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봤던 귀신들 (설명 그림 첨부)

mouthfulove2015.02.21
조회627
그냥 눈팅하다가 어릴적 보았던 귀신들을 적어봅니다.
처음엔 주저했지만 그냥 이렇게 적으면서 떨쳐본다는 생각으로 적어봅니다.
주작이라 하는 사람은 어떻게 적어도 주작이라 할거니 그냥 무시해볼려고요.
어릴적 이민와서 미국친구들과 살아와서 한국어가 많이 부족하니
철자와 문법이 틀린건 귀엽게 봐주세요.

유치원다닐때 제가 살던 아파트는 방이 두개였습니다. 부모님 누나와 저 이렇게 4명인 가족이
잠을 잘땐 막내인 제가 방이 없어서 누나방 침대 옆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잤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땐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서 여름엔 방문을 반정도 열고 잤어요.
그러면 방 건너 거실 맞은편에 있는 발코니로부터 빛이 들어와서 방안이 조금은 보일때도 있었죠.
하루는 평상시 자던대로 베게 밑에 팔을 넣고 엎드려 자고있었습니다.
그냥 눈이 떠져서 뿌연 눈속에 베게가 들어왔는데 검은 선들이 있더군요.
처음엔 그냥 달빛에 비친 그림자겠지했지만 그 선이 문뒤로 넘어오는걸 보고 흠찟 했습니다.
그림자라면 문밖으로 나가야하는데 열린 문뒤 구석으로 연결이 되어있더군요.
정말 영화의 한장면처럼 천천히 선들을 따라보니 여자 머리가 있었습니다.
이게 제가 본 첫 귀신이였습니다.

 (제일 왼쪽은 제 누나 침대, 그 옆에 깔고 누운 제 자리, 열린 문뒤에 빨간게 머리였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이 안나더군요. 모태신자로 자랐지만 성경 구절, 믿음, 뭐 그딴거 없고
억 하는 소리가 목에 꽉차지만 나오지도 않더군요. 그냥 눈만 마주쳤습니다.
얼굴은 생생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억나는 특징이
조금은 화난듯이 나온 양 볼에 피부는 주근깨인지 여드름인지 분간이 안가는 상처투성이였고
붉어보이는 눈이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선들은 그 여자의 머리카락이였더군요.

뭔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다가 일단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괜히 심기를 건드렸다간 뭔일이 생길수도 있겠다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나가고 싶었지만 그 머리를 지나칠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내가 나가면 방에 남은 누나는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있어서
도저히 나갈수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더 큰 두려움은 일어설때 천천히 제 눈을 따라 올려다 본 그 붉은 눈들이였습니다.
그때 정수리 뒷부분부터 꼬리뼈까지 싸한 기분은 지금 생각해도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누나를 깨울려고 흔들면서 귀신이 있다고 말했지만 누나는 귀신은 없다면서 잠결에 이불속으로
더 파묻더군요. 무서워서 전 그 작은 침대 옆에 낑겨 들어갔습니다.
자던 자세로 엎드려 누웠지만 눈앞에 귀신을 계속 쳐다보더군요.
무서워 눈을 감았지만 오래 감으면 얼굴앞까지 올까봐 다시 눈을 떠보고,
다시 감았지만 이제 사라졌을까 하는 마음에 다시 눈을 떠보고,
이런식으로 밤을 새다 싶이 있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아버지 출근시간이라 부엌에 나는 소리에
눈이 확 떠졌습니다. 잠깐 잠이 들었더군요. 하지만 구석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시계에 2시와 4시쯤 넘었던걸 기억을 하니 두시간은 계속 마주보고 있었던거 같았습니다.
나중에 어머님께 귀신을 보면 어찌해야하냐구 물어보니 주기도문을 외우라고 하시더군요.
귀신을 보았다고 말은 못하고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나중에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제 방이 생겼습니다.
작은 방이였지만 베란다가 있어서 시원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더우면 몽유병이 있는것처럼 잠결에 나와 부엌 타일바닥에 누워 자거나
거실에 가죽 쇼파에 눕거나 그랬었죠.
별로 특별한 일이 없었던 날, 잠결에 움직이다가 잠이 깼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제 방과 안방 사이 공간에서 서있더군요.
아씨 또 나왔네 하고 고개를 딱 드는데 거실에서 여자를 봤습니다.

