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는 글을 처음써보네요.
17개월동안 육아를 했고 다른분들의 출산 후기를 보니 그때가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예정일 : 13. 9. 28.
출산일 : 13. 9. 24.
오후 5시 정각 남자아이
3kg에 출산했습니다.
무통 관장 제모 회음부절개 모두 해당.
저희 친정엄마께서 저희 자매 낳으실때 기본15시간 진통을 하셨었다고 들어왔던 터라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각오를 단단히 했었어요.
개인적으로 주사를 아직까지도 맞으려면 벌벌떠는 겁쟁이라 그냥 날잡아서 수술할까 했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 아닌데 왜 수술을 하냐며 주변의 반대가 있었고 아기에게도 자연분만이 낫겠다싶어서 하루하루 기도하며 기다렸어요.
예정일 한달전부터 출산가방챙겨놓고 언제나나올까 기다리고 있던 어느날.. 예정일을 4일 앞둔 9월 24일..( 이날은 마지막 정기검진이 있던날이었어요)
아침 7시반에 눈이 떠져서.. 더 자려고 몸을 뒤척이는데 뭔가 따뜻한 분비물이 왈칵 쏟아지는 느낌..
그때만해도 크게 당황하지 않았는데 그 분비물이 줄줄줄 계속 흐르더군요.
단번에 양수인걸 알겠더라구요.
당황하지않고 신랑을 깨웠어요. 양수가 터진것 같다고..
오히려 신랑이 더 당황하는 눈치였어요ㅋㅋ
급하게 산모패드를 착용하고 머리감고 양치하고 세수하고 렌즈까지 꼈어요ㅋㅋㅋ
안경은 오히려 불편할것 같았어요. 시력이 워낙 안좋거든요ㅠ 지금생각하면 무슨배짱인지..ㅋㅋ
그렇게 준비하는 동안에도 양수는 계속 흐르는데 진통은 전~~~~혀 없더군요.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서면서 응급분만실에 전화했더니..
진통있냐고 묻더라구요. 없다고했더니.. 오늘 어차피 외래 예약되어 있으니 외래진료 보고 분만실로 오라그러더군요ㅋㅋ
집에서 나선 시각 오전 7시 40분
병원도착 오전 8시 10분
외래진료 정기검진 예약햇던 시각 9시 20분
접수를 하고 예진실에서 혈압재고 대기..
제가 신랑에게 혹시나 오늘 애기만날수도있으니 밥먹고오자고 그랬어요. 남편 오케이!! 병원에 양수 새는데 밥먹고 와도 되냐물었더니 많이는 먹지말래요ㅋㅋ
그래서 병원옆 순두부집에서 비지찌개로 아침식사하고..
전화해서 양가부모님께 알렸죠.
진료보는데 양수가 맞다고 아주 조금씩 새고있다고 하시면서 내진..ㅋㅋ
그러더니 자궁문 좀 열어드릴게요..하더니 뭔가 윽!!!! 하며 외마디 비명지르게 아팠어요ㅡㅠ
그랬는데도 진통이 안오더라구요ㅜㅠ 당장 분만실 입원하시라며 분만실 전화했더니...
분만실도.. 분만입원실도 모두 만원ㅠ 자리가 없대요.
그래서 예진실 구석 침대에 누워 자리가 나길 기다렸어요. 1시간가량 기다리니 친정식구들 총출동..ㅋㅋ
그리고나서 바로 분만실로 오라그러더군요.
그래서 분만입원실에 딱 들어가려는데 저만 들어오래요ㅠ
신랑도 못들어오게하고.. 그때부터 심장이 터질것처럼 무서웠어요ㅠ
그리고나선 저의 자리라며 커튼이 쳐진 침대를 안내해주는데.. 커튼으로 가려진 다른 침대에 있던 진통중인 산모들의 커튼 너머 들리는 신음소리... 애기 울음소리 등등..
겁이 덜컥나더라구요ㅠ 그러더니 뒤에가 다 터진 긴 치마같은걸 갖다주며 속옷까지 다 벗고 그걸 입으래요..
그때부턴 약 3명의 간호사들이 번갈아 들어오며.. 공장 기계돌리듯.. 태동기 달고 항생제투여 제모.. 관장까지.. 이모든게 준비가 되니까 신랑은 들어오게 해주더라구요..
딱 오후 12시에 유도제 투여했어요. 그러자 조금씩 진통이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그냥 생리통같은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고통이 심해지고 간격도 짧아지고 숨이 가빠왔어요. 그렇게 약 2시간 진통을하며 중간중간 간호사들의 내진은 7번정도 했던것 같아요. 갑자기 4cm 열렸다고 가족분만실로 가서 무통주사 맞자고 그러셔서 2시반쯤 가족분만실로 옮겼어요.
무통주사를 맞고 총출동했던 친정식구들이 들어오실 수가 있어서 같이 웃고 떠들며 놀정도로 무통발이 잘받더라구요ㅋㅋ 그렇게 4시 반까지 천국이었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배가 꽉 뭉치면서 다시 아파왔어요.
그때 간호사가 내진을 하더니 거의다 열렸다고 똥꼬에 힘주는 연습을 하라면서 새우자세 호흡법을 알려줬어요..
남편에게..ㅋㅋㅋㅋ
간호사들은 다 어딜 가고.. 남편 리드하에 같이 8세트 호흡하며 힘을 줬어요..
8번 다했다고 간호사를 불렀어요.. 그래서 내진을 하더니 갑자기 분만준비ㅋㅋ 애기 머리가 내려왔대요ㅋㅋ
자세를 바꿔서 간호사랑 계속 힘주고.. 의사 쌤 호출하더라구요.. 곧장 의사쌤 오시고 힘주는데...
기운이 다 빠져서 좀 쉬려고 막 누우면 갑자기 배에 힘이 들어가져서 힘을 안줄 수가 없는 상태가 되더라구요ㅠ
그렇게 대여섯번 힘을주고나니 아기가 쑴풍!!!!ㅋㅋㅋ
그게 오후 5시 정각이에요ㅋㅋ
뭔가 왈칵 쏟아지면서 끝났다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어요.. 신랑이랑 끌어안고 엉엉 울고나니 소독포에 아기가 쌓여 제 가슴위에 있더군요..♡
아기도 처치하고 저도 회음부 꿰매고 태반 빼내고 하는데 솔직히 좀 아팠어요ㅠㅠ
출산한지 1년 6개월이 되어가는 지금..
출산의 고통은 기억 저편에 묻혀있고 육아라는 행복한 고통속에 살고 있는 행복한 육아맘입니다.
저와 교감하며 기쁨을 주는 이 아이를 보고있노라면 너무너무 낳길 잘했구나. 결혼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출산을 앞두고 계신 예비맘들..
1년뒤 요맘때쯤이면 나를 닮은 내 아기가 쌔근쌔근 자고있을꺼에요
겁쟁이인 저도 해냈어요. 다들 용기 가지시고 엄마라는 아름다운 이름에 자부심을 가지시는 행복맘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에ᆞ
도ᆞ
(위에 글자 두개는 오타인데 수정이 왜 안될까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