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동생이 싸이코패스같아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20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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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댁 갔다오니 톡이 됬네요. 많은 조언 감사드려요.

중간에 17살이라고 쓴 건 작년 시점으로 말한거라 그런거에요. 자작 아니에요. 굳이 자작이라고 의심하는 사람들한테 구태여 더 해명을 하고 싶진 않네요.

저희 부모님, 올해 48살, 46살이십니다. 나이가 조금 있으셔서 그런지 정신과에대한 편견도 있으시고, 늦둥이인 만큼 막내 무지하게 예뻐하세요. 판 댓글중에 여기 달린 댓글들 보여드리라는 걸 봤는데, 그랬다간 집안 망신 다 시킨다며 혼나기만 할 것 같아서, 정신과 얘기는 빼고 아동적성검사를 받아보게 하는 게 제일 나을 것 같네요. 정 안되면 제가 몰래 데리고 가고요. 근데 막내가 순순히 절 따라올지는 모르겠네요.

부모님이 이해는 가요. 자식이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기 힘드시겠죠. 더욱이 가장 예뻐하는 늦둥이라면요. 제가 글을 좀 격하게 써 놓은 것도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부모님에 대한 심한 욕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7살짜리애가 물을 붓고 제가 싫어하는걸 알면서도 벌레 시체를 올려놓는건 확실히 정상이 아니죠? 동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것도요.

유치원에서는 크게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 모양이에요. 딱히 문제가 있어 전화 온 적도 없고, 한번은 유치원에 제가 데리러 간 적이 있는데 종일반 친구들하고 잘만 놀고 있더라고요.

아무튼... 정신과는 봄방학 끝나기 전에 말씀드려서 어떻게든 데려갈 생각입니다.

댓글에 곤충>동물>사람이라는 말 듣고 정신이 번쩍 드네요.

많은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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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판에 글써보는 18살 여학생입니다. 저는 정말 갈수록 너무 무섭고 힘든데 주변에 말해봤자 진지하게 듣지도 않고 해서 익명의 힘을 빌려 여기에 글 올립니다..

저는 정말 너무 무섭고 진지하니까 자작이니 뭐니 하는 소리는 제발 집어치워주세요.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18살이고, 3살 차이나는 15살 남동생 한명, 11살 차이나는 7살 늦둥이 남동생이 또 한명 있습니다.

큰 동생이랑 저는 정말로 사이가 좋습니다. 서로 챙겨주고 같이 놀고... 좋습니다.

그런데, 작은 동생이 문제에요.

애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게 3년전이었습니다.

4살 짜리 애가 개미를 머리 가슴 배로 분리하고 나머지 개미들은 돌로 머리를 으깨며 놀고있더군요... 표정 하나 안 변하고요.

전 정말로 놀라 아직 말도 잘 못알아듣는 애를 데리고 생명 어쩌구 하면서 왜 그러면 안되는지 설명을 해줬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도 그런 일이 수두룩했습니다. 처음에는 개미, 지렁이 등 작은 곤충이더니 점점 메뚜기, 사마귀, 나중에는 달팽이 까지 가위나 손으로 분해를 해가며 놀더군요.

이쯤 되니까 심각한것 같아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막내가 이상하다고.

부모님은 늦둥이에다가 몸도 약한 막내를 굉장히 오냐오냐 하십니다. 그래서 제 얘기는 들은척도 안하시고 오히려 동생보고 이상하다고 하냐고 절 타박하시더군요. 원래 애들은 파리 날개때고 개미 죽이면서 노는 거라고.

말씀드려봤자 귓등으로도 안 들으셔서 저도 어느순간 말씀드리는 걸 포기했습니다.

다만 큰 동생한테는 얘기를 했습니다. 집에서 유일하게 제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랬더니 막내가 또 그러면 자기를 부르라고 하더군요.

그 뒤에, 한동안 안 그러던 막내가 또 나비 날개를 손으로 뜯으며 놀고 있는걸 봤습니다. 그걸 보고 바로 큰 동생을 불렀구요.

동생이 나비의 꼴을 보고 경악을 하더군요. 날개가 다 뜯긴채로 몸통만 남아서 파르르 떨고있는 나비...