(제일 오른쪽 파란 선이 정문, 핑크가 누나방, 노란색이 부엌, 파란방이 제 방, 빨간 방이 안방 그리고 그 옆 거실에서 저 각도로 베란다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하체는 없고 야구할때 입는듯한 몸은 하얗고 팔은 검은 긴 셔츠를 입은거 같았습니다.
머리는 단발 머리였고 그냥 허리윗부분만 바닥에 세워져있더군요. 서있다곤 할수가 없었습니다.
다리가 없었으니까요. 첫번째 처럼 붉은 빛은 없었고 어렴풋히
빛에 보인 얼굴은 뭔가 되게 슬퍼보였고 마냥 베란다를 보고있었습니다.
뭔가 슬퍼 보인 얼굴에 놀라서 소리를 지르면 안됄꺼 같아
겨우 소리를 참아내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신 주기도문이 생각나서 막 마음속으로 외었습니다.
3번쯤 반복할때쯤 영화에서 회상하는 신으로 넘어가듯이 아지랑이처럼 흔들리면서 사라지더군요.
주기도문 때문인지, 그냥 사라진건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두번째 귀신을 보았습니다.
그나마 제일 안무서웠던 귀신이었습니다. 그러고 방에 들어가서 잤는데
뭔가 두렵다거나 무서운건 없었습니다.

그냥 그 표정이 계속 생각나더군요.



마지막으로 본 세번째는 정말 기분 나빴습니다. 아직까지도 누나의 나쁜 장난이라고 믿고 싶지만
도저히 장난이라고 할수 없었던 얼굴이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쯤이었던거 같습니다.
전 5-6시쯤이면 집에서 그때 나오는 만화를 보고 누나는 여기저기 학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쇼파에서 티비만화를 보고있었는데 초인종이 울리더군요.
초인종과 같이 인터콤이 켜지면서 밖에 누가 있었는지 보였습니다.
여자 얼굴이였는데 빛이 엄청 밝에 비추는 듯이 눈코입이 안보이더군요. 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카메라에 얼굴이 가까웠습니다. 보통 문옆에 설치된 인터콤 카메라는 사람이 문 앞에 서있으면
얼굴의 반정도만 보이거나 안보여야하는데 말이죠.
누나가 "누나야 문열어" 하길래 나갈려고 일어섰죠. 다시 인터컴을 봤는데 정말 다시 쇼파로 뛰쳐 갔습니다. 다리를 가슴팎까지 땡겨서 모으고 도저히 일어설수가 없었습니다.
인터컴 화면엔 정말 카메라 바로 앞까지 얼굴이 다가와있었고 입이 귀까지 찢어져서 웃더군요.
보통 눈빛이 비춰지고 눈코입이 보여야하는데 그런것도 없고 달걀귀신처럼 그냥 찢어진
입만 있었습니다. 정말 소름끼치고 정말 무서웠습니다. 얼굴을 파묻고 도저히 문을 열수가 없어서 앉아 있으니 누나가 다시 벨을 누르면서 열라고 하더군요. 누나를 잘못봤겠지 하는 마음에 다시
인터컴을 봤는데 누나는 열어달라고 말을 하고있는데 인터컴에
얼굴의 입은 움직이지 않고 웃고 있었습니다. 그냥 웃고있었습니다.
다시 얼굴을 파묻고 있다가 누나가 너무 화를 내길래 인터컴 액정을 보지 않을려고
뛰어서 문을 열었습니다. (귀신보다 누나가 무서웠던가요...)
누나한테 울먹이면서 화를 내면서 왜 그런 장난을 했냐 햇지만
누나는 되려 놀라면서 왜 그러냐 묻더군요. 정말 누나 장난이였으면 했지만 누나 목소리에 비해
움직이지 않는 그 웃는 입은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