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돌아가신 걸로 연락 왜 하냐는 친구들

답정너2015.02.20
조회1,469
혼자 고민하다 판에라도 글 써보면 어떨까 해서 이렇게 소심하게 끄적입니다. 제가 잘못된 걸까요?

지난주 금요일 갑작스럽게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어려서 부모님 이혼하시고 할머니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슬픔이 컸어요.
조모상은 많이 알리지 않는 편이라고 들은적도 있고해서 각별하다 생각하는 친구들에게만 부고문자를 보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와주면 고맙지만 괜찮냐는 전화 한통'이라도 해줄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생각과 달리 가장 친하다는 사총사중에 한명 왔고 나머지 한명은 "이따 갈께 위치가 자세히 어디야?" 라는 전화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중에 아예 연락없던 친구는 워낙 평소에도 개념이 없는 편이라서 "역시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하더군요.

졸업하고도 계속 연락하고 지냈던 고등학교 동창친구들 역시 몇몇 빼고는 연락 없었고요, 발인후에 제가 페북에 섭섭하다는 식의 게시물을 올렸었는데 그 밑에 댓글로 미안하다 이런식의 가벼운 댓글뿐이었어요..

앞으로도 경조사가 끊이지 않을텐데
모임하는 친구들 끼리라도 화환정도는 보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 단체톡에 얘길 했더니

-모라고말할까
지금이동중이라모라고어떻게말해야할지생각안나
근대맞아
우리도모임을꾸준히이루어져가며회비도모아져가며그래야무슨일이있을때
꽃도보내고하는데
우선우린모임이잘이루어지지안차나
또정지이번에힘든일격은거아는데
다들사정이있고햇겟지
또나는그리알고있다
할머니할아버지까지는
친구들부르는거쫌아니라고...
부모님이면당근달려가지
근대서운한마음을굳이
페북에올리며
지금도이렇게표현하는건
나도쫌기분이그래
너도어느기분인줄은알지만
나도몇주전할아버지돌아가셧지만그냥지나쳣고
작년에할머니돌아가셧지만그냥지나쳣고-

이렇게 얘길 하는 친구도 있더라구요...
서운함이 말도 못했어요...


부고문자를 받았다면 적어도 괜찮은지 힘들겠지만 힘내라는 등 연락한번 주는게 당연한 도리 아닌가요..?

제가 평소에 지인들 경조사에 있어서 유독 나서서 챙기는 타입이고,그 뿐만 아니라 모임주최도 많이 하는 성격입니다.
그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남자친구는 "여자 치고 너무 오바한다" 라는 식으로 저의 처세를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했었는데 "이번일로 니가 좀 깨닳았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저는 친구라는 이름이 쉽게 얻어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런 일 겪고 나서 보니 그저 술마시고 놀때만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합니다..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노력해도 서운한 감정이 정리가 되지를 않네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이 서운한 감정을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