 당연한 청춘의 아픔?인데
정말 제가 마음을 똑바로 붙들어맬 수 있을 만한 조언이 너무 필요해요

교수님들한텐 전화만 하면 그냥 백화점이나 샵으로가 소개해줄게만 반복하시고
어머니아버지랑은 이제 이쪽으로는 말도 안꺼내고..
친구들도 어쩔줄 잘 모르니 힘내란말은 해주는데 그나마 위안이 되긴해요

뭘 질문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근데..
선배님들은 이런 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보건대 나왔는데 보건계열 친구들 보면 그 직업이 또 평생직업으로 안정적이고 괜찮아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방사선사나 물리치료사라던지..!
다시 준비하려면 늦긴 늦은거겠죠
잘될거란 보장이 없긴하죠..
열정이 없고 목표가 없는건 싫지만 미용이 더 싫어졌어요 그냥 사무직하면서 평범하게 지내야할까요
인생선배님들한테 조언 한마디씩만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