큰 동생이 그걸 보고 충격을 받았는지 작은 동생을 호되게 혼냈습니다. 손찌검까지 하려던걸 제가 말렸습니다.

그 뒤로 막내는 큰 동생을 무서워하게 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뒤로 막내가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아마 다섯살 전후로 기억합니다.

다섯살짜리가 괴롭혀봤자 얼마나 괴롭히겠냐고요?

정말 저는 얘를 통해서 애들도 얼마나 영악해질 수 있는지 알게됬습니다..

어떻게 다섯살짜리가 그런 생각을 하는지..

처음에는 대놓고 괴롭혔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는데 와서 꼬집고 도망가기도 하고 귀를 잡아당기거나 뜨거운 수돗물을 떠 와서 허벅지에 붓거나 하는 식이었습니다.. 지금 보니까 아직까지 허벅지에 화상자국이 있네요.

부모님께 말씀드리니까 애가 장난치는거 가지고 뭐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냐고 하십니다. 화상 자국을 보여드렸더니 니가 누나니까 참으라고 하셨습니다.

자기가 혼난 게 제가 큰동생한테 말해서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애가 여섯살이 넘어가고 부터는 안보이게 괴롭히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그 전에 한번 저를 또 꼬집다가 큰 동생한테 걸려서 또 크게 혼이 났었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영악하게 안보이게 괴롭혔습니다.

굉장히 많은데, 몇개만 써보자면 제 책을 찢어놓는다거나, 제가 그림을 그려놓은 캔버스에 크레파스질을 한다거나, 교복에 물을 엎지른다거나 하는 식이었습니다.

모두 제가 없을 때 해서 막내가 했다는 증거가 없었습니다. 막내한테 너가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정말로 표정하나 안변하고 자기는 안 그랬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소름이 돋는건 부모님이나 큰 동생 앞에서는 정말로 착한 아들이라는 거에요.

그 어린애가 뭘 안다고 엄마아빠 어깨 주물러드리고 심부름 하고 그러니까 엄마아빠는 아주 이뻐서 죽으려고 하시죠.

엄마아빠한테 수십번도 더 말했습니다. 막내가 날 괴롭힌다고. 그랬더니 너는 17살이나 먹어놓고 막내가 질투나서 그러는거냐고 하시더군요?ㅋㅋㅋ

정말로 미치겠습니다.

지난 여름부터는 제가 벌레를 무서워하는 걸 알고 제가 잘때 제 머리맡에 벌레 시체를 올려두었습니다. 심할 때는 이마에 얹어놓기도 했구요.

진짜로 심장마비에 걸릴 지경입니다..

저번주엔 보니까 두더지로 추정되는 손바닥만한 동물을 화단에 죽여놨더군요. 밟아죽인 모양입니다. 반질거리는 몸에 신발자국이 묻어있었거든요. 이제는 동물까지 손을 뻗나봅니다. 이제 놀랍지도 않습니다. 어렸을때부터 하도 많이 봐서요.

아, 예전엔 집에서 강아지 한마리 고양이 두마리를 키웠었는데, 막내가 강아지 발을 송곳으로 뚫은 다음부턴 제가 그 동물들 모두 치료시켜 다른 곳으로 입양보냈습니다. 제가 정말로 좋아했던 애들인데, 막내가 또 죽일게 뻔하잖아요. 야생동물 죽이는 것도 너무 불쌍하고 동물한테 미안한데, 만약에 키우던 동물을 죽인다면 제가 막내를 죽일 것 같습니다.

부모님도 최근부터는 점점 심각함을 느끼시는 것 같네요.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들으시더니.

모르겠습니다.

동생의 잔인함과 괴롭힘에 점점 익숙해져가고 동물들의 죽음에 무뎌지는게 너무나 무섭습니다.

부모님한테 동생 정신과 데려가보는게 어떻겠냐고 말씀드리니까 너는 니 동생이 정신병자냐는거냐고 또 화를 내시더군요.

정신병자 맞잖아요 솔직히? 저정도면.

하... 더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질것같아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부디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